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중2인 남자애입니다.
성격이 소심하고 조용하고 말없고 스포츠 별로 안좋아하고..
남자아이로서 정말 매력없죠..
저도 압니다. 거기다 사교성도 없고 그래서 친구도 거의 없었어요.
그치만 책좋아하고 공부도 잘하는 편이라 아이들한테 나쁜평은 아니었던거 같아요.
해꼬지도 안하고 그룹별 과제같은거 하면 울 아이가 도움이 되니 그리 내치지도 않는 거 같았구요.
울 아이도 친한 친구가 없었지만 학교가길 싫어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즐겁게 다녔어요.
왕따라는게 나는 다른아이랑 어울리고 싶은데 다른아이들이 껴주지않고 따돌리면 거기서 오는 소외감이나
무존재감 이런걸로 괴로운 건데 우리 아인 본인이 별로 어울리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우리 애가 다른아이들을 왕따시켰다고 하는게 어울리는 표현인거 같아요.
생일파티해줄게 친구들 초대해라...
뭐 이런저런 제의를 했는데도 우리 아이 반응이 시원찬았어요.
그러다 5학년 중반을 넘었을때...
어느날 부터인가 아이한테 짜증이 느껴졌어요.
별거 아닌걸로 짜증을 내고 매일매일 벌떡 잘 일어나던 아이가 일어나는걸 힘들어 하고
친한 친구도 없으면서 뭐가 저리 학교가는게 즐거울가 생각들던 아이가 지나가는 말로
학교가 싫단 말도 했어요.
그렇다고 멍자국이 있던가 학용품이 없어진다거나..뭐 그런 것도 없었어요.
첨엔 사춘기인가? 체력이 딸리나?
근데 느낌이 안좋았어요. 혹시 ....
그래서 담임을 찾아 갔는데 별 말이 없더군요.
아마 아직 모르고 있는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시간이 날때마다 학교에 갔어요.
벤치에 앉아 체육하는것도 보구요(꼭 우리반 아이들 아니더라도요)
하교시간에도 가구요...
간식도 넣어주고요...
제가 자꾸 학교에 오고 눈에 띄면 우리 아이한테도 기가 살수 있을거 같았고
누군지 모를 그 애한테도 일종의 감시, 경고, 우리아이가 관심받고 있는 아이란걸 알리고도 싶었어요.
그렇게 자꾸 눈이 뜨이자...
어느날... 하교시간에 울 아이랑 길이 어긋나서 못만나게 된 일이 있었는데
저를 아는 같은 반 무리 여학생들이 오더니 인사하고
사실요..$$이 누구누구한테 놀림당하고 걔들이 좀 툭툭치고 시비걸고 좀 그랬었어요.
다른애들이 하지말라고 말리고 뭐라고 해도 걔들이 그랬는데요..
그래서 $$이 운적도 있고 그랬어요.
근데 이제 그런거 없어요. 걔들이 이제 안해요.
우리가 자꾸 하지말라고 그러고 아줌마가 자꾸 학교오고 하니까 이제 안해요..
그랬니?
앞으로도 그럼 혹시라도 또 그런일 있으면 나쁜애들한테 하지말라고 니네가 말해죠..
그러구 또 그런 일 있으면 아줌마한테 좀 알려줄래?
돌아서 오는데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내 예감이 맞았었구나...
엄마한테 말도 못하고 혼자 견디고 있었구나..
친구들과 싸웠는지 문제 있는지 물어도 아니라고 했었어요..
자존심에 말하기 싫었나 보더라구요.ㅠㅠ
그런얘기 들은거 아이한텐 모른척하구요..
근데 아이도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걸 아마 그 여학생들 말대로 그 아이들이 괴롭히길
그만둔게 맞는거 같아요.
아님 강도가 약해졌든지요..
이렇게 넘어간 경우도 있다고 말씀드리네요.
우리아이같은 성향의 아이들이 왕따를 당하는게 옳다는게 아니라 사회성이 부족하고
교류하는데 서툰 아이들이 오해를 받거나 만만히 보일 확률이 높은건 사실이죠.
그런 경험도 있었고 아이의 성향도 알고 하니 중학교는 학교분위기를 고려해서 지원했어요.
여긴 비평준화 지역이거든요.
지금까지 아이도 저도 학교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세반밖에 되지 않아 거의 아이들이 파악되고 있는 상황이라 왕따나 괴롭힘, 이런게 거의없다고
보면 되거든요.
아이 입으로 그래요. 자기 학교엔 그런거 없다고..
본인이 말하기 힘들어 할수 있어요.
근데 예민히 관찰하면 말 한마디라도 허투루 듣지 않는다면 눈치는 챌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주위의 태클도 중요한거 같아요.
주변 반 아이들이 하지말라고.. 한마디씩이라도 거드는거..
이제 가해 아이들한테는 제동이 될수 있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