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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침내내 82자게있다가..나가기전...문득..

,. 조회수 : 3,044
작성일 : 2011-12-27 10:23:32

제가 자존감이 낮은건지... 자존심이 센건지... 모르겠지만요.

어떤 상황에서 상대방이 절 비난한다든지 나무라는 경우,

이유없는 불친절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그게 인터넷공간에서도 역시나 제 성향이 나타나더라구요.

조금 까칠한 댓글이 제게 날라오면 참을수가 없고 가슴이 쿵쾅거려요..ㅠ

갑자기 1년전쯤의 일이 생각납니다.

딸아이랑 패밀리레스토랑에 갔었어요.

여자화장실에 갔었는데, 아이를 둔 엄마인듯 싶은데 친구들과 약속때문에 아이를 두고 나왔는지

화장실에서 자기 아이랑 전화통화를 너무 시끄럽고, 또 오바액션을 취하며 하길래

눈살이 약간 찌푸려졌었어요.

화장실에서 그 여자분이 나와서는 거울을 보며 한참을 있더라구요.

일단 시끄러운 상황은 종료되고 나서..였거든요.

어쨌든 목소리 오바하고 소리가 울리는 화장실 내를 시끄럽게 한 당사자의 실체가 문밖으로 나타나니..

울 딸이 그 여자분을 민망하리만큼 신기한 눈으로 빤히 쳐다보는겁니다.

그럼 솔직히 당사자인 경우 당황하거나 기분나쁠수가 있죠. 일단은 끝난상황인데

계속해서 누군가가 자기를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요..

분명 그 여자분이 미안할 상황을 먼저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울 딸이 어찌나 노골적으로 신기한듯

빤히 보는바람에 오히려 제가 미안했어요.ㅠ

왜, 어린아이들의 경우 신기한 상황이나 사람이 있으면 주변눈치를 보지않고 계속 빤히 보는경향이 있잖아요?

에고, 옆에서 제가 너무 미안하고 민망했는데...

그 순간 그 여자분 활짝 웃으면서...

"왜? 아줌마가 너무 이쁘니?" 하는겁니다.ㅎㅎ

그 말투가 기분나쁘게 툭 쏘는게 아니라 아이에게 대하듯  발랄하고 상냥하게 말을 해서..

순간 그 여자분에 대한 이미지가 한번에 확 바뀌는 겁니다.

내가 저 상황이었으면 분명 기분이 나빠서 퉁명스럽게 그 아이를 대했거나, 말없이 째려봤을수도 있었겠는데..

저렇게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반전시키다니....

부드럽게 넘어갈줄 아는 말 한마디의 위력이 참 대단타... 싶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얼마전 아이친구 엄마들끼리 밥을 먹고 커피마시러 커피숖앞에서 주차를 하는데,

저희가 들어가려는 가게자리의 범위를 좀 벗어나서 주차를 할려고 했어요.

그 순간 주차관리하는 아저씨께서 급하게 달려오시더니 핀잔을 주는겁니다.

여기다 주차를 하면 어떡하냐고,, 딱봐도 다른가게 앞인데 보면 모르냐구요..

그 상황에서 운전하고 있던 아이친구 엄마왈,

"에고, 그러게요.. 제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나요?"

하면서 멋쩍은 웃음을 날리면서 차를 빼더라구요..ㅋㅋ

아마 저같았으면 분명 제가 잘못했지만,

친절하게 설명해줘도 되는데 그쪽에서 비난부터 한다고  울그락불그락하며

퉁퉁거리면서 차를 뺐을것 같거든요.

그 엄마의 반응을 보면서 첫 예를 든 그 여자분이 오버랩되었어요..ㅎ

아, 모든것들이 자신이 하기 나름이구나...

불편한 상황도 스스로 어떻게 넘기냐에 따라 분위기를 반전시킬수 있다는것을요..

두가지 경우를 경험하면서 저 역시 제가 먼저 달라지면 제 주변상황이 좀 더 즐거울수 있겠다...

조금은 내가 억울한 상황에서  괜히  더 흥분하고 화날 일은 좀 줄일수 있겠다... 싶더군요.

오늘도 한가지 상황이 떠올라서 이 글을 쓰게 되었는데,

그렇게 깨달았던 저였지만, 막상 상황이 갑작스레 놓여지니 그렇게 안되었네요..ㅎ

상황이 만들어지고서야... 생각이 나는겁니다요.

