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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한국에 정말 왕따가 그리 심한가요?

해외아줌마 조회수 : 1,938
작성일 : 2011-12-26 02:27:09

1. 외국에서 미디어를 통해 보면 평화로운 곳도 다 못살 곳들처럼 보이잖아요

87,88년 한국이 민주화운동으로 화제가 되고 화염병과 시위군중이 뉴스에 자주 나오던 시절,

외국인들은 한국이 살기 위험하고 길 걷다 언제 저 화염병에 맞을지 모르는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시위현장만 벗어나면 단란하고 무난한 일상이 있었잖아요

지존파와 막가파 사건때도, 외국에서 미디어를 통해 보면 한국은 사람이 맘놓고 절대 살수없는 곳 같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았고요

여기 외국에서 미디어만을 통해 한국을 접하고 제가 직접 살고있지를 않으니

작금의 왕따 현상을 어느정도의 현실감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여쭈어봅니다

그런 극심하고 잔혹한 왕따현상이 한 학교 걸러 하나씩은 다 있을 정돈가요

아니면 여전히 드물고 희귀한 현상이므로 이렇게 화제가 되는 것인가요

뉴스에서 그랬다더라 내 친구의 사돈의 옆집이 그랬다더라 이런거 말고요

82분들이 직접 느끼시는 체감정도는 어떠신지 알고싶습니다

2. 그리고.. 전 이런 왕따현상이 요즘들어 아이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유난히 더 악해진 면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인간본성에서 이유를 찾을수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예전에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교사들 중 싸이코패스같은 미친 교사가 한둘씩 있어서

아이들의 분노와 또 인간본성적인 폭력성이 공공이 적을 향해 폭파함으로써

(물론 직접 공격하지는 못했지만 일부 교사에 대한 증오와 살의는 많은 이들이 학창시절 느껴보았지요)

아이들 사이에서는 최소한의 공감대와 유대감이 있었던 반면

지금은 그런 공공의 적이 없어져서 (교사가 옛날처럼 힘센 괴물은 아니므로)

인간본성의 폭력성이 주변으로 향한게 아닌가 하고 추측을 해봅니다

82님들은 그 이유를 어떻게 진단하시는지도 알고싶습니다

여튼.. 오로지 미디어를 통해서만 한국을 접해서

현실과 동떨어져있는 해외회원에게

생각들 나누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P : 50.77.xxx.3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26 2:39 AM (114.207.xxx.163)

    정말 좋다는 생태 유치원를 저희 아이가 다녀요. 숲에 나가서 자연체험하고
    원장샘도 의식 있으셔서 장구나 북, 민속놀이도 가르치시고
    부모들도 인지교육보다 인성교육 원하고 다들 교양 있어요.
    근데도 새로 전학 온 아이 중에 창백하고 병색이 있는 아이를 만만히 보고
    몇몇이 따돌리는 낌새가 있대요. 예전보다는 힘의 논리가 전반적으로 스며들고 있기는 해요.
    언어도 거칠어지고 있어서 더 증폭되구요. 너 창문에서 떨어져, 이 말을 유치원생이 쓰다니.
    분명 형이나 누구에게서 배웠겠죠.

  • 2.
    '11.12.26 2:42 AM (50.77.xxx.33)

    힘의 논리가 전반적으로 스며들고 있다고 설명해주시니
    느낌이 좀 오네요 답글 고맙습니다

  • 3.
    '11.12.26 2:51 AM (50.77.xxx.33)

    극심한 경쟁 때문에) 거의 모든 아이들이 불행해졌고 불행하니까 누군가를 매일 괴롭혀야 직성이 자기네들(도 풀린단 말씀이 가슴에 와 박히네요..
    크게 보자면 세계 신자유주의 경제속에서도 가장 첨예한 경쟁으로 내몰리는 우리 아이들 처지가 주범중 하나인 거군요..
    무지한 사람 잘 가르쳐주셔서 고맙습니다..

