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책읽기 좋아하는

딸아이 조회수 : 1,208
작성일 : 2011-12-26 18:48:27

오늘 게시판 글을 읽다가 문득 옛날일이 생각나 글을 씁니다.

저는 12개월 연년생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이제 동생인 딸아이가 며칠 있으면 계란한판에 접어듭니다.

그 아이가 세살 네살 될무렵 책 읽어주는걸 많이 좋아했지요.

하루에 30권 40권씩 읽어주는게 연년생 남매를 키우는 엄마입장에서 곤욕스러웠습니다.

육아에 체력이 바닥난거지요.

어느날

색동회회원들이 구연동화를 녹음한 효과음하나들어있지않고 오로지 구연동화와 전집책을 샀습니다.

(이글을 쓰기전에 혹 그 출판사가 있나하고 검색해보니 유아 초등 책을 아직도 많이 만들고 있더군요)

네살 다섯살 여섯살 줄기차게 듣고 또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외울정도가 되었지요.

오빠는 책에 관심이 덜 했고 동생은 지나치리 만큼 좋아했지요/

목욕을 가거나 차를 타고갈땐 딸아이와 읽었던 책을 각색하고 꾸며 주고받고 이렇게 놀았습니다.

오빠가 학교들어가기전 한글을 배우는데 어깨 넘어 보고 있던 딸아이가 그렇게 줄기차게 들었던 동화책을 줄줄 읽고

있는걸 보게 되었지요.

초등학교 들어가선 받아쓰기 한번도 틀리지 않았답니다.

2학년때부턴 한달에 한권정도 푸는 다달학습?이달학습? 아뭏든 가물거립니다만

본인이 채점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시작한 책 사랑은 계속되어 만화로 보는 세계사 한국사는 학교공부에 상당한 도움을 주었답니다.

또한가지 도움이 많이 되었던게 일기 쓰기 였는데

다행인게 초등6년 선생님들이 대부분 일기 지도를 해 주셨는데 특히나 2학년때 선생님은 일기 쓸 거리가 없으면

시를 짓거나 독후감을 쓰거나 하게 하셨는데 딸아이가 운이 좋았던거지요. 읽기도 좋아하는데 쓰기까지 잘하게 되었지요.

고등학교때 논술지도 하시던 선생님이 글을 참 읽기 쉽게 쓴다고 칭찬도 많이 들었습니다.

서울변두리에 살았던 터라 초등학교땐 학원도 보내지 않고 책읽고 놀고 스카웃하고 그렇게 보냈습니다.

 

책읽기를 싫어했던 오빠는 읽기도 잘 안되었는데 일기지도 해 주시는 선생님도 잘  못 만나서 어휘력이나 이해력이 확실히

떨어지더군요.( 육아에 힘들었던 저는 싫어하는 아이 붙들고 책읽어주지 못해서 많이 미안했습니다.)

대학생이 되었을때 어릴적 책 많이 안 읽은걸 후회하더군요.

 

딸아이가 성장하는걸 지켜보니 어릴적 독서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답니다.

 

변두리이긴 했지만 중학교땐 전교 1.2등을 했었고 외고졸업하고 스카이 졸업하고 지금 직장생활중입니다.

 

얼마전 딸아이와 진지하게 결혼에 대한 대화를 하던중에

자긴 아이낳으면 초등학교땐 운동하나 하게 하고 무조건 책을 가깝게 하는 아이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하는걸보아

저 얼마쯤 성공했구나 싶었답니다.

혹 구연동화를 들려 주시려거든

효과음 없는 단순한 구연동화가 좋았습니다.

효과음있고 성우들이 녹음하고 이런것들은 덜 좋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보니 영어도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돌이켜보니

아이가 책을 좋아하다보니  육아에 힘든 엄마가 좀 쉽게 가보려고 구연동화를 구입했던건데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때 그 책을 저에게 접하게 해주신분,기억도 없는 외판원이지만, 감사합니다.

