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바보죠? 내가..

... 조회수 : 1,695
작성일 : 2011-12-24 21:38:29

남편이 카드를 긁었다고 문자가 옵니다.XX집 삼십만원....

 

12월달은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12월 초부터 날라오는 문자들을 보며 사회생활을 하는 덕--혹은 탓--

 

이려니 생각을 합니다.

 

결혼한지 24년...그 동안 시동생, 시누 결혼을 네번을 시켰고, 시아버지 육순, 칠순, 팔순을 했고...

 

수많은 친인척 결혼식및 장례식 병문안등 참으로 많은  행사들이 있었네요. 

 

일가친척 하나 없는 서울에서 살면서 아이를 맡길데도 없고,  아이 맡기는 비용이나 내 월급이나 비교해보니

 

내가 집에 들어 앉는 것이 맞는 것 같아 들어 앉아서 살림 산 게 지금까지네요.  결혼 하고 일이년은

 

전직과 관련된 알바를 했지만 남편 따라 지방근무로 삼년 쯤 지내다 오니, 아이도 둘이고 알바를 다시 시작 할 수도

 

없더라구요.  성격이 활발하거나 그렇지도 않아서 넉살 좋게 사람을 사귀고 주변에 뭘 부탁하는 스타일도 아니여서

 

아이를 내 손만으로 키울 수 밖에 없었네요. 

 

 전 아직도 남편이 버는 돈은 내돈 같지가 않아요.  지금까지 살면서 십만원 넘는 옷은 사보지도 않았어요.

 

82에서 말하는 등신중의 등신이죠. 명절때마다 돈 잘 버는 며느리이야기하는 시어머니 이야기가 머릿속에 박혀 있어서

 

스스로 자격지심으로 나를 묶었는 지도 모르겠네요.

 

나이가 드니 몸도 안좋고, 해 놓은 것도 하나 없고  뭘 하고 살았나....

 

이렇게 황폐한가?  나는 뭔가?  이런 생각도 많이 들고..

 

차곡차곡 날라오는 남편의 카드 대금에, 결재한 명절 기차표 값에  줄줄이 돈 쓸일은 많은데 주로 시집과 연관된 지출이면서    '그래 니가 벌어 니집에 쓰는데!' 이런 생각도 들면서 많이 우울하네요.

 

연말에 몸도 안좋아 벌려 보는 손바닥엔 건질것이라곤 삶의 피곤만이 묻어 있고... 잠들었다가 깨어나면 24년 전 내가 살던 이문동 골목집이었으면 좋겠어요.  다 꿈이었으면 좋겠네요. 

IP : 122.38.xxx.9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ipol
    '11.12.24 9:41 PM (216.40.xxx.149)

    에고...
    남편분이 처복이 많은 사주인가 봅니다.

    결혼전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맘 이해해요..
    그렇지만 지금부터 님을 위해 하나씩 살아보세요.

    그정도면 님 목소리를 낼 시간도 된거 같네요.
    어렵겠지만, 이제 무서울게 없는 나이세요.

  • 2. ..
    '11.12.24 9:44 PM (59.19.xxx.165)

    님기분 정말 이해합니다,,정말 드럽고 앵꼽아서 죽겠어요,,전 직장다니는 여자들이 젤 부러워요 뭐 물론 힘들

    겟지요,,길가에 오뎅,붕어빵 한마리 맘대로 척척 못 사먹어요 내돈이 아니기땀시,,,그냥 뭐 그러네요

    남편옷은 메이커에다가 척척 사주는데 전,,노점 5천원짜리 티도 들었다 놧다 하네요,,

    저는 다시 처녀때로 돌아가고싶어요 돈 잘벌고 하던 그때로요

  • 3. ..
    '11.12.24 9:53 PM (121.88.xxx.168)

    저도 그래요.남편도 쓰는 거 맘편하지 않아요. 언제부터인가 남편 중심의 생활, 남편 중심의 인간관계, 남편 중심의 경제구조로 되어버려서 남편돈이 내돈같지 않고 쓰는게 눈치보이는거, 그거를 맘편히 하라고 친구들이 그러는데 잘 안되요. 아마도 결혼 이후로 이전 삶이 너무 달라졌거나 남편 위주로 살고 읶어서이겠죠. 저도 요즘 많이 바뀌었는데, 마음을 바꾸셔야 해요. 원글님처럼 살면 마음병에 우울증, 공황자애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마음을 바꾸세요. 꼭. 토닥토닥..

