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왕따문제는 초등저학년때부터 기미가 보여요

경험 조회수 : 3,756
작성일 : 2011-12-24 20:13:41

초등 저학년인 우리아이도 올 봄에 왕따문제로 고민을 했습니다.

고학년때와 차이점이 있다면 아이 스스로 왕따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요.

처음 시작은 "나는 저 친구랑 놀고 싶은데 저 친구가 놀아주지 않아." 정도의 가벼운 고민입니다.

엄마들끼리도 아는 사이라 유심히 살펴봤더니 엄마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친하게 놀아요.

상대 엄마도 "그냥 애들 크면서 다 그러는거다.그렇게 툭탁거리다 잘 놀다.그러는거야." 라고 말했고

저도 그렇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엄마나 선생님이 없는 아이들끼리 있는 곳에서는 전혀 달라집니다.

대놓고 '바보'라고 부르기도 하고 좀더 영악한 아이들은 '좀 그런 애'라는 식으로 돌려말하며

 자기들끼리 낄낄거리기도 하구요.

그러다 그런 행동이 엄마들이 있는 자리에서도 살짝살짝 드러납니다.

제가 문제제기를 하면 상대 엄마는 여전히 저를 유난한 엄마취급합니다.

 애들끼리 그럴수 있다구요. 좀더 두고봤더니 그집 아이가 주도하면서

서서히 더 많은 아이들이 우리애를 우습게 보고 함부로 대하기 시작했어요.

그 숫자는 순식간에 늘어나서 저도 당황했어요.

 저학년때는 아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해서 넘어가고

혹은 인지한다고 해도 부모가 친구들과 잘 지내라고만 하면서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고학년이 되면 아이 스스로 부끄럽다고 느껴서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꾹꾹 참는 식이에요.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은 어른들 보는 앞에서는 정말 순진무구한 태도와 행동입니다.

 '설마 그 아이가 왕따를 주동했겠어?' 할 정도로 얌전한 아이들도 많아요.

기사 나온거 보면 왕따 시킨 주동자들도 다들 소극적이라고 하죠?

어른들 앞에서는 전혀 안그럴것 같은 애들이 돌아서서 지들끼리 있을때는 정말 잔인할 정도입니다.

 제가 아이에게 가르친 방법은 의사표현을 정확하게 하라는 거였어요.

 상대아이가 '바보'라고 놀리면 기분나쁘다는 의사표현을 꼭 하라고 했어요.

 "나한테 그렇게 말하지 마! 기분 나빠" 이 말을 집에서 여러번 반복시켰고

"너는 소중한 아이다.이 세상 어떤 사람도 너에게 함부로 말할 수 없다."라고 누누히 당부했죠.

그리고 그래도 그 아이가 널 힘들게 하면 선생님이든 엄마,아빠든 좋으니 도와달라는 의사표현을 하라고 했어요.

엄마,아빠가 학교에 쫓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너를 도와주겠다구요.

그리고 왕따를 주도하는 아이네와는 왕래를 딱 끊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보라고 했어요.

솔직히 왕따 주도하는 아이의 부모들은 뭐가 문제냐는 식이어서 만나서 도움을 요청해봤자

유난한 엄마 취급만 받고 더 속상해지기만 했어요.

그리고 너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함부로 대하지 않는 그런 친구를 사귀라고 했어요.

초등 저학년때면 기분 나쁘다는 의사표현을 하는것만으로도 문제가 해결이 되더군요.

누울자리 보고 다리 뻗는다는 말 있죠?

건드려서 피곤할 것 같으면 안건드리고 건드려도 별 문제 없으면 점점 강도가 세집니다.

 왕따문제가 고학년때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문제라기보다는 조금씩 강도가 세어지다가

고학년이 되면 아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롭힘을 받게 되는 듯 해요.

초등 저학년을 기르시는 분들은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올립니다.