 

IP : 121.88.xxx.15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책좋아하는아이
    '11.12.26 7:06 PM (210.94.xxx.89)

    저희딸도 4살인데 책읽기를 좋아합니다..제가 직장맘이라 많이 못읽어주는게 아쉬울따름이죠..이젠 습관이 되어서 자기전에 책을 더 많이 읽겠다고 실갱이를 하는 수준이랍니다..하루에 20권정도 읽어주려는데 몸이 피곤하니 잘 안되더라구요..요즘은 혼자서 그림을 보며 꽤 오래 앉아있기도하네요..전집을 사면 끼어오는 요즘 씨디는 무조건 효과음이 아주 리얼하게 들어있더라구요..할머니,엄마가 읽어주듯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구현동화는 없더라구요..전집을 몇질 사보니 그중에 옥석이 몇개 없더라구요..책값만 비쌀뿐...그래서 단행본위주로 칭찬받은 책을 사주던가 어린이도서관을 주말에 데리고 다니던가 하려구요..저희딸도 따님같이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웠으면 좋겠습니다..책의 힘을 믿거든요..

  • 2. 딸아이
    '11.12.26 7:29 PM (121.88.xxx.151)

    그 출판사에서 지금도 구연동화를 출판하는지는 모르겟는데
    저희 아이가 즐겨들었던 그책은 누군가에게 물려줘서 지금 가지고 있진 않지만 검핵해보니
    동화구연연구회 색동어머니화와 공동기획 구연동화집 '별초롱 꿈초롱'이네요
    전래동화들이 주였고 여러권이엇어요.

    그 출판사에서 지금도 구연동화가 나오는거 같은데 단행본인거 같으네요.

    혹 어린이 도서관 같은곳에는 그런 구연동화책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 3. 오우
    '11.12.26 8:44 PM (114.207.xxx.163)

    이렇게 긴 맥락으로 경험해보시고 써주시는 글 너무 좋아요.
    저도 구연동화 씨디 한 번 검색해 봐야겠네요.

  • 4. 우주정복
    '11.12.26 10:04 PM (14.45.xxx.165)

    고맙습니다. 정보 얻고 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8607 많이 남았는데.. 3 양념게장 2012/03/03 1,055
78606 초등 입학 후 같은 반 아이보고..맘이 심난하네요.. 67 ㅠㅠ 2012/03/03 16,698
78605 트위드 쟈켓은 몇월까지 입을 수 있나요? 3 ........ 2012/03/02 2,560
78604 보이스 코리아.. 7 우와 2012/03/02 2,806
78603 저공비행 7회,,진중권나오네요...ㅎㅎㅎ 7 yyy 2012/03/02 1,816
78602 남대문 시장 실크테라피..설마했는데 짝퉁이네요.. 4 남대문시장 .. 2012/03/02 7,268
78601 mri 종합병원이 나을까요? 2 촬영 2012/03/02 1,248
78600 장성재 맘에 드는데 11 노래 2012/03/02 2,335
78599 서기호의 통진당 입당을 보며 드는 생각 1 최호종 2012/03/02 1,190
78598 세대공감 퀴즈쇼 꼬이비또 2012/03/02 900
78597 아우,밖에서 밥 못 사먹겠어요,,,(결혼기념일인데 집에서 걍~).. 1 ㅡㅡ 2012/03/02 2,252
78596 오빠 결혼식에 입을 한복 색상이요~ 4 동생 2012/03/02 2,420
78595 울산에 치과 잘 하는곳 아세요?? 5 ... 2012/03/02 5,055
78594 출산의 고통을 덜기 위한 방법 없을까요? 17 출산 2012/03/02 3,502
78593 김재철 똘순이 이진숙 2 짱나 2012/03/02 1,950
78592 모바일 투표는 민주주의 파괴행위 ㅉㅉㅉ 2012/03/02 973
78591 학급대표 어머니하면 무슨일을 앞으로 하나요,,? 14 내가왜그랫을.. 2012/03/02 5,082
78590 술취한 남편의 이혼하자는 말 6 바보 2012/03/02 4,686
78589 우리나라에도 이런 명문가가... 6 진정한 2012/03/02 2,826
78588 유치원에서 아이가 다쳤는데.. 씨씨티비보고 더 놀랐어요. 7 ㅠㅠ 2012/03/02 4,833
78587 다이어트 클리닉 4 열심히오늘 2012/03/02 1,576
78586 남자인 제가 왜 이렇게 이곳이 마음에 드는지 모르겠어요^^;; 17 시크릿매직 2012/03/02 3,704
78585 비염 10 비온 2012/03/02 2,081
78584 몸컨디션이 너무안좋아서 혀안쪽에 3 돌기같은게 .. 2012/03/02 3,738
78583 [진보신당 논평] 첫 비례공천부터 '진보' 외면한 통합진보당 .. 5 왜? 2012/03/02 1,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