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안에서 개인을 찾자

쑥빵아 조회수 : 1,028
작성일 : 2011-12-27 02:10:17
한국은 양면성을 가진 나라다.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상당히 살기 좋은 것으로 나오는데 한국인 스스로에 의한 주관적 평가는 그것과 정반대다. 국제기관들에 의해 발표되는 지표들이 그런 사정을 잘 반영해준다.
한 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은지를 보여주는 좋은 지표가 '베스트 국가 순위’이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발표하는데, 건강, 안전, 물질적 풍요로움, 신분 상승의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나라별 등수를 매긴다. 놀랍게도 2010년 한국의 순위는 세계 15위였다. 프랑스(16위), 이탈리아(23위)보다도 앞서고, 싱가포르(20위)보다도 더 높다.

반면 주관적인 행복도는 매우 낮다. 2010년 영국의 신경제재단(NEF)이 세계 143개국을 대상으로 평가한 국가별 행복지수에서 한국은 68위를 차지했다.

사람들은 이러한 차이가 복지 정책의 부재 때문이라고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복지정책이 잘 갖춰진 핀란드, 그리스, 이탈리아 같은 나라들의 행복지수 역시 높지 않으니 말이다. 우리와 비슷하게 낮거나 또는 오히려 더 낮다.

비교에 민감한 우리 사회

객관적으로는 잘 살면서도 불행하게 느끼는 이유는 다른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열등감과 질투를 느끼는 성향 때문 아닐까. 나보다 잘난 사람을 질투하고,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에서 열등감을 느낀다면 아무리 물질적인 생활수준이 높더라도 행복감은 누릴 수가 없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정도가 심하다. 한국인은 자기 스스로의 주체적 판단보다는 늘 남들과 비교 속에서 느끼고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다. 우리가 유행에 민감한 것은 그런 성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남들이 노스페이스 같은 유명 상표의 등산복을 입으면 나도 따라 해야 한다.

무명 상표의 등산복으로는 동네의 등산길에 나서는 것도 눈치가 보일 정도인 것이 한국의 실상이다. 친구들이 나이키를 신으면 나도 그래야 하는 것이 고등학교 생활이고, 친구가 명품 백을 들면 나도 따라해야 하는 것이 대학생의 모습이다. 그리 부자도 아닌 나라가 세계 패션업계의 테스트베드가 된 것은 한국인의 이런 성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봤을 때 한국의 상품 광고에는 유난히 스타들이 많이 등장한다. 김연아가 선전하면 에어컨이 더 시원해 보이고, 이승기가 웃고 있으면 김치냉장고가 더 갖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빈약한 개인 의식 키워야

그러다보니 한국인에게는 사치가 일상이 되어 버렸다. 경제사정을 기준으로 따지면 분명 사치인데도 모두 함께 사치를 하면 건전한 것처럼 느낀다. 그리도 저축을 많이 하던 나라가 이제 저축률 바닥을 기록하게 된 것도 그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교와 질투, 열등감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리고 그것은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과거에 그랬다. 남들보다 쳐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내 자식이 남들보다 빠지는 것이 싫어서 뼈 빠지게 벌었다.

하지만 이제 그 역기능이 훨씬 더 커지고 있다. 질투는 발전의 원동력이 아니라 남을 깎아내리고 파괴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이런 식의 비교 본능은 저급하다. 마치 남자의 바람기 본능이 저열하듯이 남과 비교하고 깎아내리고 불행하게 느끼는 본능 역시 저열하다. 그 본능은 모든 사람이 똑같아지지 않는 한 만족될 수가 없다. 그리고 완전한 평등 사회는 역설적으로 지옥이 된다. 모택동의 중국이 그랬고, 레닌의 소련이 그랬다.

정치인들은 새삼스레 공동체주의를 구호로 들고 나오지만 한국은 이미 지나친 공동체주의 사회다. 미국, 영국 뿐만 아니라 스웨덴 핀란드 같은 나라와 비교하더라도 개인 의식이 빈약하다.

이제 한국인도 자기 자신을 찾아야 한다. '떼(집단)’와 하나가 되고 싶어하고, 떼 속에 있을 때 희열을 느끼는 것은 동물적 속성이다. 인간은 떼에서 분리되어 개인으로 느끼고 판단할 때 인간답다. 이제 당신도 떼를 벗어나 자신 속의 개인을 찾아나서 보는 것이 어떤가.

IP : 121.164.xxx.20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플레 때문
    '11.12.27 7:39 AM (121.136.xxx.207)

    국민 세금들이 제대로 안 쓰이고

    다른데로 흘러가거나 ,부가가치없는 토건 사업에 쳐박히니

    부채는 늘고 ,

    또는 개인 주머니로 흘러들어가는

    결국 국민들이 돈은 없고 , 그래서 빚내고

    정부는 이걸 핑계로 공공기업 민영화하여 돈 땡기려하고 (실제는 몇몇 개인들의 주머니로
    가져가려는 시도)

    이건 소설 , 쥬어 없음 , 고발 대상 아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620 전두환의 어처구니없는 발언 10 세우실 2012/03/15 1,314
83619 초등5학년 여자아이가 남자아이에게 ;고자,라고..... 17 어처구니 2012/03/15 4,310
83618 MBC 기분좋은아침 네쌍동이 5 미코 2012/03/15 2,708
83617 제 글이 대문에 걸려버렸네요. 5 곰돌이.. 2012/03/15 1,936
83616 일본에서는 결혼식할때 신랑가족은 초대안하나요? 5 일본결혼풍습.. 2012/03/15 1,739
83615 밤새 안자는 애기 6 2012/03/15 1,171
83614 교과부장관에 의해 특채 취소된 '길거리 교사' 조연희씨 6 샬랄라 2012/03/15 864
83613 선거 일당이 7만원 정도인가요? .... 2012/03/15 979
83612 아침방송은 나오는 사람들이 계속 나오나봐요... 3 .... 2012/03/15 1,481
83611 인터넷 전화 어떤지요? 1 ... 2012/03/15 556
83610 화차 봤어요~ 2 2012/03/15 1,956
83609 3월 15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3/15 601
83608 렌탈 정수기 제발 추천부탁드려요 8 고민 2012/03/15 1,592
83607 아침을 굶겼습니다. 13 고1 아들 2012/03/15 3,155
83606 한수원 "노심도 안녹았는데 무슨 중대사고?" .. 6 샬랄라 2012/03/15 957
83605 중학교입학한아들교실이 전쟁터같아요. 7 사는게고행 2012/03/15 2,410
83604 예정일 3일전이 시어머니 생신인데 ㅠㅠ 24 ㅠㅠ 2012/03/15 3,088
83603 얼갈이 물김치가 맛이 안나요.. 김치는 어려.. 2012/03/15 956
83602 담임샘이 애들한테 욕을... 4 오드리 2012/03/15 1,465
83601 머리속이 온통 돈(숫자)계산 뿐인데 남들에게 민망하네요 13 초딩..5학.. 2012/03/15 2,371
83600 요즘학생들?운동화? 5 ,,,,,,.. 2012/03/15 1,073
83599 여행책 잡지 인터넷만 1 이해가능 2012/03/15 683
83598 고2 학부모총회 다들 참석하나요. 9 gma 2012/03/15 2,906
83597 李대통령 “법 어기면 처벌되는 사회 만들어야” 32 참맛 2012/03/15 1,775
83596 어제 딸아이가 선생님께 지나가면서 하는말을 들었는데요.. 8 ,. 2012/03/15 3,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