  • 4. 뒤틀리고 왜곡된
    '11.12.26 2:54 AM (114.207.xxx.163)

    완벽주의 같은 걸 느껴요.
    18세기 베르사이유에 몽테스탕 백작부인이란 왕의 정부가 있었는데
    20년을 왕비보다 더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어요.
    이 사람이 낳은 여섯 명의 자식이 모두 뛰어난 미모를 가졌는데,그 중 한 아들이
    다리를 살짝 절었어요. 근데 고상함과 조롱이 공존하는 베르사이유에서
    아름다움에 흠이 되는 그런 결함은 공격의 대상이 되었죠. 어머니인 백작부인은
    아들에게 무관심했고 냉대해서, 나중에 왕의 총애를 잃어 궁에서 쫒겨날 때
    그 아들이 너무나 기뻐하면서 굳이 그 비보를 자기가 직접 전하겠다고 하고,
    어머니의 나머지 짐은 다 싹 쓸어버리고 자신이 그 방을 차지했다는 군요.

    그렇게 진정성은 전혀 상태에서 힘의 논리만 판치니, 왜곡된 완벽주의가 왜곡된 조롱을 낳고
    왜곡된 관계를 낳고, 이상한 긴장을 낳는 거 같아요.

  • 5. 저 해외에서 온 아줌마
    '11.12.26 5:45 AM (180.69.xxx.157)

    저의 아이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아니 사건)들을 다 얘기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예사인일들이 자기의 시선으로 봤을때 충격적인 일들도 얘기 하구요,

    맨 첨에 학교 갔을때 아이들이 버릇이(매너가) 없는 것에 대해 얘기 했습니다.
    어떻게 욕을 그렇게 하냐....친구 한테 하지 않아야 할 말들을 거리낌 없이 얘기하고...
    이친구 뒤에서 저친구 욕하고 저친구 뒤에서 이친구 욕하고 바로 앞에서는 정말 잘하고...
    (몇개월이 지난 지금 상태에서 이 현상을 보고 제가 느낀점은
    1. 서로 서로 왕따 시키는 분위기에서 왕따 당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현상 같기도 합니다.
    2. 한국의 부모님들이 절대로 아이들 앞에서든 뒤에서든 생활 속에서 주변의 다른 사람 이야기는 그 어떤것 도 하시면 (친구, 사촌, 친척, 옆집아줌마, 시댁식구,친구와 비교,,,등등) 절대 절대 ! 안하시면 되고 또 그런 삶의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는 순간순간 닥칠때마다 매너들을 교육 시켜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 지속적으로-아이들은 잊어 버릴 수 있기에.)

    그다음은 당연히 선생님들에 대한 거였지요.
    어떻게 아이들이 떠들어도 혼내지 않나, 말대꾸 해도 벌을 안주고 가만이 있나, 어떤 사건들이 일어나도 별일 아니다는듯이 넘어가냐, 왜 이리 불공평하게 대하고, 누구를 미워하는지 다른 학생들이 다 알도록 심하게 대하냐, 어떤 선생님은 어떤 아이들을 등이나 머리등을 갑자기 와서 때리고 보느냐, 상황 판단도 제대로 하기전에 - 폭력적이고 무섭다(우리 아이 눈에는...)
    - 선생님들도 언제 벌을 주고 언제 상을 주어야 하는지 기준이 없이 편파적이며 기분대로 대하는 듯 합니다.

    다른 하나는 아이들이 부모님들한테 전반적으로 사소한 것부터 거짓말을 많이 하고 부모님한테 말 안한다고 한다,
    - 사실 자기 엄마들을 챙피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같이 걸어 가는 것 조차도)
    - 거리낌 없이 친구들 물건이나 음식을 손대고, 쇼핑 가서도 물건을 예사로 버릇처럼 훔친다.
    친구들한테 얘기도 하고 같이 다니면서 필요한거 있으면 가격대를 막론 하고 죄의식 없이 슬쩍한다.(공부 잘하고 좋은 집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님들은 모른다고 한다.
    저희 아이도가 친구랑 같이 갔을때 그런일이 생겨서 말려도 말을 안들어 그 물건을 빼앗아 우리 딸이 사줬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는 이제는 그 안에서 살아나는 나름의 방법을 찾아야하겠지만
    낯선 제3자의 시선으로 본 것들 중 자기 생각은
    - 친구들이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되는 것을 두려워 한다.(그래서 서로서로 왕따 시키는 듯)
    - 서로 서로 다른 사람을 구석 구석 평가 한다. (다리가 굵다, 이쁜데 이가 못생겼다......등)
    - 다른 사람과 다르거나, 부족한것들은 흉이되어 장난이든 진심이든 다른 사람의 단점을 들추어 놀린다.
    - 남이 놀리면 자기 주관없이 같이 놀린다.
    - 그아이와 대화하고 친구가 되면 왜 그아이와 노냐고 와서 따지고 못놀게 한다.
    - 자기도 처음에는 친구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어느날 갑자기 만약에 혼자가 되어도 당황하지않고
    혼자 있음을 담대하게 시간을 보내야겠다...

