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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 제6번 <비창 교향곡> 1악장

바람처럼 조회수 : 3,390
작성일 : 2011-12-25 23:06:23

 

페테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 1840 ― 1893) 작곡

교향곡 제6번 <비창悲愴> B단조 작품번호 74 제1악장

Symphony No.6 in B minor Op.74 ‘Pathetique’

 

차이코프스키를 우수憂愁의 작곡가라 한다. 아마 <비창>이 지니고 있는 음악의

대표성 때문일 것이다. 이 교향곡은 <비창>의 분위기를 호소력 있게 나타

내고 있고, 그의 음악의 특징인 선율의 아름다움과 형식의 균형, 관현악 편곡의

교묘한 처리가 뛰어난 점이, 차이코프스키의 작품 가운데서도 최대 걸작이다.

하지만 초연 당시에는 그의 기대와는 달리 청중들의 호응은 그리 크지 않았다고

한다.

 

프리드리히 실러가 말한 대로 「예술가란 그 시대의 소산물」이다. 그가 태어난

1840년부터 <비창>이 작곡된 1893년 당시 러시아는 불안과 암흑의 시대였는데

남달리 예민했던 차이코프스키는 그의 심경을 이렇게 쓰고 있다.

 

“예술가라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우리가 오늘날 몸소 겪고 있는

이 음산하기 그지없는 시대에는 오직 예술가만이 답답한 현실로부터

눈을 딴 데로 돌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 곡에는 공포와 탄식, 패배와 절망적인 소리를 담고 있으며 삶의 부정에 대한

정서를 모두 나타내고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염세적 성격, 불행했던 가정생활,

그리고 당시의 제정 러시아를 짓누르는 암울한 시대적 정서가 짙게 흐르고 있고

그의 어떤 작품에도 없는 인간이 갖는 불행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곡

이다.

<비창>이란 부제는 차이코프스키 자신이 직접 붙였고, 1893년에 자신의 지휘로

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되었다.      (퍼온 글을 정리)

 

 

제1악장: 아다지오― 알레그로 논 트로포adagio ― allegro non troppo

            느리게 ― 지나치게 빠르지 않게 ~  4/4박자, 소나타 형식

슬픔과 번뇌를 잘 나타낸 악장으로 곡의 템포나 표현에 있어서 변화가 많다.

들릴 듯 말 듯한 낮은 음의 현악기가 울리며, 파곳이 어두운 음으로 신음하며

나타난다.

이렇게 시작된 1악장에서 온갖 비애와 운명에 대한 체념과 죽음에 대한 공포

등이 전개된다.

 

파곳fagott: 목관 악기

 

 

~~~~~~~~~~~~~~~~~~~~~~~ ~♬

 

 

‘비창悲愴’...........

이 ‘비창’이란 단어는 우리 한국인들에겐 무척 낯설고 실제 생활에서도

거의 사용하지 않지요. 프랑스어 Pathetique빠테띠크의 어원語源은 라틴어

Patheticus로 ‘연민의 정’ ‘슬픔’ ‘감동’의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비창을 한국적으로 표현하면 ‘깊은 슬픔’이 되겠고 한자어로는 ‘비감悲感’

‘애수哀愁’가 된다고 하는군요.

 

 

~~~~~~~~~~~~~~~~~~~~~~~~~~~~~~~~~~~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1악장

지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연주시간: 9분 30초)

http://www.youtube.com/watch?v=LKu9hZDwEQ8&feature=related

 

~~~~~~~~~~~~~~~~~~~~~~~~~~~~~~~~~~~

IP : 121.131.xxx.11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맛
    '11.12.25 11:31 PM (121.151.xxx.203)

    민주주의는 아직 기본 사상이 발전중이라서 과도기인 거 같습니다. 인류사를 놓고 볼 때 1780년대의 프랑스대혁명으로부터 250년 정도의 역사가 민주주의라고 보면요.

    박애, 평등, 자유. 박애는 아직도 관용이란 윤리적 방침만 나왔고요, 평등은 개념적 이론들이 아직도 발전중이고요. 자유 역시 이론과 실천적 판례들이 쌓이는 중이고요. 이 법제화의 기반이 되는 정의 역시 일반론으로 자리 잡지는 못한 거 같고요.

    그래서 이상주의자들에게는 아직은 흐린 날씨네요. 그러나 역사를 보면 앞날에는 또 천재들의 시대가 열릴 것도 같으네요. 그래서 난제들을 해결해서 박애, 평등, 자유가 구현되는 사회상을 만들어 내겠지요.

    오늘은 비창 1악장으로 시작하네요. 잘 듣겠습니다.

  • 2. 바람처럼
    '11.12.26 5:22 AM (14.39.xxx.18)

    참맛님께서 좋은 긴 댓글 주셨군요.
    님의 말씀에 저도 수긍은 하는 편인데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는
    대부분의 선진국이 거쳤던 ‘계몽기’ 가 빠진 면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일제 강점기 때문이었을까요.(강점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또 하나는 우리 사회에서는 국민성인지 ‘합리성의 결여’ 라는 문제도 있지요.
    대선 전에 MB의 실체가 밝혀졌는데도 그를 선택했다면 합리적인 사람들이
    아니지요.(이 부분은 지식인, 그렇지 않은 사람 가릴 것 없이)

    청‧장년층이 50대 이상의 계층과 ‘합리적인 대화’ 가 되지 않는 사회입니다.
    서울과 지방의 일부 특정 지역에서 ‘현실’ 을 보는 현격한 차이와, 보수층이
    ‘평등의 개념’ 과 ‘공동체의 가치’ 를 이념적으로 보는 시각도 문제이지요.
    현재, 일반 국민들이 MB통치를 보면서 깨달은 ‘학습효과’ 가 대단한 결과로
    여론이 형성되어 있고 다음 총선에서 결과로 나타날 것이지만,
    왜, 겪어 보고서야 바른 정신이 드는 걸까요? 미리 알 수도 있었는데.....

    그리고 한국과 세계의 미래에 대해서 ‘천재들의 시대’ 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이 어둠의 과정을 지나면서 인간 개개인이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
    고 생각하고요. 부정적이기 보다는 희망적으로 미래를 보고 있는 편이죠.
    그러나 개개인이 현명해지기까지 너무나 시대낭비적인 댓가를 치르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항상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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