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지하철에서 언뜻 읽고 엄청 감명 깊었는데
인터넷 검색에 나오질 않네요...
싯구 중에 구로동인지 구로구인지가 배경으로 들어갔었던 거 같아요.
아시는 분,,, 제목 좀 알려주세요.
꼭 다시 읽고 싶네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오래전에 지하철에서 언뜻 읽고 엄청 감명 깊었는데
인터넷 검색에 나오질 않네요...
싯구 중에 구로동인지 구로구인지가 배경으로 들어갔었던 거 같아요.
아시는 분,,, 제목 좀 알려주세요.
꼭 다시 읽고 싶네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안개주식회사
이영식
구로동 인력시장
익명의 그림자들이 실루엣으로 흘러든다
삼삼오오 모여 선 유령들 팔과 다리를
새벽 안개가 자르고 붙인다
이름도 뭉텅 떼어 김씨, 이씨, 박씨, 어이--
안개가 대기번호표를 나눠주고
제멋대로 잣대를 들이댄다
남루한 손에 쥐어줄 일당을 흥정한다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사람들
봉고차에 굴비 두름처럼 엮여 실리고
몇 몇은 타이탄 트럭 화물칸에 부려져
스스스 안개터널을 빠져 나간다
퇴박꾼들이 드럼통 장작불 곁에 모인다
얼었던 손과 발이 녹아 내리자
연장 가방보다 어깨를 짓누르는
하루, 안개가 선지 한 덩이를 물컹 뱉어낸다
(저 해의 긴 목을 무엇으로 칠거나!)
인력시장 사람들은
누구나 새벽 안개의 지분을 갖고 있다
휴지 조각보다 못한 그 주식을 차마
찢거나 태워버리지 못하고 돌아설 때쯤
유령회사의 휘장이 걷힌다
불 꺼진 드럼통난로 속
타다 남은 뼛조각들이 서로 안부를 묻는 시간
희망이라는 이름은 별난 족속들이
공구거리를 접수하기 시작한다.
구로동 들어간 것 중에 제가 알고 있는 시는 이것 뿐... 죄송합니다. (_ _)
세우실 님 감사합니다.
시도 다 올려주시고..
제가 찾던 시는 아니지만 이 시도 참 좋네요.
찬찬히 읽어볼게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