좀 더 제가 유연하고 위의 두 분처럼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반전시킬수 있었는데 말이에요.

조금 아쉽지만....

오늘일을 또 경험삼아 노력, 또 연습해야겠어요.

82회원님을 오늘 즐거운 하루 되시길요...^^

IP : 125.176.xxx.155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27 10:26 AM (59.27.xxx.100)

    답글확인차 못나가실걸요 ㅋㅋ

    저도 배우고 가요 유연하게 유머있게 대처하기

  • 2. 아~
    '11.12.27 10:29 AM (121.154.xxx.97)

    담아두게 하는 좋은글이네요~

  • 3. 생각하게 하는 글
    '11.12.27 10:29 AM (210.218.xxx.32)

    원글님, 고맙습니다.

    오늘 어떤 상황떄문에 위의 글들을 쓰셨는지 궁금하네요.

    첫댓글님 말씀처럼, 못나가신다에 50원 겁니다.^^

  • 4.
    '11.12.27 10:29 AM (121.189.xxx.245)

    좋은 글이네요..감사

  • 5. 그런사람들보고
    '11.12.27 10:30 AM (59.86.xxx.217)

    넉살좋다고 표현하잖아요
    그런좋은성격도 타고나는것같아요
    대부분은 무안해하거나 같이 받아치는데...
    암튼 따라잡기로 노력해야지요 ㅎㅎㅎ

  • 6. ..
    '11.12.27 10:31 AM (61.98.xxx.76)

    좋은 말씀입니다.
    새해부터, 아니 오늘부터 부드럽게 대응하도록 해야겠어요.
    상대의 말을 긍정적으로 받아드릴 수 있는 여유를 갖도록 할게요.

  • 7. 부자패밀리
    '11.12.27 10:32 AM (1.177.xxx.136)

    누구나 인터넷에 글을 올렸는데 딴지거는글 보면 기분 나빠요 그건 원글님이 예민한건 아닐겁니다.
    단지 정도의 차이는 있겠죠.그것도 인터넷 오래하면 내공이 쌓이니깐여..

    다만 나이들어서는 싸우고 그걸로 인해 기분잡치고 하는것들이 싫어져요. 저같은 경우는 그래요.
    거기다 안좋은소리를 들었을때 내감정에만 충실한게 아니라 그사람 감정까지 생각하는 여유가조금 생기니
    개그가 나오더라구요.
    유연한 대처가 그사람이 나를 더이상 공격하지 않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라는거죠.
    화낼만 하지만 그사람이 그래서 나역시 공격해오기를 생각하고 더 강하게 대처할 방법을 연구할때
    부드럽게 나가면 당황해하면서 제의도대로 움직여줄때 잼나다는것도 알게되었어요.

    사람심리란게요 알면알수록 잼나요.ㅋ
    원글님은 그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니깐 어느순간 또 그렇게 될거예요.

    그리고 저도 아침에 일찍일어나서 부산을 떨었더니 피곤이 몰려와요.
    저도 좀 자려구 나가요.그리고 일을 해야 하니깐여..

  • 8. ..
    '11.12.27 10:32 AM (211.107.xxx.45)

    그게 바로 자기중심적 사고냐? 아니면 대상중심적 사고 냐에 따른 서로의 시각차이 입니다..
    주차중에 차를 빼라고 하는경우도 무슨 잘못이 있어서 그런거겠지..라며 그렇게 두리뭉실하게 대처하는것 이지요..

  • 9. ..
    '11.12.27 10:34 AM (220.149.xxx.65)

    ㅎㅎㅎ 저도 배우고 싶은 그녀들이네요

    부드럽게 상황을 대처하는 법도 배워야할 거 같아요

    저는 제가 관계된 일에 있어서는 좀.. 까칠하게 반응하는데
    애들이 관련되면 약간 유해지는 경향이 있긴 해요
    처음 경우...
    저라도 아마 아이한테라면 부드럽게 혹은 유쾌하게 대꾸했을 거에요

    두번째라면... 아마 그 아저씨한테 퉁명스럽게 대꾸했을 거구요

    여튼, 아저씨든 아이들이든 유쾌한 반응으로 넘길 줄 아는 지혜를 배워야겠어요

  • 10. 한지
    '11.12.27 10:36 AM (58.102.xxx.202)

    공감 200% 입니다 ㅋ

  • 11. 답글 달려고 로그인
    '11.12.27 10:36 AM (121.165.xxx.62)

    그게 기분상태가 좋으면 그렇게 반응이 나오고 상태나쁘면 저도 똑같이 씩씩대면서 반응하게되더라구요.
    주변에 가까운 분이 그렇게 행동하시는 분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배우게되요.
    이런 성향 부모를 둔 아이들은 운이 좋은거구요.
    어떤 때는 제가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가 싶기도 해요. 당당과 함께 해야지 안그럼 딱 무수리 될경우가 있더라구요.

