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다 복잡한 마음 옮겨놓고 털어버리려구요.
오늘 아이 옷을 사러 킴*클럽에 갔어요.
아이가 겨울되면서 부쩍 살이 쪄서 요즘 입는 바지가 다 허리가 조인다며 넉넉하고 따뜻한걸로 사달래더라구요.
매대 쭉 돌다가 도톰하고 허리도 고무줄로 된 청바지가 있길래 큰 사이즈 있냐고 물었더니
대답은 않고 계속 질문만 하는거에요.
몇살 아이 입을거냐?
여자아이냐 남자아이냐?
키가 몇이냐?
몸무게가 몇이냐?
대답해주고 큰 사이즈 있냐고 다시 물었더니 제가 고른 것과 전혀 다른 엉뚱한 바지 들고와서는
"이걸로 하세요."그러는 거에요.그래서 내가 고른 바지 다시 보여주면서
"이 바지 큰 사이즈 있느냐구요?"
하고 다시 물었더니
"그건 그 사이즈밖에 없어요.애가 뚱뚱하네.다른 애들은 다 이거 입는데..."
이러는 거에요.
아니 뚱뚱하든 말랐든 내가 적당한 옷 골라서 입히려는데 왜 그따위로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오늘 유난히 정신없이 바빠서 아무말없이 나왔는데 돌아오면서 조금씩 기분이 상하네요.
뭐라고 한마디라도 해줄껄...
언짢은 기분 털어버리려고 노력은 하는데 위로까지 받으면 더 나아질 것 같아서 이렇게 글 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