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전철에서 내 옆에 앉은 아리따운 여대생 그녀

? 조회수 : 1,818
작성일 : 2011-12-28 13:33:40

아침 일찍 수원 전철을 타고 출근할때 1시간 정도 잠에 빠진다.

장거리 출퇴근, 그 1시간은 꼭 잠을 자야만 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한달에 두세번 정도는 주위 사람들 때문에 잠이 들 수 없는 날이 있게 마련… 그게 오늘이다.

 

탈때부터 내릴때까지 내 옆자리에 앉은 그녀.. 대학생인가 보다.

시험기간인지 전공 책을 열심히 보고있다.

대략 잠에 막 빠져들려고 하는 중에, 그녀는 전화를 하기 시작한다.

 

아침일찍 전철을 타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정말 조용하다. 한 사람도 말하는 사람이 없다.

목소리를 줄여도 신경쓰이게 마련인 전화통화..

그런데, 왜 고함을 지르냐고...

고음의 목소리로, 꼭 시끄러운 시장통에서 서로의 목소리가 잘 안들리는 상태에서 통화하는 것 같다.

이 전철칸, 아니 어쩌면 이 전철 통틀어서 지금 말하는 사람은 니밖에 없는데 말이다.

 

뭐, 귀가 안좋아서, 전철달리는 소리가 니한테는 시끄러워서, 그럴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시험공부하느라 새벽차를 탄 너는 뭔 할말이 그리 많은가?

그냥 시험에 대해 뭐 물어봤으면 됐지, 왜 니 친구 누구는 시험 안치고 F 맞을 거라는 둥,

너는 내일 뭐할거라는 둥..

왜 내 귀에 너의 일상다반사를 쑤셔넣는 거냐?

 

또, 차라리, 계속 통화하지.. 전화를 끊었다가..

잠시뒤에 내가 살짝 잠이 들려고 하면,

넌 또 왜 갑자기 내 귀에 대고 여보세요? 소리쳐서 나를 놀래키냐?

 

너는 그렇게 몇 통화를 하고, 내리기 전 마지막 15분간은 조용히 공부하더만..

차리라 처음 15분을 조용했더라면, 난 15분은 잤을 터인데..

 

이렇게 아침 전철잠을 놓친 날은 하루가 멍하다.. 지금도 멍하다..

그래도 항상. 서서 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앉아서 간다는 것 자체가 참 고마운 거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오늘 내 옆의 그녀………… 부디 시험 잘치기 바란다고 전해주오.

IP : 152.149.xxx.11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순이엄마
    '11.12.28 4:41 PM (112.164.xxx.46)

    차리라 처음 15 분을 조용했더라면 ㅎㅎㅎㅎㅎㅎ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389 시어머님 생신상이요 1 michel.. 2012/01/03 1,016
55388 악마를 보았다를 보고 최민식씨가 정말 그렇게 살았던 사람 같아.. 13 늦은영화 2012/01/02 5,798
55387 딸아이가 내일 편도선수술을 해요. 경험있으신 분들 도와주세요. 5 엄마맞아? 2012/01/02 1,942
55386 규찬씨는 왜...... 8 yaani 2012/01/02 2,683
55385 한살림 매장 구입에대해서 아시는분 계신가요? 3 한살림 2012/01/02 3,128
55384 속상해서요 1 애라 2012/01/02 685
55383 인절미 할때요.. 1 미니맘 2012/01/02 796
55382 "프렌즈:몬스터섬의 비밀" 보신 분?? 8 아기엄마 2012/01/02 1,539
55381 정신줄 놓고 윗집 뛰쳐올라갔다 왔어요. -_-;; 29 참다참다못해.. 2012/01/02 15,190
55380 센수학-기본문제서 ..수준이 어느정도인가요? 3 2012/01/02 2,375
55379 국민연금에 대한 깨달음 3 클로버 2012/01/02 2,830
55378 외국인들 참기름 맛이나 냄새에 익숙한 편인가요? 14 김치클로니클.. 2012/01/02 5,518
55377 82능력자님들...쇠고기 어디서 샀더니 맛있었는지 정보좀 주세요.. 19 마그돌라 2012/01/02 2,087
55376 김근태선생님 추모문화제 다녀왔습니다. 5 exh 2012/01/02 1,690
55375 학습지 국어 어떤게좋은가요? 1 살빼자^^ 2012/01/02 1,156
55374 독일, 프랑스, 영국 신용등급 강등되면 2 ㅠㅠ 2012/01/02 1,460
55373 중1 외아들이 저만 알아요 ㅠㅠ 40 괴로운맘 2012/01/02 9,146
55372 6살 아이 이런 증상... 대체 원인이 뭘까요? 7 엄마 2012/01/02 3,866
55371 자동차가 시동이 액하게 걸리다가 움직이려면 꺼지는현상이있어요 6 겨울에. 2012/01/02 1,762
55370 중1수학 조언 부탁드려요 4 답답 2012/01/02 2,110
55369 구기자, 약대추 믿고살만한 곳 어디일까요? 4 82에게물어.. 2012/01/02 1,824
55368 LG냉동고 F - A 200 GD 5 신선 2012/01/02 1,392
55367 보통 옷들은 어디서 사는지요 궁금해요 2012/01/02 873
55366 성조숙증에 맞는 성억제호르몬주사 맞히는게 좋을까요? 8 어찌할지 2012/01/02 10,557
55365 기독교이신 분들..저 좀 도와주세요. 26 향기로운삶 2012/01/02 3,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