    아이들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묘해서 차분히 생각하면 쓸게 정말 많을 것 같은데, 이 아침 두서없이 일단 생각나는대로 적어보다가,,,이만 가야해서...다....

  • 6. 메롱이
    '11.12.26 6:23 AM (211.204.xxx.170)

    중3인 제 아들키우면서 실제적으로 겪었던 일들은요... 제 아들은 무심하고 소심한 파라서 그 어떤 아이들 무리에도 섞이지 않고 컸거든요.
    그 아이 초2때 워낙 아이가 약하고 소심하니 기가 쎈 여자아이 무리가 애를 자주 때리고 괴롭히고 그랬어요. 애들이 어리니 제가 학교에 찾아가서 한명한명 갖고간 사탕 주면서 물어봤어요. 우리 아이가 뭔가 미운데가 있니 하고.. 그랬더니 아니래요. 그래서 앞으론 사이좋게 지내~ 당부하고 돌아왔죠.
    초등학교땐 저희 애만 욕을 전혀 안하고 지내서 아이들이 저희애를 둘러싸고는 돈줄테니 욕해봐~ 라고도 했다더라구요. 그래도 그때 저희 아이는 특별히 괴롭힘을 당하진 않았어요.

    작년 중2때 같은 반에서 일이 있었어요. 돈도 뺏기고 당하던 아이가 결국 터뜨려서 괴롭히던 아이들 정학 당하고 크게 사건이 됐었는데 제 아이는 바보같은게~ 하면서 당하는 아이를 탓하더라구요.ㅠ.ㅠ
    다시 생각하고 가르치게 됐어요. 괴롭히는 아이들보다 당하는 아이를 탓하더라구요..
    그 사건이 있으면서 왕따 사건에 가담하지 않은 아이들도 좀 불편한게 생겼었거든요.
    제 아이는 기질이 약한 편이고 조용한 아이라서 당한 아이를 생각해주지 않을까 했는데 그게 저의 오해더라구요. 약한 아이 편 들어주는 아이는 없었어요.슬프게도.. 그게 우리 사회의 현실인가 싶더라구요.

  • 7.
    '11.12.26 8:19 AM (14.63.xxx.41)

    좋은말씀 많이들 위에서 해주셨고요.
    원글님도 좀 가감해서 받아들이셔야할 것 같은게
    다들 본인이나 본인의 아이가 받은 상처는 크게 느껴지고, 자기가 잘 인식하지 못하고 남에게 상처준 것은 금방 잊어먹거든요

  • 8. 가치관이
    '11.12.26 8:22 AM (122.32.xxx.20)

    아이들이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기 귀한 줄 만 알아요.
    우리때는 나와 놀아도 동네 언니오빠들과 함께놀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익혔던것 같은데, 요즘애들은 놀아도 집에서 게임하거나 컴터를 해요. 엄마아빠는 어디가서 맞고 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세상이 넘 흉하니 예의범절보다 안전을 먼저 챙기게 되는듯...
    매일 학원과 점수에 뺑이 치고, 어쩔때는 책 한 권 마음대로 읽을 수 없는 여유가 없으니 우리가 예전에 읽었던 고전을 보면서 사색에 빠질 여유도 없네요. 책을 읽어도 목적은 논술...
    아이들에게 옳고 그름의 기준이 나한테 좋은것, 잼있는것이 되니 선악의 기준도 모호해지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한계나 경계 들을 모르고 사는것 같아요.

  • 9. 무명
    '11.12.26 10:40 AM (175.253.xxx.19)

    사실 저는 이런 얘기는 tv랑 인터넷에서만 들어요. 아직 아이가 어려서인지 아이유치원에도 아이 친구들의 형이나 누나 학교에서, 친인척 지인 모두 생각해봐도 친구문제는 그냥 우리 자랄때 수준. 이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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