  • 12. ku
    '11.12.27 10:37 AM (92.78.xxx.49)

    글 추천은 어떻게 하는 겁니까?
    인간은 끓임없이 배우고, 사고하고(생각+궁리),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을 다듬어야 하는 존재.^^

  • 13. 봉덕이
    '11.12.27 10:39 AM (14.55.xxx.158)

    요즘들어 저두 깊이 생각하던 거였어요..
    나이 들면서 좀 부드러워 져야겠다는 생각..
    그런데 정말 상황이 만들어지고 나서야 그러한 생각이 드는 걸까요..

  • 14. 진짜
    '11.12.27 10:41 AM (112.168.xxx.63)

    좋은 글입니다.
    원글님 감사해요.
    저도 늘 고민하던 부분이었어요.
    제 자신은 남에게 피해 주는 거 엄청 싫어하고 부담주는 거 싫어하는 사람인데
    반대로 그래서 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 되거든요.

    이 글 읽고 현명한 사람이 되자고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깁니다.

  • 15. ,.
    '11.12.27 10:43 AM (125.176.xxx.155)

    힝.. 정말요...갑자기 주르륵 달리는 댓글에 여즉 못나갔어요..ㅋㅋ
    엉성한 글에 주옥같은 댓글들 감사합니다.
    오늘 제가 올린글로 반전의 기분을 안고 나갑니다..
    있다가 오후에 들어올께요..^^

  • 16. 에어백
    '11.12.27 10:54 AM (114.207.xxx.163)

    원글님도 좋은 분일 거예요.
    타고나길 뻣뻣한 사람이 있는데요, 저희는 일가 친척이 다 뻣뻣하지만
    전 친척이 다 성실하고 바람이나 그런 문제 일으키는 사람이 없어요.
    누군가를 대할 때 너무 진지하게 대하면 그렇게 민감까칠하게 반응해요.
    "내가 예쁘니 ?" 그 여자분처럼 제가 말하는 스타일이 변한 케이스인데요,
    남에게 한 60%만 이해받겠다 생각하고
    오히려 덜 진실하게 대하다 보니, 그런 살가운 멘트들이 더 잘 나와요,
    원글님은 98% 이해 받겠다는 욕심쟁이 ^^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곁에 그런 사람들 많이 두면, 바뀌어요,
    바로 까칠하게 받아치는게 아니라, 내가 한 번 에어백이 되어서 충격흡수하고,
    이쁜 반응으로 밝게 받아쳐 나쁜 흐름 끊어 물줄기 돌리는 기술도 생기구요,
    처음엔 연기인데, 하다 보니 습관이 되더군요.

    특히나 인터넷은 시차 있으니, 나쁜 기운을 나쁜 기운으로 받아치지 않을 선택의 시간이 있구요,
    이지성작가의 책 피노키오 상담소에도 나와요, 영향받지 않고 영향 준다.
    그래서 아이들의 싸가지에 영향 받지 않고 평정심 유지할 수 있었대요,
    그 깨달음 전에는 말 안 들으면 애들 막 무섭게 패고 그랬다고.

  • 17. 정색
    '11.12.27 10:56 AM (175.207.xxx.130)

    유연하게 넘어가는 지혜 배우고 싶은 한사람이예요.정색하며 분위기 싸하게 만드는, 그게 또 봐야할 사람이라면 더 힘든 ㅎㅎㅎ

  • 18. thotholover
    '11.12.27 11:00 AM (114.142.xxx.151)

    저도 남 배려 많이 하는 편이고 그러면서 피해 받기 싫어하는 성격이예요.
    많이 예민하지요. 그래서 좀 부르르 예민한 반응을 보일 때가 종종 있어요. 이런 행동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생기겠지요.

