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가 잠을 잘못 잔 상태라
글이 이리저리 횡설수설이어도 이해해 주시면서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남편친구이야기입니다.
어릴적동네친구였다가 중등까지 같은 학교다니고 그이후는 서로 다른지역 다른학교 다닌 친구입니다.
우연히 우리랑 같은해 결혼하면서 같이 여행도 가게되고 친하게 지냈던 친구입니다.
그친구는 결혼 후 직장때문에 바로 외국으로 나갔고요,
그동안은 메일로만 소식을 주고받은 상태였어요.
세상에 그렇게 친한 친구였는데도 우린 20년만에 어제 조우를 했답니다. 정말 쏜살같은 세월에 서로 놀라며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친구는 월차내고 나왔는데 10여년전 같이 외국에 기거하고 있으면서 몇년동안 만나며 살다가 이번에 10년만에 만났다고 하네요.
다들 치열하게 사느라 서로 그동안 못 만나고 산 걸 많이미안해 하며
서로 반성했어요.
세쌍이 모였어야 하는데 외국서 들어온 친구는 혼자 왔다고 하더군요.
사정이 있겠거니 하고
5명이랑 맛나게 식사를하고
호프한잔 하는데.. 속내를 털어놓더군요.
사실은 지금 별거중이라네요.
애들은
부인이 데리고 있고
별거한지 4년 되었다고 하는데 우린 몰랐어요. 메일엔 전혀 표를 안내고 연락했었거든요.
그친구 별거하면서-- 처음엔 그냥 견뎠는데 해가 넘어가니 이제 혼자 있으니 죽을거 같은 상상이 자주 든다고 어제 실토하더군요.
며칠전까지 잠도 못자고
가슴이 터질 거 같고 머리도 하애져서 이러다 자살할 수도 있겠다 싶더래요. 자기자신을 최대한 마음을 달래며 자살하지 말아야지 주문을 걸면서 자살실행을 멈추었다고 하더군요. 그런적이 1년이 넘었나봅니다.
의사를 찾아가 볼까하다 말고 하면서 그러고 지냈다네요.
굉장히 자존심이 강한 친구인데
어제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니
정말 심각한 상활이 느껴지면서 얼마나 힘들었으면 20년만에 만나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할까 싶어
솔직히 가슴이 아프더군요.
본인이 잘못한 게 많아
별거하게 되었노라고... 아내한테 미안한 마음은 있는데
미안하다고 말할 자신이 없나봅니다.
이번에 처가의 축하할 만한 일로 온 거 같은데 -말로는 애들이 있기때문에 연결되니 축하해주러 왔다는데
사실은 아내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나봐요.
여태까지 좋은 직장에 연봉 대단하게 받고... 애들도 이쁘게 크고 두부부가 탈렌트 못지않은 미남미녀부부라
애들도 이뻐서 다들 부러움의 대상이었는데
실상은 .... 참담하기까지 하더군요.
그러면서 우리와 다른친구부부도 그동안 그친구를 부러워했던 게 얼마나 허상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친구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그 친구말이
사람은 다 공평하다. 실상 들여다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누구의 삶이나 무게를 달면 조금의 무게차이도 없고 다 공평하다고하면서 자기의 지금
참담한 실정을 이야기 하는데
우리부부는 물론 한친구 부부도 놀라고 , 진짜 다 충격 받았어요.
그친구 자존심이 강한데 이런이야기를 하는 것 보니 상당히 상황이 심각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한순간의 잘못으로 여러사람을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죄책감때문에 더 그러나본데..
집에 혼자있는게 무섭고
자다가도 가슴이 터질거 같아 잠이 자주 깨고, 깨면 너무 무섭답니다.
일단
의사인 한 친구가
지금 마음의 감기가 든거니 의사 찾아가서 처방 받고 약부터 좀 먹으라고 권해줬고요..
그친구는 월차까지 낸 상태여서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해서 먼저가고 우린 따로 좀더 이야기 했습니다.
별거하게 된 이유는
돈을 많이 벌면서 다른여자를 만났나봅니다. 지금 상태로는 양쪽 집 다 풍비박산 나서
그쪽여자는 이혼한 상태고
이쪽은 별거상태인데...정리하려고 하는데 저쪽여자가 이혼한 것에 대해
책임감이 느껴지는지 괴롭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그여자랑 합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나봐요.
정리하려고 한다고 하는데.. 친구가 괘씸하기도 하고 딱하기도 하고 참 난감하더군요.
여기서 매일 올라 오다시피 하는 불륜의 끝이 뭔가
처절히 보여주더군요. 그런데 저렇게 참담한 심경을
그동안 이메일로는 자주 안부전한 상태였지만 부부가 저리된 건 이번에..20년만에 만나 털어놓아서 알았을 지경이니
얼마나 자존심 강하고..
또 얼마나 무서우면 저리할까싶기도하고..
애들도 다 불행
아낸 --아마 이보다 더한 마음의 고통으로 죽지못해 산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겠죠.
어제도 죽을 거 같아
밖으로 몇시간 쏘다니다가 숙소로 들어갔다는데 수시로
자살하는 방법을 매일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우리부부는 뭘 해줘야할 지 지금 잘 모르겠어요.
지금의 내 삶보다
아이들 장래를 생각해서라도 잘못했다고 빌고 다시 합해보라 조심스레 이야기 했는데 (아내쪽에서 완강히 거부한다는 이야기를 다른친구 통해서 들었어요.)
자긴 빌고싶지 않대요. 그냥 객사하거나 자살하고 싶다고 하는데..
부부의 갈등으로
아이들 인생관이나 이성관 결혼관이 다 피폐해지는 걸 목격한 적이 있어 사례를 들며 지금의 내 감정에만 충실하지 말고
남아있는 아이들 생각하라고 했는데..
그냥
저까지 눈물이 나더군요.
별거하는 부인에게 알려줘야 할까요?
우리는 그부인 전번도 모르고 이친구도 알려주지 않으니
이번 그친구가 처가에 갈 때 (별거부인 친정집)
같이 가서 그러려면 직장에 월차내야 하는 상황인데 월차라도 내서 그 별거부인을 만나 언질을 줘야할까요?
아직 그부부는 법적으로 이혼하지는 않았습니다.
3년동안은
충분한 생활비, 교육비는 다달이 보낸상태인데
'지금은 사업도 어렵고해서 좀 예전같이 보내지는 못하는 상태인가 봅니다.
어제 그이야기 듣고부터 우리부부도 수심이 가득
잠 도 제대로 못 잔 상태입니다.
지금 자살하려는 한 친구의
SOS 인 것도 같아 ...무섭기도 하고요.. 처가까지 따라가서 그 별거부인에게 알려야줘야할지...이또한 오지랍은 아닌가 싶기도하고
갈팡질팡입니다.
추가로))
일하지 않는 주말내내 밥도 거의 한끼내지는 두끼먹고 집에서 한발자욱도 나오지 않고
청소도안하고 빨래, 설거지거리가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있나봅니다.
만사가 다 귀찮아서 아무것도 손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애들 학비에 생활비 때문에 그나마 일은 죽지못해 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몇개월씩 쉬면서 여러차례 여행도 다녀와봤는데 여행할 당시만 잠시 잊고 일상에 돌아오면 똑같아진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