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의 명쾌한 결론

점순네 조회수 : 3,261
작성일 : 2011-12-28 01:32:25

중딩 딸과 아직은 친하게 지냅니다.

학교에서고,친구하고 있었던 일이고,저에게 얘기하기를 좋아해요.

전 얘기 들어주면서 맞장구 치거나,어이없어 하거나 (이러면 딸이 제 반응이 너무 재밌답니다.)

흥미진진하게 들어주구요.

 

오늘도 딸은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근처 편의점에 갔답니다.

라면을 하나 사먹으려고요.딸 포함 여자애 셋이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같은 학교 남자애들 넷이 있더래요.걔들도 라면을 주문해서 먹던 중이었구요.

좁은 편의점에 일곱이나 있으려니 좁은 것 같아서

여자애들이 먼저 나가서 먹자고 소곤거리니 그 말을 들은 남자애들이

자기들이 밖으로 그냥 나가더랍니다.

그럼서 '잘 모르는 애들이지만 엄마.매너가 짱이지?' 이러네요.

 

전 '매너는 좋긴 한데,엄마도 아들 키워서 그런가.걔들이 안쓰럽다.

걔들도 추웠을텐데.'라고 하니까 딸표정이 좀 변하는 것 같아서,

'엄마가 이러면 이상한 엄마 되는 건가?'하고 물었어요.

딸이 대답하기를.

'엄마가 안쓰러워 하는 건 괜찮은데,

그렇다고 그 여자애를 미워하면 안되지.'그러네요.

'그 여자애가 나가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자기들이 자진해서 나간 거니까.'

 

별거 아닌가요? ㅎㅎㅎㅎ

 

아들이 부쩍 커가니,마냥 며느리의 입장으로만 살다가 ,

요즘엔  그냥 시어머니는 어디까지 아들을 아껴야 하나,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애정을 어디까지 참을 수 있나,

뭐 이런 게 늘 마음속에 찜찜하게 남았던 차라

딸의 저 대답이 저에겐 참 속시원하게 남았습니다.

딱 저 마음으로 살면,되겠더라구요.

 

IP : 124.111.xxx.15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윗님,
    '11.12.28 1:52 AM (211.108.xxx.111)

    그럼 이 경우 님이 말하는 사회정의란 어떤 걸까요.
    가위 바위 보 해서 나갈 사람 정하는 거?
    아님 좁은데 낑겨 앉아 모두가 불편해 하는 거?
    궁금해서 여쭤요.

  • 2. 남자애들이
    '11.12.28 2:27 AM (121.136.xxx.92)

    매너 있는거 맞는거 같은데요.
    배려심이 넘치는 학생들이네요.

  • 3. 갸들이
    '11.12.28 2:34 AM (114.207.xxx.163)

    멋있어 보이려는 마음이 가장 크다에 한 표.
    여학생들 상큼했을 듯 ^^

  • 4. ㅋㅋㅋ
    '11.12.28 7:43 AM (175.113.xxx.117)

    남자애들이 한 매너하는가 봅니다.ㅋ
    이쁜 아그들 같으니라구~^^

  • 5. ...
    '11.12.28 8:02 AM (110.13.xxx.156)

    평등하게 당당하게 남자애들이 먼저 왔으니 먹으면 되는데
    남자는 안춥나요? 저런 배려를 당연시 하면 안될것 같은데요
    남자가 배려해주면 고마워 할줄아는 여자로 키워야죠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면
    지하철에서 내자리다 당당히 요구하는 할머니들이랑 뭐가 다른가요

  • 6. ^^;
    '11.12.28 9:50 AM (211.172.xxx.212)

    6살 저희집 딸은 티비에서보고 남자가 더 추위를 잘탄다며, 동생한테 장갑빌려주던데....

  • 7. 윗님 따님 아주 맘에
    '11.12.28 10:14 AM (124.49.xxx.117)

    듭니다.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멋진 여성 아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552 43세의 마지막선택 5 고민맘 2011/12/31 3,016
54551 전 양말 기워 신고요 그 후엔 이렇게 해요.ㅎㅎ 3 ㅎㅎ 2011/12/31 2,961
54550 리큅건조기 전기세 많이 나오겟죠? 2 갈등 2011/12/31 7,381
54549 산후조리원 추천부탁드려요 스카이러너 2011/12/31 1,318
54548 “총선 야권단일후보 찍겠다” 50.1% 참맛 2011/12/31 1,634
54547 성행위를 위하여..건배사 제의 10 세레나 2011/12/31 4,660
54546 나는 그저 상식의 지지자일 뿐인데.. 4 ... 2011/12/31 1,781
54545 대구시 공무원의 일왕생일 축하리셉션 참가와 관련한 건 3 참맛 2011/12/31 1,560
54544 왕따와 선생 왕따없는 세.. 2011/12/31 1,569
54543 장터에서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요? 18 모카치노 2011/12/31 3,630
54542 고 김근태고문의 애창곡...ㅠ.ㅠ 3 ㅠ.ㅠ 2011/12/31 2,597
54541 신기한 (?) 이야기... 40 철없는 언니.. 2011/12/31 15,132
54540 남편하고 이혼을 하려고 합니다 13 .. 2011/12/31 10,366
54539 김푼수 - 나는 도지삽니다. 이명박버젼 3 -_- 2011/12/31 2,585
54538 지금 스텐냄비에 베이킹소다 넣고 끓이고 있어요. 3 스뎅 2011/12/31 3,857
54537 딸아이가 초경을 시작했는데요.. 11 선배님들 2011/12/31 4,158
54536 군대간 아들한테 면회가보신 분들께 여쭈어요. 18 ... 2011/12/31 5,556
54535 인생은 고이다. 8 ... 2011/12/31 3,226
54534 싱글들 31일 어떻게 보내셔요? 11 zzz 2011/12/31 3,137
54533 건더기 야채 어찌 처리해야 하죠? 3 육개장 2011/12/31 2,010
54532 타미옷은 사이즈 땜시 살때 마다 완전고민이네요 8 된장 2011/12/31 3,060
54531 애가 고3이라 올해 다녀온곳이 없네요 3 해넘이 2011/12/31 2,068
54530 이세상이 지옥이 아닌가 싶어요.. 53 끝자락 2011/12/31 16,926
54529 요즘 상가집에 조문객 200명 오면 많이 온건가요? 3 ... 2011/12/31 3,491
54528 건식화장실 해보려구요~ 1 추천 2011/12/31 2,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