    두 번째 분의 대처에 많이 놀랐습니다. 상대방이 헐뜯듯 핀잔을 줬다면 저도 좋은 소리 안 나갔을텐데..
    유연하게 대처하고 좀 더 유하게 생각하도록 성격을 바꿔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걸 느끼게 해주는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 19. 미코
    '11.12.27 11:08 AM (121.200.xxx.241)

    동감입니다.
    저도 늘 님처럼,
    같은문제 안고 시름중이지만,
    언제 그렇게 유연한,

  • 20. 좋은글이네요
    '11.12.27 11:09 AM (125.177.xxx.193)

    이따 원글님 놀라시라고 저도 댓글 하나 보태요~^^
    저도 약간 원글님 스타일이네요.
    그게 약간 자존심과 여유의 차이라는 생각이 글 읽으면서 들어요.
    스스로 어느 정도 자존심이 있고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저런 반응이 나올 거 같아요.
    저도 저런 넉살(?)을 좀 갖고 싶어요.ㅎㅎ

  • 21. 프라이빗
    '11.12.27 11:35 AM (211.54.xxx.196)

    오늘 읽은 글들 중 가장 공감가는 글이네요...
    덕분에 저도 깨닫고 갑니다~~~

  • 22. ok
    '11.12.27 11:40 AM (14.52.xxx.215)

    사람들이 나에대해 70-80% 긍정적인 생각이면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20-30%의 악플은 감수해야죠
    그리고 정신건강에 해로우면 악플을 안읽는것도 좋아요
    그렇다고 경찰출동 안하니까요...
    기가 약한분들은 특히.
    연예인들..여기서 뒷담화 하는거 다 듣다간 다들 자살할걸요?
    그리고 ..쓰레기속에서 뭐 대단한 보석을 찾으려거나..그런 기대감은 접는겁니다
    그냥 기분풀이로 오고..노는거라 생각해요

  • 23. 쓸개코
    '11.12.27 11:50 AM (122.36.xxx.111)

    요즘 제가 반성하고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
    원글님 글에 많이 공감해요.
    언젠가부터 마음의 여유 없어지는 저를 느끼게 되었는데 참 보기싫더라구요^^
    이렇게 당연한듯 하지만 필요한 글을 올려주셔서 또한번 생각하고 갑니다.~
    아니 쬐금 더 있다 갈라고요 아직 나머지글 다 안읽었어요~ㅎㅎㅎㅎ
    읽고 일해야죠~

  • 24. 마력
    '11.12.27 12:12 PM (220.77.xxx.47)

    너무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하네요..
    처음 3줄 완전 공감해요..딱 제 얘기..
    딴말로 이거 자존감이 낮은걸까요? 아님 자존심이 센걸까요?
    항상 알쏭달쏭하답니다^^

  • 25. 11
    '11.12.27 1:14 PM (49.50.xxx.237)

    자존감이 낮은게 아니고 자존심이 센겁니다.
    저는 댓글 무서워서 글을 못 올리거든요.
    좀 더 유연하게 사람을 대하고
    좋은말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글이네요.

  • 26. 좋아요~
    '11.12.27 2:58 PM (211.115.xxx.132)

    원글님의 글도 좋고
    에어백님의 글도 좋고요
    "유머가 있으면 직접적으로 대립할 필요가 없다"

  • 27. ㅈㅎ
    '11.12.27 4:25 PM (182.213.xxx.121)

    원글님 글솜씨보면 원글님도 야유있는 분 같아요...잘 읽었습니다.
    저도 돌아보게 하는 글이네요...주차할때 아저씨가 뭐라하면 그냥 큰소리로 죄송합니다 이럴텐데..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미안스러워 하는 대화법..멋져요..

  • 28. ㅈㅎ
    '11.12.27 4:26 PM (182.213.xxx.121)

    위에..야유가 아니라 여유.........흑...ㅠ.ㅠ

  • 29.
    '11.12.27 6:05 PM (211.41.xxx.106)

    저도 배웁니다. 생각케 하는 글 고마워요.
    저도 유머를 배울랬더니 웬 욕을 요새 새로이 배우고 있네요. 특히 김어준식 욕, 입에 너무 쫀득하게 붙어요.ㅋㅋ

  • 30. ..
    '11.12.27 6:09 PM (118.43.xxx.186)

    같은 성향이라 공감이 많이 가네요.

    위에 ku 님 인간은 끊임없이 배우고 사고하고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을 다듬어야 하는 존재 참 멋진 댓글입니다.
    날이 갈수록 사고는 깊어지고 남탓만 하고 나만 옳다하고
    이게 요즘 제모습 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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