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아기가 따돌림을 당할 때 주변엄마들의 반응

----- 조회수 : 2,714
작성일 : 2011-12-26 15:09:45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을 때

아이는 고 3이고 매일 울고 다닐 즈음

한 아이의 엄마가 이러더군요.

"자신의 딸아이에게 제 아이 이야기를 못한다. 왜냐하면 그 아이도 지금

고 3이라 조금이라도 예민하게 되면 성적이 떨어지게 되서 도움을 줄 수 없다"라고 하더군요.

너무 웃기더군요.

고 1때 혹여나 친구엄마들이랑 친하면

아이가 좀 나아질까 싶어 저는 숨죽이며

그들과 어울렸습니다.

단 한번도 저의 아이에게 도움을 주지 않았습니다.

선심쓰듯 하는 말이 '우리 딸아이에게 제 딸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벌컥 화를 내서 자기도 도와 줄 수 없다.'라고 매번 하더군요.

그런 줄 알았고 또 제 딸아이가 따돌림을 받는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서

저도 엄마들의 도움같은 것은 포기 했었어요.

그런데 고 3이 되서 제가 도와 달라는 말도 안했는데

그 엄마 입에서 이런 말들이 튀어나오더군요.

따돌림을 당하는 자녀를 가지신 분들

용기내세요.

엄마들의 간혹한 냉정함과 비웃음 그리고 무시함에

저는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저의 아이는 모든 것을 극복하고

내노라는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자녀가 왕따를 당하면

엄마는 강해져야 합니다.

친구들의 엄마들과 어울리지 마세요.

저는 아이의 친구 엄마들과의 모든 관계를 끊었고

다시는 그 아이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려고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지금은 아이가 잘 적응하고

지난 날의 상처를 아물도록 최선을 다해

저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존감이 땅에 떨어져 있으며

무엇보다도 지옥과 같은 학창 시절을 겪게 한게 가장 미안하면서

가장 보람된 일이기도 합니다.

지옥에서 빠져 나온 아이는 이 다음에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힘이

생기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

아이가 가해자 아이들을 평생 용서못할까봐 그게 걱정됩니다.

용서를 못한다는 건 아이가 평생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거니까요.

부디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어머니들의 절규의 글에 지겹다

이런 글 그만해라 라는 댓글을 달아주지 마셨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의 토닥임이 없으면 그 엄마들 세상 어디에도

발 붙일 공간이 없습니다.

힘이 되어주십시요.

 

 

IP : 121.124.xxx.13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2.26 3:34 PM (211.237.xxx.51)

    고3도 왕따가 있단 말입니까? 기가 차네요..
    왕따가 아니고 혹시 집단 괴롭힘 아닙니까.. 만약 집단으로 폭행하고 괴롭히는거면 경찰에 신고하세요.

  • 2. 봄날
    '11.12.26 3:36 PM (180.224.xxx.61)

    괴롭힘 당하는 아이가 자기 반에 한명 있다면 주변 엄마들에게는 안식이 될듯해요. 왜냐면..'밥'이 하나 있으니 최소한 자기 아이가 당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드니까요.

    전 왕따 뉴스 나올때마다 하이에나에 둘러싸인 초식동물이 떠오릅니다. 초식동물이 무릎을 꿇기만을 기다리고 있죠. 그 초식동물 하나가 희생됨으로해서 나머지 초식동물들은 목숨을 부지하고 이동을 계속할 수 있는거죠.

    약육강식의 세계군요. 어리면 어린대로 청소년대로 성인대로.. 다들 물고 뜯기는 세상입니다.

  • 3. @suhcs
    '11.12.26 3:45 PM (118.216.xxx.84)

    집단 괴롭힘 방지 교육. 핵심은 가해자, 피해자가 아닙니다. 절대다수인 방관자입니다. 귀찮아서, 자기도 당할까봐 겁이 나서 모른 체 하지 않기. 잘못을 잘못이라 말하고 계속되면 신고하는 것. 민주주의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인 교육입니다.

    서천석 소아정신과 의사

  • 4. 혼란
    '11.12.26 4:09 PM (112.222.xxx.218)

    최근많이읽은글..왕따..대안학교..그리고 원글님 글..
    예비초등생과 발달늦은 6세아이..
    문제많은 저..엄마...너무나혼란스럽고 ..겁이나네여
    어떻게키워야될지도모르겠고
    원글님 읽기전까지 잠깐.그런생각을했어여
    많은 아이들 엄마와친해지면 어떨까 ?
    사교성없고 그런거 시러라하고..그래서 그런 영향이 아이들에게 가고있고..
    친해져야겠다..생각했었는데..
    원글님글 읽으니 ...
    어찌해야될지..막막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576 아파트 관리비 연체료 어떻게 부과되는지요? 1 두리맘 2012/02/02 1,137
66575 과일이 이렇게 비싸졌군요... 8 메일로 2012/02/02 2,706
66574 kb 스마트폰 예금 4 추천부탁합니.. 2012/02/02 1,176
66573 6세아이 코코아 대신 코코아맛 단백질보충제 괜찮을까요? 3 사놓고나니불.. 2012/02/02 1,382
66572 부산 은가미용실 아시는 분..... 킹맘 2012/02/02 986
66571 비싼.패딩 따뜻하네요. 3 패딩 2012/02/02 2,656
66570 초한지 에서요. 5 궁금해요 2012/02/02 1,260
66569 홍차를 우려먹고 있는데요 19 얼그레이 티.. 2012/02/02 2,777
66568 택배비 문의... 8 완이헌이맘 2012/02/02 1,049
66567 영어 문장 좀 봐 주세요! 3 영어 2012/02/02 709
66566 두상 크면 단발이 최고인가요? 3 머리 2012/02/02 3,444
66565 민주, 재벌지배구조에 `메스'..순환출자 규제 세우실 2012/02/02 481
66564 fta발효가 2월중순으로 확정됬다는데 한명숙등 민통당은 뭐하는건.. 2 휴.. 2012/02/02 749
66563 '보살피기 힘들어' 40代, 장애인 동생과 투신자살 4 ..... 2012/02/02 2,215
66562 한가인.... 제 2의 이다해로 보여요.... 14 예쁘기만 2012/02/02 3,648
66561 통조림을 택배로 받았는데 꽝꽝 얼었어요 ㅠㅠ 1 한파땜에 2012/02/02 1,051
66560 새누리당 보다는.. 7 mydesk.. 2012/02/02 1,428
66559 원룸 오피스텔.신축 건물에 전세들어 가는데 채권이 있는데요. 5 개별등기 2012/02/02 1,359
66558 꼬리곰탕과 사골 같이 끓여도 되나요 2 아줌마. 2012/02/02 1,702
66557 난폭한 로맨스 보시나요? 14 정말정말 2012/02/02 2,347
66556 완전 자유부인 3 너무노네 2012/02/02 1,660
66555 부모님 생신때 꼭 가시나요? 5 궁금 2012/02/02 2,177
66554 설거지할때 큰 그릇들이요.. 9 어설픈주부 2012/02/02 2,185
66553 보일러 온수가 안나와요 5 보일러 2012/02/02 6,419
66552 빵 택배 왔어요^^ 30 빵순이 2012/02/02 9,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