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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십여년...우리부부의 대화

이런저런 조회수 : 13,393
작성일 : 2011-12-27 16:19:08

1. 어제저녁

 

저녁식사를 하고 남편은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전 컴퓨터방에서 82쿡을 하고 있었지요.

 

갑자기 옆에있는 휴대폰으로 남편에게 문자가 와서 보니

<난 집에 벌써 와서 쉬는중이야>이렇게 왔네요..

 

아마 친구에게 보낼걸 잘못보낸듯...

딱히 누구에게 보낸것인지 궁금하지도 않고 거실에 나가자니 귀찮아서 답장을 했네요

<문자 잘못보냈음>

 

근데 메너없게 사과문자도 없데요..

 

 

2. 토요일 낮

 

남편은 안방서 티비보고 전 거실서 티비보는데

잠시 물마시러 나온 남편이 "XXX(음식점)에서 난 돈가스시켜줘"하곤 들어가더군요.

 

전 휴대폰에 저장된 XXX에 전화를 걸어 주문하려는데 배달직원이 안와서 배달이 안된다네요...

 

전 남편휴대폰으로 전화해서 그 사실을 알리고

전화로 다른 오더를 받아 중국집으로 전화...

 

 

3. 언젠가 저녁

왠일로 같이 거실서 티비를 보다가 남편이 "우리 냉장고에 있는 무우먹자"하는 거예요.

 

무우도 없었을 뿐더러 생무우를 먹지도 않고 원래 엉뚱한 말실수가 많은 남편이라 또 잘못말했구나..한심해하며

저는 "아~~~당근먹자고?"그랬더니

남편 "응"

.

.

.

그리고 저는 가만히 일어나 냉장고에서 참외를 갖고 와서 얌전히 깎아 먹다가

무우=당근=참외 이상황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인 우리를 깨닫고

 

아~~~~이래서 욕하다 닮고, 부창부수고, 척하면 척이구나..했네요

 

*참고로 우리부부는 무자식입니다*

IP : 121.167.xxx.134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헉!!!
    '11.12.27 4:21 PM (210.0.xxx.215)

    시트콤 같다!!!!
    ㅋㅋㅋ

  • 2. ....
    '11.12.27 4:24 PM (14.47.xxx.160)

    무자식 아니더라도 가끔은 저희도 핸드폰으로 문자 보내요..
    요즘은 카톡으로..
    한사람은 거실, 한사람은 방에서 카톡으로 " 나, 물한잔만!"
    "배고프다. 밥 먹을까?"
    그러고 사는거죠..

  • 3. ..
    '11.12.27 4:26 PM (203.249.xxx.25)

    ㅎㅎㅎ ^.^;;;;;

  • 4. irom
    '11.12.27 4:33 PM (203.232.xxx.4)

    재미있어요^^

  • 5. ㅎㅎ
    '11.12.27 4:36 PM (112.148.xxx.164)

    저도 자주 그래요.. 방과 거실에 따로 있는 경우에는 소리지르기도 싫고, 움직이기도 싫으니까 문자로 얘기해요..
    "가스불좀 봐줘" 라든가.. "지금 모해?" 등등..ㅋㅋ 어쩔때는 방에있는 아들한테도 "밥먹어라" 등등..ㅋㅋ

  • 6. ..
    '11.12.27 4:36 PM (183.107.xxx.54)

    너무 웃겨요.
    멋집니다.

  • 7. 삼십년된 부부
    '11.12.27 4:37 PM (121.147.xxx.151)

    각자 찢어져 제 할 일? 하지만
    그렇게 문자로 하진않구요
    서로 서로 한 번씩 얼굴 확인하고 놀아요 ㅎㅎ
    당근 밥 먹자는 소리는 직접 애써 발품 팔아 얼굴 보고 하죵 ㅎ~~

    그리고
    삼십년 고수남편은
    물 한 잔 따위는 스스로 해결함

  • 8. 쇼핑좋아
    '11.12.27 4:47 PM (58.151.xxx.171)

    저도 며칠전 화장실에서 응가하면서 스맛폰으로 게임하고 있는 남편한테
    이렇게 카톡 보냈어요.........
    똥싸고 씻고 컴온!!!!!!!!!

    신랑한테 이렇게 답장왔음
    부끄럽구요~~

  • 9. ㅋㅋㅋ
    '11.12.27 4:53 PM (121.128.xxx.151)

    각자, 각각, 따로따로, 사람이 앉아 있네 ! ㅋㅋ

  • 10. ㅋㅋ
    '11.12.27 5:17 PM (125.177.xxx.193)

    원글님 이거 보고 웃으라고 쓰신거죠?

