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녀의 팬티는 3 장에 만원 짜리라고 버스 승객 여러분들께 목청높여 광고하는 중년 아낙 한 사람이 통화를 한다

JaJa 버스안에서 조회수 : 1,824
작성일 : 2011-12-28 13:26:21

버스를 타고  가는데

중년 아낙 한 사람이 통화를 한다

저절로 들리는 통화내용이...

"..야 ~!! 어제 마트에서 시금치 한단에 3 천원 했잖아!

오늘 시장에 가니 2 천원 하드라

그래서 두 단 사왔는데

(시그널은 시금치)

엉? 영자랑 순자랑 소주 마셨다고?  아직도 뻗어 있닦꼬? 캭캭캭 ~

그래 노래방 가서 머 불렀냐? 사랑의 명찰을 달아 주세요 그거 불렀닦꼬?

그 노래 저음 고음 굴곡이 많아서 쫌 어렵드라 나는 !

(시금치에서 노래방으로 주제가 바뀜)

느거 시누 아들내미 수능 잘 쳤다 카드나?

우리 둘째 시숙이 지방간인데 좀 심해서 병원에 입원 했는데

오늘 시엄마 온다해서 나는 못간다

김장?  느거는 언제 할껀데? 우리는 지금 배추 소금 절여 놨는데..

(시누 아들 수능에서 시숙의 지방간..김장으로 급 회전)

지금? 버스 안이다!

아 ~  등산복 한개 사려고 시장에 갔는데

바라바라 ! 글쎄  속옷 할인하는데  팬티가 3 장에 만원 하드라

그래서 당장 팬티 3 장 안 사왔냐!

3 장에 만원 이라니 공짜다! 공짜!

(그녀의 팬티는 3 장에 만원 짜리라고 버스 승객 여러분들께 목청높여 광고 함)

팬티에서 다시,

소금이 중국산이니 국산이니

오징어 불고기는 석쇠로 구워야 하느니 불판에 익혀야 하느니..

좌우당간,

내가 내릴때 까지 장장 한 시간을 동서양 문화, 음식, 풍속,패션  등등을 넘나들며

그 아낙은 기운차게 통화를 했습니다

내가 먼저 내리는 바람에

통화의 파이널은 못들은게 유감인데요

이런 사람들..

아주 못 참을 경우만 아니라면

저는, 차라리 생판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사생활을 스스로 폭로(?)하는 상황을

 즐기는 쪽으로 생각 합니다 ㅎ

안그러면..

버스나 기차를  자주 이용하는 저로선

팔자에 없는 싸움닭이 되버릴테니까요

IP : 152.149.xxx.11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1.12.28 1:33 PM (58.141.xxx.145)

    그게 나이드신 분들이 사회생활 안하고 집에만 계시고 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언어능력이 감퇴되는 것 같아요
    자기가 말은 하면서도 스스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것 같은 상태.
    그냥 말을 하는 자체를 즐기는거죠
    이거 더 심하면 치매 오고요
    여자가 남자보다 치매에 걸리는 확률이 더 높은게 사회생활이 단절되다보니
    언어능력이 감퇴되는 경우가 많아서라 합디다

    원글님이 하나하나 중계방송 해주신 대화 들어보니 너무 웃기고 찰지게 정감있네요

  • 2. 사생활 중계
    '11.12.28 1:43 PM (99.238.xxx.201)

    어릴적 옆집 아줌마 놀러오면 재미난 이야기 들으려고 엄마 옆에 꼼짝 않고 붙어있던 생각이 떠올라요.
    하차할 때 기분이 엄마께서 더 이상 안된다 싶어 네 방으로 가라고 할 때
    이야기 말미를 못들어 아쉬워하며 할 수 없이 물러나던 그 기분이었을 것 같아요.

    나중에 아이 키우면서 들었던 이런저런 강의들에서 나왔던 여성의 특성인 확산적 사고의 전형을 보여주는 대화여요.

  • 3. ..
    '11.12.28 1:53 PM (1.225.xxx.42)

    ㅎㅎ 저런건 그래도 괜찮은 중계방송이죠.
    젊은처자가 밤새 남친과의 응응을 광역버스 안에서 한시간이나 친구에게 녹화중계 하는데
    가시나야! 하고 입을 틀어막을 수도 없고.. 대략난감입니다.

  • 4. 기억력
    '11.12.28 1:53 PM (175.112.xxx.147)

    원글님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셨네요. 일상적인 대화 내용을 흐름에 따라 . 정겨운 사투리로 너무 재밌게 쓰셨어요.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지요. 저도 가끔 통화를 할 경우가 있는데 목소리가 너무 컸던건 아닌지 걱정스러울 때가 있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265 <필독>민주통합당 국민경선 투표... 50만은 되야유리한데 이제.. 2 밑에글 끌어.. 2011/12/30 1,040
54264 사주보다가요, 정관격국이 무슨말 2 사주 2011/12/30 4,060
54263 과거 BBK 영상보니 정봉주 전의원님 정치생명이 위험할 듯 1 모발전문가 2011/12/30 2,648
54262 빅뱅, 소녀시대, 유재석님들이 나서야 합니다. 1 ... 2011/12/30 1,249
54261 방학...직장맘은 괴로워요. 3 생두 2011/12/30 1,850
54260 내가 바보맞져 2 곰녀 2011/12/30 967
54259 건강기능식품 알고 싶어요(라파플러스. 지구스피루리나) 1 재순맘 2011/12/30 1,623
54258 부산 대체 방사능이 얼마나 뒤덮었단 걸까요? ㅠㅠ 3 충격ㅠ 2011/12/30 3,214
54257 [김문수 발리 통화]이게 원래 무슨 대목인가요??? 2 발리 안본사.. 2011/12/30 1,109
54256 요즘 빙어낚시 하는 곳 있을까요? ... 2011/12/30 932
54255 예비 중2 수학 조언 부탁 드려요 수학 2011/12/30 855
54254 셜록홈즈 '그림자게임' 재밌나요? 14 .. 2011/12/30 2,652
54253 2년만에 여행가요. 강원도 쪽 맛집 추천 좀 부탁드려요. 2 신나요! 2011/12/30 789
54252 식비 십만원 도전하고 있는데요. 뭘 사다먹으면 싸게 먹을까요? 7 ... 2011/12/30 3,342
54251 사진을 취미로 삼으시는 분 안계세요? 1 고민중 2011/12/30 1,124
54250 내일 과외수업 하는 것 너무한가요? 8 고민 2011/12/30 2,112
54249 강원도나 서울 인근 간단히 여행가는 법 팁좀 부탁드려요. 1 베이커리 2011/12/30 1,048
54248 정봉주의원 문익환 목사님 묘소 참배 동영상 1 jp-edu.. 2011/12/30 734
54247 정봉주 의원 수감 전 예배모습 동영상입닏아 3 jp-edu.. 2011/12/30 1,080
54246 차라리 학교마다 군가산점 주어 군인이나 경찰을 한명씩 배치하는게.. 3 ... 2011/12/30 1,113
54245 남대문이 불타더니... 3 -_- 2011/12/30 1,596
54244 울 스웨터 드라이는 얼마나 자주?? 1 세탁 2011/12/30 1,924
54243 생애최초 건강검진요, 2차 상담까지 하셨나요? 6 안하면 2011/12/30 4,753
54242 김어준 "한나라당 '면죄부 쇼'에 끼고 싶지 않다&qu.. 7 단풍별 2011/12/30 2,023
54241 가습기 청소는 역시 구연산이 최고네요. 10 ........ 2011/12/30 10,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