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편의점 도둑에 대한 대처 객관적인 의견 듣고 싶습니다.(길어요)

도둑잡기 조회수 : 3,936
작성일 : 2011-12-29 02:53:39

 전 학원가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0개월 정도되었고 그전엔 다른 일을 해서 자영업은 처음이지요.

전 지금까지 남에 물건엔 절대 손대본적이 없어요(물론 대부분의 분들이 그렇겠지만..) 그래서 이렇게 좀도둑이 많을거라곤 장사를 하기 전까진 몰랐죠.. 근데 진짜 많네요. 오징어 하나 훔쳐먹는 중딩에.. 건물까지 있는 70대 할아버지는 호시탐탐 기회 봐서 물건 하나 슬쩍하려하고..(이 할아버지는 안걸리면 좋은거고 걸리면 계산안했어? 하면서 돈주고.. 동네에 소문이 자자하더군요) 뭐 이런 일들이 빈번히 일어나곤 하는데..

한달전쯤 제가 쓰레기를 치우는데 어떤 20대 초반 여성이 들어오더라구요 그냥 평범한 추리닝 차림에 귀여운 얼굴.. 우유 두개 사서 나갔죠~ 근데 계산후 나가고 나서 컵라면과 도시락을 훔쳐간걸 알고 뛰어나가 잡았죠.. 가방에 넣은거 내놓으라고.. 도시락만 주더라구요 어이 없어서 또 있지 않냐하니 컵라면도 내놓으며 "죄송합니다"하고 그냥 가려하더군요. 이리 와보라고 하고 뭐하는 짓이냐고 다시는 이런짓 하지 말라고 타이르고 돌려보냈습니다.

저희 점포는 직원들이 다 성실하고 서로 정보 공유가 잘되고 단합이 잘됩니다 그러다 보니 얘가 전에도 왔었고 CCTV분석결과 전에 훔쳐간게 나왔죠.. 뭐 제가 신상이라도 알아놨어야 하는데 저도 정신이 없었고 가게 다시 들어가서 일해야 하니 그냥 돌려보낸걸 후회하고 이제라도 잡은게 다행이다 다신 못오겠지하며 지내고 있는데 제가 없을때만 가게를 들락거리고 또 훔쳐가고.. 이젠 겨울이니 모자쓰고 마스크 쓰고 와서 훔쳐가고.. 딱 걸렸죠.. 벼르고 있는데 야간에 또 왔답니다. 야간 직원이 눈치채고 문 잠그고 왜 자꾸 훔쳐가냐고 하니 놀라면서 무릎꿇고 빌고.. 뭐 제가 해결해야하니 신분증 카드 받아놓고 저 있을때 오라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어제 저 있을때 왔죠~ 공무원준비한대요~ 미쵸.. 나라꼴이 어찌 될라고.. 너 같은애가 공무원 되는거 못보겠으니 경찰에 신고한다했더니 통 사정을 하더라구요.. 저도 젊은애 빨간줄 치게 하고 싶은 맘은 절대 없고.. 정신차리게는 해야겠고..

훔쳐간거 적으라하니 처음엔 조금만 적더라구요.. 증거 갖고 있으니 거짓말하지 말라하니 더 적더라구요 넘 많아서 다 기억도 못하는거 같았어요 18000원어치 되더라구요. 20배 물어내라했어요. 아님 경찰서 가든가 20배 물어낸대요. 현금으로 받았어요. 18000원은 훔쳐간거 계산하고 나머진 불우이웃돕기 성금낼거라고 했어요.진짜로 그렇게 할거구요.

근데 잘한짓인가 싶네요. 어느 학원 다니는지 아니 가서 돌려줄까도 싶고.. 상습적으로 그런게 괘심해서 잘했다 싶기도 하고.. 지 돈 아까운줄 알면 남의거 귀한줄도 알게 하고 싶고..

암튼 여러분의 객관적인 의견 듣고 싶어서 야밤에 길게 적어봤습니다. 맘이 좋지 않아요..

IP : 203.234.xxx.19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 하셨어요
    '11.12.29 2:57 AM (203.236.xxx.21)

    경찰에 신고해도 잘 하신거구요.

  • 2. ..
    '11.12.29 3:00 AM (203.130.xxx.91)

    처지가 딱하긴 하지만...
    그런 사람이 공무원 되어서야 쓰겠습니까...

  • 3. 밝은이
    '11.12.29 4:36 AM (24.83.xxx.106)

    잘 하셧습니다.

    제가 캐나다에 사는데 이곳에서도 그런식으로 일 처리합니다.

    점주가 피해액만 손해를 본것은 아니지요

    정신적 피해보상도 요구할수 있다고 보구요

    또 이렇게 강력하게 해야만 그 여학생 다신 그런짓 안하겠지요?

  • 4. 복잡하게 진행하셨어요
    '11.12.29 6:13 AM (118.46.xxx.229)

    그런 건 딱 경찰에 신고할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구요,
    죄를 지은 사람이 그런 죄를 다시 짓는다는 건 반성을 안한다는거죠.
    반성 안하는 사람은 벌을 받아야 마땅하구요.
    그리고, 가게에서 그렇게 작은 거 가져가는 사람은 장발장처럼 정말 가족 먹이려는데 돈이 없는
    생계형 좀도둑이 아니구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그래요.
    담부터는 속 끓이지 마시고 경찰에 신고부터 하세요.

