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 친정엄마 생신이셨어요.
그래서 토요일에 저 혼자 친정에 갔다가 자고 다음 날 왔어요.
저희 친정이 지금 좀 문제가 있어요...
그 날도 생신이라서 간것도 있지만,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어서 간거거든요..
말하자면 길고,가슴아프고,,,
암튼 그래서 신랑 혼자 놔두고 저 혼자 갔다왔어요.
중간에 케익사려는데 혹시 몰라 전화해봤더니 역시 아무도 엄마 생신인걸 모르더군요..
그래서 케익사가지고 갔다가...일 대충 해결하고...아침에 엄마 일하러 나가시는데 따라 나와서 집에 왔네요.
근데 제가 경황이 없어서 그만 엄마 용돈드리려고 챙겨간 봉투를 전해드리지 못했어요;;
지금 저랑 신랑이랑 사정이 안좋아서..한 푼도 아쉬운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허리띠 바짝 졸라메고 열심히 돈을 모으는 중인데..
저희 친정엄마는 그런 걸 알기에,,얼마전 제가 사드린 옷으로 받은걸로 친다고 오지도 말라고 하셨었어요.
하지만 저도 그렇고,신랑도 그렇고...결혼하고 첫 생신이신데...그건 아니다 싶고 마음도 편치 않아서(저는 엄마가 사정 다 아니까 괜찮다 하셨다하는데 신랑이 오히려 그러는거 아니라고......)
얼마안되는 20만원..더 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그것도 저희에겐 큰 돈이라...다음에 더 잘해드리자 생각하고 이번엔 그것만 해드리자 했는데...
근데요,,제가 정말 못된년인가봐요..
어떻게하다 그렇게 상황이 되버리니 마음 한 켠에서 진짜 드리지말까하는 마음이 들어요.......
엄마는 지금 집 상황도 그렇고,,제 형편도 잘 아니 생신이고 뭐고 눈에도 안들어오시고..
저도 한편으론 형편 안좋으면서 그거 드려서 자존심세우려는건가싶고..꼭 드려야 마음 표현하는건가싶고...내년에 형편 좀 풀리면 더 크게해드리자싶고...무엇보다 신랑이 지금 외벌이라...너무 미안하고 그래요....
근데 또 한편으론 정말 마음이 편치 않고 슬퍼요....
결혼하고 첫 생신이신데.......ㅜㅜ
저 정말 못된 딸 맞죠???????
지금이라도 전해드려야 맞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