IP : 116.125.xxx.5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반응이 관건
    '11.12.24 8:26 PM (114.207.xxx.163)

    약해 보이는 여자아이만 골라 "너, 창문에서 뛰어내려" 이러던 남자애가 있었어요.
    거기 반응을 당차게 하는 아이의 경우, 움찔해서 남학생이 더 괴롭히지 않는다네요.
    초딩 고학년 되면 더 고난도의 당찬 반응이 필요하겠지만요.
    상대의 약해 보이는 반응이, 그 아이 속 어린악마에게 더 먹이를 주는 게 되겠죠.

  • 2. 여름
    '11.12.24 8:50 PM (175.212.xxx.211)

    어제 오늘 ..올라오는 왕
    따글 보고 많은걸 생각하게 되네요...
    좋은글 감사해요~

  • 3. 요즘..
    '11.12.24 10:06 PM (222.101.xxx.207)

    애들 정말 영악합니다 정말 어른 앞에선 순진무궁 한척 ..솔직히 정말 영악하고 잔인한 사람들은
    다들 주변에서 그사람 너무나 성실하고 착하고 순수해 그럴 사람이 아니다.?
    가큼 방송에서도 봄니다.
    하지만 제주변에 생긴건 꼭 산적처럼 생겨서 사람들이 그 사람 얼굴만 보면 무서워
    합니다 하지만 마음은 너무 착하십니다.
    오히려 산적처럼 도둑놈 처럼 생긴 사람이 더 약한거 갇습니다.
    곱상한 남자들이 더 잔인해용.ㅇ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819 생각나서요. 어떤게 맞는건가요? 19 맞춤법 하니.. 2012/01/31 2,802
65818 부래옥제과점 아시는 분?? 7 제과점 2012/01/31 2,320
65817 나는꼽사리다 10회: 빚권하는 사회, 진정기미 없는 가계부채 4 ^^ 2012/01/31 1,260
65816 친형이 파혼하게 생겼습니다..긴 글 읽어주세요 102 voi 2012/01/31 29,545
65815 대학입학시 용돈은 어떻게 8 궁금 2012/01/31 1,644
65814 성별을모르게 짓고싶어요. 31 중성적인아기.. 2012/01/31 6,072
65813 기미가 막 올라오려 할 때 없애는 방법 없을까요? 2 ... 2012/01/31 1,541
65812 전기료 많이 나올까요? 1 배기후드 2012/01/31 801
65811 핸드로션 바디로션 차이가 뭔가요? 2 00000 2012/01/31 1,581
65810 ADHD 병원 선택 어렵네요 7 속상하네요 2012/01/31 3,261
65809 초한지 보셨나요 4 소망2012.. 2012/01/31 1,576
65808 볼만한 티비 프로그램 추천해주세요. 1 1026부정.. 2012/01/31 989
65807 싱가폴다녀오신분께 여쭤요...유니버셜스튜디오 가려면.. 5 tt 2012/01/31 1,683
65806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답이 안나와요 5 2012/01/31 1,680
65805 집안구조때문에 화장실 갈때마다 힘들어요.ㅠㅠ 4 화장실고민;.. 2012/01/31 2,572
65804 추억의 빵집...하얀풍차를 아시는 분 계실까요? 16 하얀풍차 2012/01/31 4,403
65803 출발드림팀 시즌 1 이상인 2 장가갔으면 2012/01/31 2,152
65802 아파트 2개중 고민입니다. 고민입니다... 2012/01/31 1,649
65801 하루에도 수십번씩 남편이 요구한다면 어떤가요? 26 코리 2012/01/31 16,202
65800 돌잔치 가족끼리 하면 썰렁하지 않을까요? 7 궁금해요 2012/01/31 2,138
65799 제가 아주 그릇된건지 봐주시겠어요? 7 골똘 2012/01/31 1,896
65798 82수사대분들! 1 예뻐지고싶은.. 2012/01/31 1,139
65797 등산후에... 1 ... 2012/01/31 1,405
65796 치아교정, 산너머 산이네요 16 끝이없어요 2012/01/31 5,746
65795 눈썰매장에 초등여아 데리고 가려는데요.. 패딩 부츠 추천 부탁드.. 6 눈길 2012/01/31 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