  • 5. ...
    '11.12.29 8:34 AM (122.36.xxx.11)

    돈을 왜 돌려줘요?
    무임승차도 걸리면 몇십배 물어내잖아요?
    근데 경찰 신고 하고 몇십배 물어내게 하는 거 하고
    둘다 해야하는 건지, 둘 중 하나만인지...
    요건 좀 찾아보세요
    잘 모르겠네요

  • 6. 키키
    '11.12.29 9:14 AM (64.139.xxx.222)

    원글님 맘은 알고 이해 되는데요
    편의점이 혹 프렌차이즈면 그 손님이 혹 인터넷에 막말 올릴까 겁나네요
    자기 말은 쏙 빼고 그런 사람들 이외로 많아요
    저도 경험이 있어서
    결국 본사 직원 와서 싹싹 빌고 그렇게 해결 모면서
    20배 변상하라 하신것은 따로 각서라도 받으심이
    혹 뒤에 엉뚱한 방향으로 탈날까 염려되어 몇자 적어 봅니다

  • 7. 경찰..
    '11.12.29 9:39 AM (218.234.xxx.15)

    음.. 상습범인데 경찰에 넘기셔야 할 듯.. 온정 베푸셨다가 도리어 화 입을까 걱정되네요.
    온정을 베푸는 건, 정말 어린애가 순간의 실수로 한번 그랬다거나,
    정말 돈 없고 직장 없어 배고파서 한번 그랬다거나..
    이랬을 때 온정을 베푸는 거지, 그 여자는 상습범이고... 이제 다른 편의점 가서 또 그러겠죠?

  • 8. 롤리폴리
    '11.12.29 10:43 AM (222.234.xxx.109)

    독하게 하실거면 1년치 로스분.

    약하게 하실거면 재고조사분기인 3개월 로스분 물리셔야죠.

    이게 업계 표준입니다. -_-;

  • 9. 원글이
    '11.12.29 12:37 PM (203.234.xxx.183)

    답글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사실 요며칠사이 기분이 별로 안좋습니다.. 그 아가씨가 안됐기도 하고 한편으론
    괴씸하기도하고 저를 무시한것 같기도해서 분하기도하고 너무너무 뻔뻔스러운거 생각하면 그냥 잊어버려야
    되는데 마음이 모질지 못해서...윗님 말씀처럼 그아가씨는 아마도 다른데 다니면서 또 그짓하고 다닌다에 만원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325 김문수 도지사님. 3 한심한 2011/12/29 877
53324 김문수 도지사 비서 완전 웃기네요~통화 후기 23 기막혀 2011/12/29 11,312
53323 민주 당대표 경선 주자 제주서 첫 합동연설회 단풍별 2011/12/29 668
53322 보고싶은 친구가 15년만에 꿈에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넘 생생하.. 4 라일락 2011/12/29 2,061
53321 냉동실에 잠자고있는꽃게 ,,뭘해먹을까요? 6 22 2011/12/29 1,043
53320 이상득 보좌관 10억대 문어발 수수 3 truth 2011/12/29 1,350
53319 롯지그릴 녹? ㅜ 4 birome.. 2011/12/29 4,931
53318 오늘이 올해 주식시장 거래 마지막 날인가요? 2 ^^^ 2011/12/29 1,713
53317 어제 늦게 들어온 신랑에게 효과적으로 복수하는법???/ 4 신혼아짐 2011/12/29 1,557
53316 삼성전자 개인정보 수집 의혹 ‘말 바꾸기’ 왜? 꼬꼬댁꼬꼬 2011/12/29 849
53315 키 173cm 여자 옷 브랜드좀 추천 부탁드립니다. 6 레몬머랭파이.. 2011/12/29 1,875
53314 뚜가리배추 구할 수 있을까요 3 배추 2011/12/29 957
53313 어른들이 마음을 열지 못하면 아이들은 계속 죽어갑니다 11 웃음조각*^.. 2011/12/29 2,116
53312 스키장 시즌권 환불 거부 ‘담합’ 눈뜨고 당한다 꼬꼬댁꼬꼬 2011/12/29 770
53311 2년된 시래기말린거 먹어도 되나요 3 오마나 2011/12/29 2,501
53310 초4 방학중 공부요.. 2 겨울방학 2011/12/29 1,093
53309 12월 2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1/12/29 835
53308 오늘 오전에 일 끝나요. 혼자서 갈 곳 추천 좀 해주세요.(서울.. 6 어디가지? 2011/12/29 1,381
53307 기억에 남을 부동산 이름이 뭐가 있을까요? 11 새벽 2011/12/29 16,896
53306 김문수 지사 사건.. 저도 비슷한 일을 당한적이 있네요 4 공뭔 2011/12/29 2,131
53305 031-8008-2046 짜증나는 도지사의권위의식 6 도지사비서실.. 2011/12/29 1,816
53304 하이원 다녀오신 분...? 1 궁금녀 2011/12/29 1,302
53303 베이커리 스토리 하시는분...친구해 주세요^^ amarii.. 2011/12/29 907
53302 檢 소환 최구식 "디도스 공격 몰랐다" 1 truth 2011/12/29 1,189
53301 김문수를 외치던 순간에도 울리던 벨소리 3 벨소리 2011/12/29 2,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