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바보죠? 내가..

... 조회수 : 1,943
작성일 : 2011-12-24 21:38:29

남편이 카드를 긁었다고 문자가 옵니다.XX집 삼십만원....

 

12월달은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12월 초부터 날라오는 문자들을 보며 사회생활을 하는 덕--혹은 탓--

 

이려니 생각을 합니다.

 

결혼한지 24년...그 동안 시동생, 시누 결혼을 네번을 시켰고, 시아버지 육순, 칠순, 팔순을 했고...

 

수많은 친인척 결혼식및 장례식 병문안등 참으로 많은  행사들이 있었네요. 

 

일가친척 하나 없는 서울에서 살면서 아이를 맡길데도 없고,  아이 맡기는 비용이나 내 월급이나 비교해보니

 

내가 집에 들어 앉는 것이 맞는 것 같아 들어 앉아서 살림 산 게 지금까지네요.  결혼 하고 일이년은

 

전직과 관련된 알바를 했지만 남편 따라 지방근무로 삼년 쯤 지내다 오니, 아이도 둘이고 알바를 다시 시작 할 수도

 

없더라구요.  성격이 활발하거나 그렇지도 않아서 넉살 좋게 사람을 사귀고 주변에 뭘 부탁하는 스타일도 아니여서

 

아이를 내 손만으로 키울 수 밖에 없었네요. 

 

 전 아직도 남편이 버는 돈은 내돈 같지가 않아요.  지금까지 살면서 십만원 넘는 옷은 사보지도 않았어요.

 

82에서 말하는 등신중의 등신이죠. 명절때마다 돈 잘 버는 며느리이야기하는 시어머니 이야기가 머릿속에 박혀 있어서

 

스스로 자격지심으로 나를 묶었는 지도 모르겠네요.

 

나이가 드니 몸도 안좋고, 해 놓은 것도 하나 없고  뭘 하고 살았나....

 

이렇게 황폐한가?  나는 뭔가?  이런 생각도 많이 들고..

 

차곡차곡 날라오는 남편의 카드 대금에, 결재한 명절 기차표 값에  줄줄이 돈 쓸일은 많은데 주로 시집과 연관된 지출이면서    '그래 니가 벌어 니집에 쓰는데!' 이런 생각도 들면서 많이 우울하네요.

 

연말에 몸도 안좋아 벌려 보는 손바닥엔 건질것이라곤 삶의 피곤만이 묻어 있고... 잠들었다가 깨어나면 24년 전 내가 살던 이문동 골목집이었으면 좋겠어요.  다 꿈이었으면 좋겠네요. 

IP : 122.38.xxx.9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ipol
    '11.12.24 9:41 PM (216.40.xxx.149)

    에고...
    남편분이 처복이 많은 사주인가 봅니다.

    결혼전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맘 이해해요..
    그렇지만 지금부터 님을 위해 하나씩 살아보세요.

    그정도면 님 목소리를 낼 시간도 된거 같네요.
    어렵겠지만, 이제 무서울게 없는 나이세요.

  • 2. ..
    '11.12.24 9:44 PM (59.19.xxx.165)

    님기분 정말 이해합니다,,정말 드럽고 앵꼽아서 죽겠어요,,전 직장다니는 여자들이 젤 부러워요 뭐 물론 힘들

    겟지요,,길가에 오뎅,붕어빵 한마리 맘대로 척척 못 사먹어요 내돈이 아니기땀시,,,그냥 뭐 그러네요

    남편옷은 메이커에다가 척척 사주는데 전,,노점 5천원짜리 티도 들었다 놧다 하네요,,

    저는 다시 처녀때로 돌아가고싶어요 돈 잘벌고 하던 그때로요

  • 3. ..
    '11.12.24 9:53 PM (121.88.xxx.168)

    저도 그래요.남편도 쓰는 거 맘편하지 않아요. 언제부터인가 남편 중심의 생활, 남편 중심의 인간관계, 남편 중심의 경제구조로 되어버려서 남편돈이 내돈같지 않고 쓰는게 눈치보이는거, 그거를 맘편히 하라고 친구들이 그러는데 잘 안되요. 아마도 결혼 이후로 이전 삶이 너무 달라졌거나 남편 위주로 살고 읶어서이겠죠. 저도 요즘 많이 바뀌었는데, 마음을 바꾸셔야 해요. 원글님처럼 살면 마음병에 우울증, 공황자애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마음을 바꾸세요. 꼭. 토닥토닥..

