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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우네요ㅠㅠㅠ

이밤 조회수 : 15,960
작성일 : 2011-12-24 20:47:19

에궁...

남편이 사무용품 사러 마트 가서는 자꾸 전화하는거에요

"케잌이라도 사갈까? "

"아 됐어... 돈아까워 그냥 와~"

 

또 몇분 후..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인데...뭐 먹고 싶은거 없어?"

"없어... 추운데 그냥 빨리와"

 

지금 집에 왔는데 현관 들어오면서 갑자기

"여보 미안해"

이러면서 들어오더군요.

저는 뜨끔했답니당

요 며칠..남한테 싫은 소리.. no라는 소리 못하는 남편이

누군가의 말도 안되는 부탁에 수십만원을 날린 사건도 있었구

받아야 할 돈 못받은 적도 있구...  그날도 갑자기 "여보 미안해"이랬었거든요

그것땜에 어제도 싸웠는데 "에이..뭔 일이야 또" 이럼서 가슴이 덜컥했습니당

요즘 남편이 병치레(물론 죽을병은 아니구요)하고 있어서 이래저래 돈이 들어가서

좀 힘들었거든요

 

근데 ...

잠바 주머니에서 손바닥만한 걸 꺼내더라구요

아웃백 포장할때 빵 찍어먹으라고 주는 버터담긴 플라스틱통만한..

그 안에 하트 모양 백설기 떡이 들어있네요

갑자기 눈물 뚝뚝 흘리면서 그 떡을 주네요

"고생만 시켜서 미안하다... 더 잘해주고 싶었는데" 

 

에구궁.. 안아주고 울지말라 해주고

누군가에게 얘기하구 싶어서 여기에 쓰네요

 

오늘 특별한 날이라 그런지 싸우신 분들도 있고

재미나게 보내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몇시간 안남은 밤... 사랑하면서 보내세요~~~

저는 미울때도 많지만 그래도 이런 남편이 있어서

오늘밤만은 행복합니다 ^^*

IP : 180.70.xxx.162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침
    '11.12.24 8:49 PM (59.19.xxx.165)

    님도 남편도 나꼼수스런 부부네요

  • 2. 행복하시네요
    '11.12.24 8:50 PM (124.49.xxx.117)

    남편 많이 사랑해 주시고 그 행복 오래 오래 간직하시길 빕니다. 저도 옛날 생각나네요. 마음 약한 남편 달달 볶아서 울린 적도 있었는데.ㅋㅋ

  • 3. ...
    '11.12.24 8:50 PM (115.41.xxx.10)

    이쁜 남편이네요.
    쭈욱 행복하시길....

  • 4. 아!
    '11.12.24 8:51 PM (114.203.xxx.124)

    눈물 나네요.

  • 5. 원글이
    '11.12.24 8:52 PM (180.70.xxx.162)

    오늘 남편 덕분에 최고의 칭찬 듣네요~
    나꼼수스런 부부ㅋㅋㅋㅋ 감사해요~~~~

  • 6. 국제백수
    '11.12.24 8:52 PM (220.79.xxx.18)

    짝!짝!짝!
    메리크리스마스......

    행복하시네요......ㅎㅎ

  • 7. 단아
    '11.12.24 9:18 PM (180.68.xxx.147)

    비즘에서 파는 그런 하트그려진
    백설기인가봐요.
    케잌보다 더 맛날것같네요

  • 8.
    '11.12.24 9:18 PM (211.41.xxx.106)

    폭풍눈물 납니다....ㅠ

  • 9. 초승달님
    '11.12.24 9:20 PM (124.54.xxx.85)

    저는 지금 남편 초저녁 잠에 빠진 지금...이순간 성당미사 가려고 준비다하고
    어떻게 빠져나가나......궁리 중이었는데,

    원글님 글 읽으니까 저 나쁜 아내 된거 같아요.
    자정에 돌아와서 잘해주면 좀 안될까요?
    10분후에 남편에게 성당미사간다고 하면
    분명히 삐질건디,,,,

  • 10. 이 무슨
    '11.12.24 11:15 PM (114.203.xxx.197)

    이 무슨 오헨리 단편소설 같은 이야기랍니까?
    두 분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11. 사람 사는 맛은
    '11.12.24 11:26 PM (14.32.xxx.96)

    항상 돈은 아닌듯...그야말로

    기분인거죠! 남편 참 이쁜 구석이 있습니다.
    물론 맘대로 안되시는 일은 있지만..

    그래도 뭐 먹고 싶냐고?? 걱정도 하고 인간미 푸근하네요.
    그런데 정말 버터크기에 들어간 하트떡 어디서 구하셨데요.
    앙증맞네요. 발품 많이 파신듯....ㅋㅋㅋ
    두분 내내 건강하게 그런 예쁜 모습으로 사세요.
    부자도 되시구요.