  • 11. 히히
    '11.12.27 5:38 PM (221.147.xxx.159)

    울 남편은 웃긴 동영상이나 유머를
    안방에 있는 저에게
    카톡으로 날려줘요.

    그럼 저도 답문 카톡으로..
    꼴랑 33평 살면서 카톡질 하는 십이년된 부부 여기있슴돠

  • 12.
    '11.12.27 5:47 PM (119.207.xxx.31)

    너무 오버인지 모르겠으나....
    원글이나 댓글들 읽다보니 좀 서글퍼지네요.

    카톡이나 문자같은 것도 좋지만
    서로 얼굴 맞대고 눈 마주치며 감정을 나누는 아날로그식 대화가 너무 적어지는 것 같아서요.

  • 13. 저도
    '11.12.27 5:58 PM (222.237.xxx.218)

    방에서 소리질러 애들 부르기 귀찮아서 네이트온이나 카톡으로 보내요..
    남편이랑은 맨날 붙어 있고 카톡이 뭔지도 몰라서요....^^;;

  • 14. 오호~
    '11.12.27 6:00 PM (222.116.xxx.226)

    괨찮은데? 당장 써먹어야지

  • 15. ㅎㅎ
    '11.12.27 6:10 PM (210.91.xxx.1)

    저희는 카톡으로 해요.
    집이 넓어서가 아니고,,, 그냥 각자 공간에 있으면 그게 편하더라고요..

  • 16. ㅋㅋㅋㅋㅋㅋㅋ
    '11.12.27 6:55 PM (211.41.xxx.106)

    너무 웃겨요.
    매너 없이 사과문자도 없다는 데서부터 실실 웃다가 무우=당근=참외 보고 푸핰 했어요.
    님이 오히려 건조하게 쓰니까 읽는 사람은 더 웃긴 듯해요.
    다른 에피도 또 얘기해주세요~

  • 17. ....
    '11.12.27 7:37 PM (180.230.xxx.22)

    글들이 너무 재밌네요

  • 18. ㅎㅎ
    '11.12.27 8:09 PM (120.28.xxx.189)

    저희도...2층에 있는 딸래미 조용하면 카톡으로
    뭐해? /숙제...
    조용하길래. /ㅋㅋㅋ
    2층에서 자기전 1층에서 티비보는 남편에게
    안자?/좀 있다가
    올때 물 한잔 떠다죠/ 넹~
    저희집도 이러구 살아요 ㅋㅋ

  • 19. 푸핫
    '11.12.27 9:11 PM (175.206.xxx.120)

    저는 웬만한 글 읽고 웃는다는 사람 이해잘 못했는데
    원글님 글 넘 재밌어요
    또 올려주세요
    좀 처럼 안그러는데 넘 웃겨서 소리내서 웃었어요...

  • 20. ㅎㅎㅎ
    '11.12.27 10:06 PM (211.214.xxx.67)

    어떡해 어떡해 ㅎㅎㅎ 넘 재밌어요.

  • 21. ㅎㅎ
    '11.12.27 10:49 PM (219.250.xxx.196)

    왠지 건조한거 같으면서도
    은근 소울메이트 같은 느낌이 드는 부부네요^^

    전 하루 죙일 한마디도 안하다가 남편 퇴근이나 해야지 입을 떼는 사람이라,,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닌데도,
    남편 오면 엄청 수다스런 사람이 되거든요

    남편 외에 제일 대화 많이 나누는 사람이 경비아저씨... (겨우 한두마디가 다인데도 ㅋㅋ)

    남편이 퇴근하고 오면 젤 먼저 하는말... 자기 입에서 단내나... ㅍ.ㅍ

  • 22. ...
    '11.12.28 4:06 AM (72.227.xxx.52)

    완전 빵터졌네요.

    저희도 무자식, 결혼 5년된 부부인데, 6인용 식탁에 나란히 앉아서 노트북질 하다가 서로 이메일 보냅니다.
    각각 노트북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으니... 남편보고 "우리 내일 ~~ 사러가자"고 이메일 보냈죠.

    무우-당근-참외도 완전 공감.
    저희 집은 제가 맘이 급해서, 말이 많이 꼬이고 가끔은 두 단어를 합치기도 하는데,
    울 남편 신기하게도 다 알아들음. ㅋㅋㅋ

  • 23. 쿄쿄쿄
    '11.12.28 4:33 AM (175.246.xxx.225)

    이 야밤에 너무 웃다가...

