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왕따극복이야기 한편^^

투덜이스머프 조회수 : 2,836
작성일 : 2011-12-25 15:01:41
제 남편 근무지 이동이 잦았던 관계로  울 큰애도 여러 번 왕따를 경험했네요.
정말 심하게 왕따당한 자녀를 두신 분들에게는
혹시 저의 경험은 너무 간단하고 속편하게보여 기분만 상해드리는 건 아닐까하고 조심스럽지만
여러 종류의 왕따가 있다고 생각되어서  
저희 애랑 비슷한 예라면 한 번 적용해보시라구요.

저희 큰 아이는 남자로 좀 어리버리였습니다. 
지금은 너무 굳세져서 그 때가 그립습니다만은.^^

우선 초1때...
서울서 살다 2년 정도 부산에 산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옆 자리에 앉은 여자 짝이 엄청 아이를 괴롭혔습니다.
한마디로 똑부러진 여자아이가 어리버리한 남자아이를 만만하게 본 거지요.
며칠 괴로워하는 아이를 보고 아빠가 가르쳤어요.

절대 그 아이가 말하면 모른척 하라구요.
다른 친구랑 말하다가 그 여자아이가 말하면 몸 돌리고 투명취급하며 말 섞지 않고 책읽는 척 하기
옆자리에서 말로 괴롭히면, 바로 책 펴고 없는 것처럼 공부하는 척하기.
하여간 뭐라고 옆에서 괴롭히던지 투명인간 취급하며 급히 다른 일 열중하기  
그러니 더더 말로 욕하며 괴롭히더니....
뭐 아직은 어린애라서 그리 독하지는 못했는 지 한풀 꺾이더라구요.

초 4학년 때....
외국으로 가서 학교를 다녔는데, 그 나라 애들은 참 친절히 잘해주는데
미리 유학가 있던 한국 애가 우리애를 많이 괴롭혔어요.
저희는 어려서부터 절약을 많이 가르치고 친환경적인 걸 좋아해서
재활용품을 많이 쓰고 한국서 사용하던 걸 그대로 가져가 사용했는데
애에게 거지라느니 뭐니하며 아는 친구들을 꼬득이며 왕따를 시키려고 하더라구요.
또 저희남편이 코치에 나섰어요.

그 애가 자기 집은 잘사는 데 너희 집은 거지라고 그러면
옆으로 고개를 돌리고 슬슬 쳐다보며  혼자말처럼 슬쩍...'아니라던데....'
자기 집은 어쩌고저쩌고 하며 우리 애랑 비교하면
'과연.....'하며 슬쩍 말 흘리기
등등 그날그날 새로운 멘트로 무시하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나중에 괴롭히던 애가 더 화가나서 말로 난리난리쳤지만
단지 옆으로 은근히 쳐다보며 '난 너에대해 뭔가를 알고있다'류의 코멘트로 일관하니
지 풀에 나가 떨어지더라구요.

물론 아직 철모르는 초등학교 시절이라 그 방법 등이 먹혀들어갔겠지만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전면에 나서라는 건 아닙니다)
아이에게 코치하며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방법도 있답니다.  

그때당시엔 너무 화가나서 그 집 부모도 찾아가고 싶었지만
솔직히 집안 사정도 전혀 아쉬울 것 없었고
아이도 홀로서기를 배워야 하겠기에
아이 스스로에게 방법을 가르친 것이었지요.

가장 웃겼던 상황은
울 남편도 어렸을 때 어리버리해서 애들한테 놀림 많이 받고 
강하신 시아버님께 코치 받았던 상황을 
남편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수했다 합니다. 
 
IP : 121.135.xxx.19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25 3:04 PM (211.253.xxx.235)

    아랫글에 비하면 훨씬 합리적이고 좋은 방법이네요.

  • 2. 투덜이스머프
    '11.12.25 3:12 PM (121.135.xxx.190)

    저희 애가 처음엔 무서워서 못한다고 하던 걸
    남편이 자꾸 말을 딱 지정해주며 그 말하는 것을 연습시켰더니
    처음엔 떨면서 하더니
    나중엔 아빠랑 상의하며 대처하더군요.

    저희 남편은 해야 할 말은 정확히 할 수 있는 교육을 시켜야한다며
    애를 훈련시켰습니다.
    애들이 무서운 상대 앞에서 제대로 말하기를 참 두려워하더라구요. ㅠㅠ

  • 3. 이런 말 그렇지만
    '11.12.25 3:17 PM (114.207.xxx.163)

    아버지가 상사주재원으로 나갈 정도면 선별된 집단이라 그렇게 경미하게 끝났을 거에요.
    모든 경우에 적용되진 않겠지만 김 팍 빼는 그 방법은 정말 좋네요.

    반복훈련도 정말 좋은 거 같아요.
    일단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자동으로 나올 정도로 반복하면 되겠네요.
    제동생은 기센 아주머니에게 정당한 주장할 때도 집에서 미리 연습연습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092 문제 좀 풀어주실래요? 16 ᆞㅅᆞ 2012/02/18 1,986
73091 해독쥬스,,입병,변비,,완전해결..됐어요 10 .. 2012/02/18 7,553
73090 입원했는데 옆자리가 폐렴기있는 환자에요 7 2012/02/18 2,585
73089 채선당 사건 - 천안서북경찰서 트위터에 올라온 글 1 트윗 2012/02/18 3,288
73088 시디즈 의자 사용하시는 분? 8 의자고민 2012/02/18 4,413
73087 어머님이 터치폰 사고 싶어하세요^^; 6 터치폰 2012/02/18 1,521
73086 어제 배란검사후 자궁이 너무 아파요 아기 2012/02/18 1,360
73085 원주 사시는 분들께 질문요 강원도아짐되.. 2012/02/18 838
73084 일리 캡슐에스프레소머신 좋네요 9 2012/02/18 2,329
73083 괌에 사시는분들.. 괌에 미군이 와있나요? 1 지인 2012/02/18 1,303
73082 아놔..!!! 정말 짜증지대롭니다....흐흐흑.. 5 날씨.. 2012/02/18 1,474
73081 테이프등 .. 이물질들로 끈끈한 가위 ? 15 청소 2012/02/18 2,901
73080 남편의 화장품 냄새가 너무 싫어요ㅠ 7 야옹 2012/02/18 1,816
73079 엄마 임플란트 문의입니다. 오스템 괜찮은가요? 1 오스템 2012/02/18 1,375
73078 자녀분 공부 잘하시는분 책상 배치 어떻게 하셨나요? 3 책상고민 2012/02/18 3,383
73077 사람들이 참 얄미워요 3 저듬 2012/02/18 1,673
73076 김용옥 선생 봉은사 특강 입니다. 1 도올 2012/02/18 1,175
73075 이런 도우미 아줌마 어떻게 해야 할까요? 6 쉽지 않아요.. 2012/02/18 5,501
73074 홀리스터 사이즈 문의 1 ... 2012/02/18 742
73073 종편 협찬 강요 의원 누군가 했더니... 1 사랑이여 2012/02/18 1,126
73072 친정계모임 3 이번에 2012/02/18 1,405
73071 아웃백 질문이요 10 2012/02/18 2,609
73070 참 너무한 내 친구. 4 무서움. 2012/02/18 2,426
73069 6월에 담근 매실청 아직 안걸렀는데 먹어도 되나요? 16 매실청 2012/02/18 7,281
73068 택시가 뒤에서 제차를 받았는데요 돈 주겠다고 하고서는 감감 .. 9 리자 2012/02/18 2,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