  • 4. ..
    '11.12.24 10:20 PM (211.195.xxx.122)

    원글님 옆에 계시면 같이 술 한 잔 하고 싶네요
    아주 오래전 나를 마중나와 기다려 주던 엄마가 서 계시던
    그 골목길로 돌아가고 싶어요
    오늘 고요하고 거룩한 밤이어야 하는데..
    이런 저런 삶의 무게에 짖눌려 슬픈 밤이네요..
    그렇지만 원글님 힘내시구 메리 크리스마스!

  • 5. 애쓰셨네요
    '11.12.24 10:38 PM (221.138.xxx.55)

    시집 식구들 뒷바라지 하느라...

    나도 중요합니다.
    잘하면 그게 당연한게 되더군요.
    그래서 나를 희생하면서 까지 그럴 필요는 없단 말입니다.
    적당히...
    이제 그만 열심히

  • 6. 춤추는구름
    '11.12.24 11:25 PM (116.46.xxx.14)

    여러분 모두 아름다워요~~~

    모두 새해엔 행복하시길 ...

  • 7. 키키
    '11.12.25 10:44 AM (64.139.xxx.222)

    원글님 좋은 기분 많이 가지시길 바래요
    그리고 열심 살으신것 인정합니다
    살다보니 인생에 훈장은 엄청난 것입니다
    행복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375 카드마다 다른 각종 카드포인트혹은혜택 사용법. 함께 공유해봐요~.. 4 알뜰한 당신.. 2012/03/01 1,657
76374 김완선,이지연이 라이벌이었나요?? 4 ... 2012/03/01 1,589
76373 인수분해문제 좀 봐주세요... 2 수학문제 2012/03/01 714
76372 둘중 어떤 인생을 살거 같나요? 12 ... 2012/03/01 3,021
76371 숨은진상들어나기 1 4도 2012/03/01 788
76370 김용민님 트윗 , 박은정 검사 동영상 3 박은정검사님.. 2012/03/01 1,222
76369 혹 송파세륜중 입학식... 4 입학식 2012/03/01 976
76368 이번 백분토론 잼있어요..ㅎㅎㅎㅎ 3 ㄱㄱ 2012/03/01 1,043
76367 살빠지면 정말 가슴먼저 빠지나요? 6 ㅜ.ㅜ 2012/03/01 4,187
76366 주식을 재미삼아 하고 있는데.. 8 11 2012/03/01 3,194
76365 밑에 쿠폰으로 치킨주문했는데.. 쿠폰으로 2012/03/01 834
76364 환경을 위한 획기적인 방법 2 irom 2012/03/01 817
76363 뉴코아 아울렛 옷 매장,,판매직으로 가려면 페이가 어느정도?? 1 .. 2012/03/01 1,823
76362 트래킹화 어떤 브랜드가 좋은가요...? 2 .....?.. 2012/03/01 1,454
76361 3월 1일 목사아들돼지 김용민 PD의 조간 브리핑 1 세우실 2012/03/01 589
76360 아침부터 삼겹살을 구워 먹었어요 혼자서 ㅋㅋ 3 ㅋㅋㅋ 2012/03/01 1,624
76359 박은정 검사 잊지 맙시다.. 3 .. 2012/03/01 791
76358 식당에서 뛰는 아이 부모님 보세요 1 흠흠 2012/03/01 1,461
76357 어이구 답답 9 ekqekq.. 2012/03/01 1,546
76356 선생님 선물 1 학부모 2012/03/01 718
76355 저도 직접 보기 전엔 몰랐어요 7 제로 2012/03/01 2,038
76354 셀퓨전씨 롯데면세점에 ? 슈퍼뱅뱅 2012/03/01 1,342
76353 내일 코트 입은 그런가요? 7 .. 2012/03/01 1,994
76352 이번에 전세로 계약해서 들어왔는데요, 4 지쳐 2012/03/01 1,175
76351 3월 1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3/01 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