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슈가 되니까 이 참에 한 번 말해보자면 전 무한도전 볼 때마다 불편해서
요즘은 아예 안 봅니다. 거기 보면 제 기억속에 나오는 행동은 항상 누군가가 힘 없거나 약한
동료를 때리거나 골려요. 남을 쉽게 퍽퍽치고 남의 몸을 함부로 하는 모습 너무 쉽게 해요.
그리고선 그게 뭐 어떠냐는 식으로 같이 있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는 식이고 맞는 캐릭터는 항상 맞고
놀리거나 당하는 캐릭터는 항상 당해요.
그런데 그 프로를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다 보니까 그게 우리 나라 사람들의 행동을 반영한 것일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프로가 들어서 더 젊은 사람들에게 그런 가벼운 폭력 내지는 남의 몸에
맘대로 때리고 약한 사람을 곯리는 걸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만드는데 정말 일조한다는 거예요.
맞는 사람은, 당하는 사람은 아파서 괴로워 하는데 그걸 별 심각하게 생각 안하고 그냥 장난으로, 가볍게
이렇게 생각하고 우스개거리로 만들어 버리고 희희낙락하다가 끝내는 거예요.
방송에선 그나마 어른들이고 짜인 룰이 있으니 괜찮지만 그걸 보는 대다수의 십대 애들은 그걸
보면서 저걸 저건 방송이야 하고 생각하는 부분보다는 자연스럽게 학습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른 개그 프로에서도 개그라지만 남의 몸이나 뺨을 함부로 말 한마디 하면서 툭툭 치고 때리는 거 보면
너무 불편해요. 우리 나라에 만연한 폭력의 모습이 다만 방송이라는 프로를 통해서 가벼운 장난정도로
비쳐지고 있는게 위험하고 특히 애들이 그걸 보고서 따라 할 것들을 생각하면 정말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다루어야 할 건 저런 폭력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학교 왕따니 폭력이니 하는데 그래서 다들 애들한테도 폭력을 가르치겠다 하는데 그거 보다는 저런 폭력 자체가
너무나 일상으로 쉽게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고 웃음을 주는 소재로도 쓰일 수 있을만큼 가볍게 생각하는 생각
자체를 전환하는게 학교폭력을 막고 좀 더 안전한 사회가 되는데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까짓 무한도전쯤 개그에서 그런 사람 치고 때리고 해서 웃는 일 없으면 어떤가요,
폭력없는 사회가 되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