    2탄 꼬옥!!!! 올려주세요

  • 24. ~~
    '11.12.28 8:14 AM (125.187.xxx.194)

    대화가 필요해

  • 25. 꾸러기맘
    '11.12.28 9:35 AM (119.201.xxx.169)

    싸우지는 않겠네요. 무미건조..전 그렇게 못살것 같아요. 남편한테 항상 재잘재잘 그런 남편은 잘받아주다 한번씩 태클걸고 싸우고..또 화해하고 재잘재잘 울 집은 시끄러워요. 싸우는 소리 아니면 웃는소리 ㅎㅎ

  • 26. 결혼 13년차
    '11.12.28 9:57 AM (1.246.xxx.81) - 삭제된댓글

    원글읽으면서 무미건조하다느꼈는데 댓글들보니 재밌다는 반응이 많네요 세대차이가 나는건가? 한 집에 있으면서 대화한마디없이 문자로 주고받는게....

  • 27. ...
    '11.12.28 10:16 AM (112.160.xxx.37)

    우리집도 신랑이 안방서 티비보다가
    "커피" 이렇게 문자와요
    모른척 무시해요
    그럼 집전화기로 전화가 울려요
    "커피"
    이말만...
    "됐거든!"
    자주 이럽니다 ㅎㅎㅎ
    결국 신랑이 나와서 커피2잔타서 저한테 주곤하죠

  • 28. ㅎㅎㅎ
    '11.12.28 10:18 AM (147.6.xxx.77)

    너무 재미있어요
    또 올려주세요 ^^

  • 29. 내안의사랑
    '11.12.28 12:51 PM (110.11.xxx.238)

    3번 상황 저희랑 비슷해서~~~ 너무 웃겼어요,,,,
    저희도 내년이면 10년차...

  • 30. 서글퍼요
    '11.12.28 1:16 PM (180.70.xxx.48)

    그래도 가족은 아웅다웅해도 한공간에 있는게 가족다운거 같네요
    방에는 잠잘때만 들어가고
    컴도 티비도 거실에 하나씩만 있어야겠다는 생각이예요
    좀싸워도 ㅎ

  • 31.
    '11.12.28 1:38 PM (119.64.xxx.158)

    거실에서 아주 작게 얘기해도 각 방에 다 들려 죄다~~~
    왜?
    왜요?
    하고 대답하는 우리집.
    죄다 목소리가 화통 삶아 먹은 것 같은 사람들만 사는 우리집.
    모두가 안테나를 곧추세우고 있는 우리집.
    비밀이 없어요~~

  • 32. 3번공감
    '11.12.28 1:58 PM (175.210.xxx.111) - 삭제된댓글

    저희는 결혼 6년된 딩크인데 아직은 대화가 많은데...
    10년쯤되면 원글님댁 처럼 될까요?? ㅋㅋ
    지금도 3번은 너무 공감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아직은 새내기 딩크라
    오랜 세월 무자녀 가정으로 지내신 분들 생활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 33. ..
    '11.12.28 4:44 PM (125.152.xxx.119)

    무우=당근=참외...............재밌네요.

    무슨 영화의 한장면 같아요.....

  • 34. dnflsclsrn
    '12.5.10 4:35 PM (59.6.xxx.179)

    케이블채널 스토리온 팀입니다~



    저희 프로그램은
    MC김원희씨, 성대현, 김효진, 김새롬씨와 함께
    매주 한가지 주제에 맞는 일반인분들 20여분을 모시고
    토크배틀을 벌이는 일반인 토크쇼인데요^^



    이번에 저희가 가정의 달을 맞아 이라는 주제로 토크를 진행해보려고해요~

    딩크족이 된 사연과 딩크족으로 살면서 겪었던 장단점, 그리고 주변에 따가운 시선에 대한 생각과 거기에 대해 하실 말씀이 많으시리라 생각되는데요~



    사회에서 바라보는 딩크족에 대한 편견을 깨는데 소중한 의견을 일조해주세요!
    하지만, 가장 좋은건 이번 방송출연을 계기로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는거겠죠?^^



    소정이지만 방송출연에 대한 보답으로 출연료와
    상품도 함께 챙겨드리니까요~

    그동안 못 하셨던 이야기..
    저희 프로그램에 꼭 출연하셔서 푸셨음 합니다^^

    꼭~ 연락주세요^^!!


    010-3291-1696 김윤정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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