  • 12. 아응...
    '11.12.24 11:40 PM (117.53.xxx.56)

    아름답고 이쁜부부이네요...정말 예뻐라....
    오늘 중학생아이때문에 하루종일 마음이 안좋은데 님부부덕에 그나마 엄마미소짓에요..
    님은 항상 행복하실듯해요..신랑 지금 모습 잘 기억하고 항상 화이팅하세요./

  • 13. 들들맘
    '11.12.24 11:41 PM (1.226.xxx.57)

    저도 오늘 우리 장남때문에 싸원는데
    남편이 마음이 여린것은 알지만 성격이 급한지라
    여유로운 우리 장남에게 상처를 주어 오늘 제가
    거하게 대들었네요.

    그래도 마음이 여러 아이들에게 클스 선물은 하고
    잔소리 들은 저에게 속이 쓰린지 술 먹고 자네요....
    (조그만 참고 내 속 디비질말지 물질로 잘하면 뭐하나요.
    장남에게 말이라도 따시게 해주면 될 것을..)

    그래도 단순한 울 장남 제속은 모리고
    아버지 선물에 넘어갑니다.

  • 14. 팜므 파탄
    '11.12.25 12:33 AM (112.161.xxx.12)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예쁜 백설기겠네요^^

  • 15. 봄가을봄가을
    '11.12.25 12:38 AM (39.115.xxx.26)

    부럽네요,마음약하고 착한남편을 두셔서...
    제남편이라는 사람은 음흉하고 남한테만 잘해주고 뒤로호박씨까고
    집에와서는 버럭버럭화내는 사람이라 마음착한 남편을 두신분이 제일 부럽습니다.
    휴~~~한숨나네요.

  • 16. 남자의
    '11.12.25 12:48 AM (211.208.xxx.149)

    남자의 눈물은
    여가의 눈물을 보는 남자들때보다
    여자들에게 더 아프게 오는거 같아요
    두분다 진심으로 사랑하시는게 느껴지네요

    우리 집 남자는
    다리 긁다 생긴 상처 딱지 모양이 하트라고 보여줍디다 ㅎ

  • 17. 행복
    '11.12.25 3:33 AM (118.42.xxx.135)

    작은행복도 크게 받아들이면 크죠?원글님 곁에 행복이 늘같이하시길~~부럽네요..

  • 18. 내안의사랑
    '11.12.25 10:37 AM (110.11.xxx.238)

    왜 크리스마스 날 아침부터 절 울리시나요..........
    남편의 그 마음이 너무 아름다우시네요.
    행복하게 사세요~~~

  • 19. 상처 딱지
    '11.12.25 10:45 AM (14.32.xxx.96)

    넘 웃겨요 웃어도 되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 원글이
    '11.12.25 11:26 AM (180.70.xxx.162)

    순간 감정에 복받쳐 넘 오글거리는 글 쓴거 아닌가..
    아침에 살포시 지우러 들어왔는데
    헉... 대문에 걸렸네요 ㅎㅎㅎㅎ우짜나요

    사실 맘약한 남편과 지지고 볶고 사는 평범하다못해
    심심한 부부인데...
    2012년은 좋은 일만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네요
    오늘 이 설레는 마음! 뿌잉뿌잉한 기분!
    82님들에게도 나눠드리고 시포요~

  • 21. 검정고무신
    '11.12.25 1:02 PM (218.55.xxx.185)

    원글님부부와 댓글 달아주신 모든 82회원님들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시구요...
    새해엔 모두 가정에 기쁘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 22. 아름다운 부부애로
    '11.12.25 2:09 PM (121.147.xxx.151)

    가슴이 뭉클하네요.
    그런 사랑을 아직도 간직한채 살아가시는 두분
    오래오래 더욱 행복하게 사랑하세요.

    늘 더 잘해주고 싶은 남편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부인이 있어
    남편분도 행복한 사람이고 더 많이 주고 싶어하는 남편이 곁에 있어
    원글님 늘 따뜻하시겠네요.

  • 23. 부럽네요.
    '11.12.25 3:51 PM (211.202.xxx.75)

    일부러 로긴했어요.

    세상에..이보다 값진 행복이 어딨을까요...

    두분의 사랑.. 정말 부럽습니다.

  • 24. ..
    '11.12.25 6:50 PM (59.30.xxx.74)

    저도 두분의 사랑이 한없이 부럽네요..

  • 25. 해랑벼리
    '11.12.25 7:55 PM (182.209.xxx.37)

    두분의 예쁜 사랑 영원하세요~~

  • 26. ...
    '11.12.25 9:28 PM (59.86.xxx.106)

    두분 천생연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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