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선물을 첫째딸한테 들켜버렸어요.
며칠전에 사놓은 첫째딸, 둘째 딸 산타선물을
어제 오후에 포장을 해서
처음에 두었던 안방 화장실에 보관을 했으면 괜찮았을텐데
귀찮은 마음에 그냥 침대 아래에 밀어놓았어요.
오늘 안방에서 옷 갈아입는 저를 따라와서
바닥에 누워 허우적거리더니(숙제하기싫다고 뗑깡피느라)
침대 아래에 두었던 선물꾸러미를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
헉.
순간 당황한 저는
"아~~ 이렇게 들키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딸이 "어? 이건 모지? 오~ 산타선물~~"하면서 저를 바라봅니다.
음... 어떻게 말하지 하고 궁리하는데
딸이 또 " 음... 설마 엄마가? " 이런 대사까지 합니다.
음... 역시 들켰구나 사실을 말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끝까지 막을데까지는 막아보자 하는 생각이 또 들어서
" 산타할아버지가 바쁘니까 엄마한테 주고 갔지.... 엄마가 아침에 선물 놔줄려고 한거야"했습니다.
믿지않을 줄 알았어요. 너무 확연한 증거가 있자나요.
그. 런. 데. 헉~~
"아~ 그런건가? "하고 믿는 눈치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막아보는 멘트나갔죠.
"응. 우리집엔 굴뚝이 없자나. 어차피 산타할아버지가 못온다니까.
넌 이렇게 알았지만 아직 동생은 모르니까 동생한텐 말하지마" 했습니다.
약간 반신반의하는 눈치지만 또 믿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지는 모양입니다.
선물받을 생각에 웃으면서
싱글벙글~ 하면서 나가네요.
어차피 들킨거 산타 의 정체를 알았어도 됐는데 제가 너무 잘 막았나봐요.
이를 어째~~
내년에도 산타 선물 준비해야하는건가?
첫째딸 지금 초등 2학년이거든요.
그동안 어린이집 산타선물, 성탄절 진짜 산타 선물들 준비하면서
이런거 다 엄마인 내가 주는 건데, 그 정성을 산타가 가져가버려서 저는 억울했거든요.
언제까지 내 노력을 산타가 가져가야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억울하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