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을 친하게 지낸 분이 계십니다
헬스장에서 gx수업을 여러명 같이 하고 어느정도 다 두루두루 지냈지만 유독
그 분과 말도 통하고 이래저래 친해졌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4살 많구요
단 한번도 종교색을 띤 발언이나 낌새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저 나름 판단하는 종교를 자지신분들 특유의 느낌이 있는데 그 분은 전혀 짐작도 못했습니다
올 하반기들어서 제 개인적,가정사적으로 힘든일들이 연속으로 터지면서 이래저래 힘들었고
그 힘듬을 그 분을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위로도 받았습니다
나름 우울증직전까지의 상황도 있었고....
전화도 이삼일에 한번정도 하고 밥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같이 먹는 사이였는데
요 몇일 부쩍 만남이 잦아졌습니다
의도된건 아니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믿고 싶어요
어제 우연히 만나서 운동끝나고 저희집가서 밥 먹고 차마시고 헤어졌는데
저녁에 내일 또 만나자고 점심 대접받았으니까 본인이 사고 싶다고 나오라고 하더라구요
오늘 약속시간이 되서 만났는데
너랑 약속이 되있었는데 우연히 아는 분이 놀러오라고 전화가 왔다 그래서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랑 선약이 있다
그러니까 그쪽에서 상관없다 같이 와라....
제 성격이 뭐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도 아니고 해서 흔쾌히 동의하고 갔죠
뭐 그 이후의 스토리는 보통 많이들 알고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가보니 그 집주인분 말고도 한분이 더 계시고 첨엔 이런저런 신변잡기의 이야기를 하다 뜬금없이 start
진짜 너무 황당하고 첨 얼마동안은 눈물이 나려는걸 겨우 참았습니다
천 그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꺼낼때 아! 바로 감이 왔지만 그때까지도 그분은 아닐꺼라 생각했어요
제가 멍청한거죠 ㅠㅠㅠㅠ
인간적 배신감 ......
그분이 그러시네요
정말 많이 망설였고 힘들었다고...
니가 요즘 그렇게 힘든데 내가 말하지 않는게 죄를 짓는것같아서...
그리고 내가 너도 알다시피 뭘 남에게 아쉬운 소리하거나 구차하게 하는 스타일 아니라는걸 알지않는냐
혹시라도 내가 너랑 지낸 일년을 오해할까봐 정말 많이 고민하고 망설였고 힘들었다.....
그 종교에 대한 호불호는 차치하고요
저 그분을 정말 인간적으로 의지하고 좋아했습니다
나이 먹어서 그런 사람을 만난다는게 쉽지않은데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분에게 전도의 대상이었다는 사실이 너무 슬픕니다
그 분 입장에서,신념에서 정말 절 구원하고 싶어서,도와주고 싶어서라는 말을 의심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하지만.....
그분과 전 종교를 빼고 여때까지 그랬던것처럼 평범한(?) 관계를 지속할수 있을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