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월 2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02
작성일 : 2011-12-27 08:12:34

_:*:_:*:_:*:_:*:_:*:_:*:_:*:_:*:_:*:_:*:_:*:_:*:_:*:_:*:_:*:_:*:_:*:_:*:_:*:_:*:_:*:_:*:_:*:_

눈 덮여 흰빛뿐인, 문경 새재 넘었네
아래로 흐르는 것이 제 본연의 의무라는 듯,
맑은 살얼음 밑으로 고요히 흐르는 물소리
흰 옷자락들이 분분히 나려 대지를 덮고 길을 덮고
마른 나뭇가지와 푸른 솔잎을 덮어
무한히 흰 빛에 둘러쌓인 계곡 따라
생각도 말도 다 잊고 꿈결인 양 걸었네
다 갈아엎고 파고 들어낸다는데
버들치와 가재는 구호도 내걸 줄 몰랐네
몽땅 가르고 쌓고 막아 뱃길 낸다는데
오래 흘러온 물은 제 길이라 목청 높이지 않고
달래강은 찰랑찰랑 매아불 발목만 애무하듯 닦아 주는데
나는 저 말 못하는 것들에게 왜 이리 미안한가
'한반도 운하는 대재앙이다' 플래카드 따라가는
나는 왜 자꾸 고개가 떨궈지는가
네 것이라 주장할 법적 소유권도 등기도 없이
빼앗고 죽이고 갈아 뭉개도 선언문 한줄은커녕
아프다 말 한 마디 못하는 저 순한 산하 앞에서
나는 왜 자꾸 무릎이 꺾이는가
생명을 밟고 지나가고도 매번 뒤늦게 알아차리는
나는 왜 과오덩어리인 것만 같은가
푸른 천공을 받아안은 물은 변합없이 제 길을 가는데
마애불은 돌아앉아 말이 없는데


   - 김해자, ≪미안하다, 산하≫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2월 27일 경향그림마당
[화백 휴가래요~]

2011년 12월 27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2/26/20111227_27_jangdory.jpg

2011년 12월 27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227/132489958686_20111227.JPG

2011년 12월 27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2/26/alba02201112262038000.jpg

2011년 12월 27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2/20111227.jpg
 
 

 

 

 


청소년에게 가장 유해한 프로그램은 뉴스가 아니냐던 예전 블랙 코미디가 다시 떠오르는 요즘입니다.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802 예비 시부모님들께 여쭤봐요. 28 예비 신부 2012/01/04 5,144
    55801 정봉주 전의원 구출관련 긴급좌담회에서 일어난 화나는 사건 4 참맛 2012/01/04 2,607
    55800 싱크대 고민이요~~ 4 아일린 2012/01/04 1,232
    55799 나는 꼽사리다 6회 다운로드 하십시오~ 3 참맛 2012/01/04 1,912
    55798 어제 입은 속옷.. 명언입니다.. 5 2012/01/04 3,975
    55797 스마트폰...재밌어요. 루비 2012/01/04 1,024
    55796 심야식당같은 드라마 Jb 2012/01/04 1,546
    55795 군에 있는 아들이 5 보구싶다.... 2012/01/04 1,265
    55794 미션 임파서블 4 질문요.아이맥스랑 일반이랑 차이가 나요? 3 탑건 2012/01/04 1,096
    55793 (19금)부부관계시 피를 봤어요 6 유혈 2012/01/04 16,907
    55792 셋째 고민입니다. 27 키아라키아라.. 2012/01/04 6,861
    55791 유시민의 의미심장한 표정 ㅎㅎㅎㅎ 11 참맛 2012/01/04 3,385
    55790 책가방. 추천 부탁..초등학교입학 12 앙꼬 2012/01/04 2,735
    55789 육아가 힘들기만 한건 아니란걸 말하고 싶네요. 3 qq 2012/01/04 1,498
    55788 애아빠 페이스북에 옛 여친들이 친구 맺기로 줄줄이...이거 갠찮.. 12 **** 2012/01/04 2,793
    55787 대구 12개 구 현역의원 모두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절반 넘어.. 1 참맛 2012/01/04 921
    55786 요즘 과일 뭐 드시나요? 12 반지 2012/01/04 3,119
    55785 스텐 주전자 바깥쪽은 어찌 닦나요? 5 스뎅이네 2012/01/04 2,143
    55784 다음 메인화면에 fta와 의료비는 무관하다고 광고뜨네요. 2 fta절대 .. 2012/01/04 866
    55783 소공녀 봉주.. ㅋㅋ 10 문학어린이 2012/01/04 2,691
    55782 케겔운동 하시는 분 있으세요? 10 d 2012/01/04 8,841
    55781 강용석이 다음 선거때 뽑힐 거라고 자신하네요 12 반지 2012/01/04 1,936
    55780 배추김치 양념으로 대파김치 담아도 되나요? 6 ㅠㅠ 2012/01/04 2,268
    55779 올 겨울 길거리 군고구마 파는 거 보신 분 계신가요?? 12 고구마 2012/01/04 1,908
    55778 작년에 붕어빵 장사 하시던분.. 5 붕어빵 2012/01/04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