  • 4. ..
    '11.12.24 10:20 PM (211.195.xxx.122)

    원글님 옆에 계시면 같이 술 한 잔 하고 싶네요
    아주 오래전 나를 마중나와 기다려 주던 엄마가 서 계시던
    그 골목길로 돌아가고 싶어요
    오늘 고요하고 거룩한 밤이어야 하는데..
    이런 저런 삶의 무게에 짖눌려 슬픈 밤이네요..
    그렇지만 원글님 힘내시구 메리 크리스마스!

  • 5. 애쓰셨네요
    '11.12.24 10:38 PM (221.138.xxx.55)

    시집 식구들 뒷바라지 하느라...

    나도 중요합니다.
    잘하면 그게 당연한게 되더군요.
    그래서 나를 희생하면서 까지 그럴 필요는 없단 말입니다.
    적당히...
    이제 그만 열심히

  • 6. 춤추는구름
    '11.12.24 11:25 PM (116.46.xxx.14)

    여러분 모두 아름다워요~~~

    모두 새해엔 행복하시길 ...

  • 7. 키키
    '11.12.25 10:44 AM (64.139.xxx.222)

    원글님 좋은 기분 많이 가지시길 바래요
    그리고 열심 살으신것 인정합니다
    살다보니 인생에 훈장은 엄청난 것입니다
    행복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2458 소고기 육포 어찌 먹나요? 4 정리중 2012/02/16 1,775
72457 초등아이들 원래 전학이 잦나요 3 2012/02/16 1,419
72456 발레 운동삼아 배워보신 분 계신가요? 5 뻣뻣여왕 2012/02/16 2,699
72455 며느리 출산을 앞두고 60 시엄마 2012/02/16 13,572
72454 늙은 엄마 팔자주름 제거 수술 8 엄마 2012/02/16 2,927
72453 현대무용선생님께 유아발레 배워도 될까요? 4 무용과나오신.. 2012/02/16 1,469
72452 코스트코 회원권 비지니스회원권과 일반회원권의 차이점이.. 5 궁금해서 2012/02/16 10,423
72451 튀긴 기름 몇번이나 재사용 할 수 있나요? 1 튀김 2012/02/16 1,187
72450 바질 어디서 사나요? 2 꽂혀서 2012/02/16 2,661
72449 우리 남편 앞날이 막막하네요 35 막막하네요 2012/02/16 14,110
72448 어제 짝에서 남자분 직업이 궁금해요 3 못봤어요 2012/02/16 2,307
72447 올리비에 헤어핀샀다가 후회하신다는 분? 1 내일은 희망.. 2012/02/16 1,570
72446 새누리당 이름이 '새 됐어'로 보여요 5 새됐어 2012/02/16 885
72445 반전세 오피스텔, 세입자가 도배를 요구하는데요 4 집주인 2012/02/16 2,387
72444 운동 너무 열심히 하지 마세요 32 ... 2012/02/16 19,073
72443 집 짓고 사시는 분들이요.. 좀 봐주세요.. 6 경기댁 2012/02/16 2,126
72442 안양 석수역 가산디지털단지 독산역부근아시는분.. 8 .. 2012/02/16 2,006
72441 홍삼 성분표시에 대해 잘 아시는 분 계세요? 건강 2012/02/16 831
72440 건강검진 결과나왔는데 슬프네요 6 건강 2012/02/16 3,743
72439 혼수해온 가구가 마음에 안든다고 계속 뭐라하는 남편 64 짜증 2012/02/16 13,842
72438 중국소스 XO장 쓰임새좀 알려주세요. 2 xoxo 2012/02/16 1,708
72437 해독쥬스.. 2 해독쥬스 2012/02/16 2,379
72436 이사당일 아침 뭐먹을까요? 13 뮤무 2012/02/16 2,831
72435 아줌마 공부 용도로 전자사전 살까요말까요? 8 전자 2012/02/16 1,657
72434 하정우씨 때문에 범죄와의 전쟁 두번 봤어요 10 T.T 2012/02/16 2,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