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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자살 기사보며 ...

짐... 조회수 : 1,619
작성일 : 2011-12-27 21:36:14

남편은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군입대 후 6개월 즈음,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남동생이 약을 먹고 자살했습니다.

시골학교지만 늘 전교1등이고 집안에 자랑이었다고 합니다.

 

아버님은 결혼전 시골동네에서 남편 사별하고 혼자사는 분과 사랑에 빠져서 아들을 낳았다고합니다.

그 여인은 어린아이두고 서울로 갔고,아버님은 타도시 처녀와 서둘러 결혼을 했고 ,지금의 어머니는 첫아이를 낳고 상황을 알았다고합니다.

어머님의 폭력은 살 떨리게 무서웠다고 남편이 말합니다.

남편은 어머님께 친자식입니다.

위에형은 늘 밥은 부엌에서 혼자 먹고 남자지만 청소 빨래 모든일을....말수는 없지만 그 때부터 지금까지도 말을 더듬어요.중학교졸업하고 취업으로 도시로 나가고 그나마 편했을거라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도남편은 엄마때문에 모든 식구들이 긴장속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남편7살때 (옛날 기저기 천으로) 목을 칭칭감고 끝은 옷걸이 못에 걸어 묶고 가위를 가져와서 눈을 파버린다고 협박해서

옷에 오줌싸고 기절하고 절구방망이(시골에서는 허리높이오는것)로 머리를 때려서 쌍코피 터져 쓰러지고......

아침도 먹지않은 이른 아침에 동네에가서 돈 빌려오라고 시키고,초등4학년  부터 집에 똥장구 혼자퍼서 밭에 나르기를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했다네요.

그 때 이후 손톱에 똥 독이 올라서 지금까지도 손 톱이 다 틀어져서 나옵니다.

사업한다고 도시에 계시던 아버님이 한번씩 오시면 이틀 정도 좋고 삼일부터 부부싸움한다고 합니다.

어머님이 아버님 옷을 다 찢어버리고 빨개 벗기시기를 매번 그럴 때마다 어린남편은 죽고 싶었다고 합니다.

 

남편 대학등록금도 고3 담임선생님이 대신 내주시고 한 학기 다니다가 휴학하고 군대간 사이 셋째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

그리고도 어머님성격은 그 대로 입니다.

그리고 바로밑에 동생도 세상을 대충대충 교도소3번 ,늘 난폭운전....결국 비포장 도로를 빠른속력으로 회전하다가 사고로 ......

남편은 늘 외로운 듯 쓸쓸한듯 야릇한 표정으로 있을때가 많아요.

다행이 일이 바쁘고 밝고 씩씩한 아이들이 있어서 그 때 일들을 잊은듯 보여요.

그렇지만 지금도 어머님을 너무 싫어해요.

제 생각은 자식 스스로 낳고 싶어서 태어난건 아니라고,부모가 결국 낳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랑으로 정말 새 순 키우듯이 물주고 햇빛주며 나무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배풀며 사는 사람으로 성장하지 않을까여.

 

IP : 112.168.xxx.3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상에
    '11.12.27 9:48 PM (221.146.xxx.188)

    듣다듣다 그런 어머니 처음 봅니다
    남편분 많이 사랑하고 즐겁게 사세요
    남의일이지만 당시의 어머니 아이들이 너무 안돼서 마음 아프네요
    저희도 시어머니가 뭐그닥 자식들을 사랑하며 키우지 않아서 ....
    정말 그런사람들은 뭐하러 자식은 낳았을까요

  • 2. ..
    '11.12.27 9:52 PM (119.71.xxx.60)

    무슨 호러영화 보는것 같네요
    현실에서 가능한 일이란게 믿어지지 않아요

    중2 아들이 자살했는데도 여전히 그 성격대로 살아계신것도 신기하고요

  • 3. ...
    '11.12.27 10:22 PM (14.138.xxx.181)

    남편잘해드리세요
    너무 끔찍하고 잔인해서 가슴이 쿵꽝거려요

  • 4. 에고
    '11.12.27 10:32 PM (59.29.xxx.218)

    남편분도 상처가 많으시겠어요
    너무 안스럽네요
    뭐하러 아이를 낳았을까요...
    어머니가 정신적으로 아픈거 아닐까 싶네요

  • 5. 에구..
    '11.12.27 10:33 PM (118.217.xxx.65)

    원글님 남편분은 삶의 고통속에서 살아남은 자살생존자예요.
    어머니의 학대와 동생의 죽음으로 가슴속에 헤아릴 수도 없는 큰 상처를 갖고 살아가고 계실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상처가 덫나지 않도록 원글님이 잘 살펴주시고, 치유될 수 있도록 잘 어루만져 주세요.
    글을 읽는것만으로도 공포스러울정도이니, 어린 형제가 폭력앞에서 얼마나 무서웠을지...

  • 6. .....
    '11.12.28 12:27 AM (116.120.xxx.232)

    진짜 무섭네요.....ㅜㅜ
    남편분이 행복하시길.....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초롱초롱한 꿈을 꾸고있을 남편의 동생분도 행복하시길..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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