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학생 자살한 아이 보면 가족을 너무 사랑했던데, 왜 말하지 못한걸까요
1. -_-
'11.12.23 1:08 PM (61.38.xxx.182)부모가 교사같던데...얼마나 속상할까요. 친구들 오고그러니, 학교에서 잘지내는줄 알았겠죠 ㅠㅠ
2. 정말
'11.12.23 1:09 PM (59.18.xxx.223)등잔 밑이 어둡다고....부모가 모두 교사인데 정작 자신의 아이가 이런 고통속에 있다는 걸 몰랐다니 ㅠ 아~정말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네요.
3. ...
'11.12.23 1:09 PM (119.64.xxx.151)지속적 협박이 그래서 무서운 거예요.
처음에는 설마설마 하다가도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으니까 그냥 나 혼자 당하고 말자 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은...
정말 남의 일 같지 않고 너무너무 마음이 아파요...ㅠㅠ4. ㅇㅇ
'11.12.23 1:10 PM (211.237.xxx.51)그게 제일 안타까워요.. 어느 부모인들 아이가 그런 상황인걸 알면
그냥 있을까요.. 적극적으로 보호해주고 해결해주려고 했을텐데
글 쓴것 보니 매우 똑똑한 학생이던데
대전여고생도 마찬가지에요 외동딸이라는데 부모와 얼마나 각별했겠어요..
근데 왜 말을 안하고 ... 부모한테 얘길 좀 하지 ㅠㅠ 에휴5. 음
'11.12.23 1:16 PM (59.29.xxx.218)그러니 왕따가 무서운거죠
폭력과 학대는 서서히 사람을 죽이는거에요
너무 두려움에 떨고 불안감이 쌓이면서 올바른 판단을 못하는 상태가 되는거 같아요
아이를 천천히 죽인거죠
그 악마들이6. ...
'11.12.23 1:19 PM (211.109.xxx.184)가족도 당할까바 그런거였잖아요
그리고 중학생이면 아직 어려요, 그렇게 신속하게 상황을 대처 못할수도 잇어요
그리고 그가해자들은 완전 공포 대상이였죠..그러니까 못 알린거에요7. 에휴
'11.12.23 1:20 PM (118.222.xxx.52)어젠 정말 마음이 무겁고 답답하고 그랬어요.
자살한 아이들때문에, 정봉주의원유죄판결난것때문에,
그여고생동영상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얼굴도 모르는학생인데
왜 이렇게 내마음이 아픈지 모르겠어요8. KoRn
'11.12.23 1:27 PM (125.246.xxx.66)가끔 학교폭력이나 가혹행위 같은거 엄마나 여교사하고 이야기해보면 너무 현실하고 떨어져 있어서 깜짝 놀랄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 공포감을 겪어보지 않아서 모르는 겁니다. 저도 중학교때 학교폭력이 심했었습니다. 어느 학생이 그냥 지나가다 한 말에 걸려서 학교가 뒤집어진 적이 있었는데 학교가 난리 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지옥이죠. 교사들이 어찌나 관심이 없던지 가해학생들은 가벼운 징계....그 뒤로 그 친구는 두고두고 보복 당했습니다. 심지어 우리 여담임교사께서는 "뭐하러 병신같이 맞고 다니냐 결투를 신청해라 내가 심판 봐주겠다" 이런 어이없는 소리까지 해서 믿을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학생들 폭력, 가혹행위, 왕따 이게 어느 정도인지 상상도 못하실 겁니다....9. ..
'11.12.23 1:34 PM (112.158.xxx.111)그래도 부모님한테 말했으면 학교를 옮기던, 대안학교를 가던, 이사를 가던.. 아님 유학이라도 보내주던지 그런식으로 어떻게든 아들을 지켜줄려고 노력했을텐데 너무 안타까워요..
언제든지 우리 부모님은 나를 지켜줄 것이다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할텐데..
사실 저도 우리 부모님이 나를 지켜줄 것이다 라는 믿음이 없었거든요. 뭐라 설명하긴 뭐하지만 최종 상담자는 아닌 느낌..
제가 대학생 시절 집 근처 50m가량에서 변태를 만나서 너무 당황했었는데 집까지 무사히 들어올려고 전화한 곳이 친구한테였어요.10. -_-
'11.12.23 1:50 PM (61.38.xxx.182)부모가 개입하면 더 괴롭힘을 당할거라 생각한거겠죠?ㅠㅠ
11. 저도
'11.12.23 2:12 PM (114.207.xxx.163)윗님 말씀에 동감이요, 지나가는 식으로 말했는데
부모가 해독하기 어려웠을 거예요.12. 제생각
'11.12.23 2:32 PM (175.210.xxx.243)부모님이 평소 아이한테 믿음을 심어주지 못한것 같아요.
평소 불만을 토로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그냥 넘어가거나 아이잘못으로 돌리는 경우 아이는 더이상 기댈데가 없어지죠.
많이 안타깝네요.. 애들이랑 평소 대화 많이 나눠야겠단 생각이 드네요.13. 유서 읽으면서
'11.12.23 2:43 PM (125.177.xxx.193)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애가 무슨 일기처럼 그렇게 차분하게 심정을 고백하고는..
왜 죽었는지 진짜 안타깝고 속상하고 불쌍해 죽겠어요.ㅠㅠㅠㅠㅠ14. ㅇㅇㅇ
'11.12.23 2:55 PM (121.130.xxx.78)전 그래서 제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난 너희들 학교폭력이나 왕따 당하면
자퇴를 시켜 검정고시 보게 할 것이다.
괴롭힘 당하면 망설이지 말고 언제든 엄마에게 말해라.
말하면 가족까지 그냥 안두겠다고 협박하더라도 걱정말고 말해라.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다. 너희를 지키는 것에 관한한은.
일단 내가 알게되면 너희는 안전할 것이고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괴롭힘 당하는 아이는 지속적인 폭력이 두려워 부모에게 말 못하고
부모도 혹시나 아이가 더 당할까봐 알더라도 강력하게 대응 못하는 거잖아요.
아이 목숨이, 그리고 아이의 정신적인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학교에서 몸과 마음을 다쳐온다면 그런 학교 생활이 아이에게 꼭 필요할까요?
유야무야 대충 넘기면 안되고 내 아이 자퇴시킬 각오로 강력하게 대응해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고 아이의 학업도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아요.15. 아마도...
'11.12.23 3:28 PM (116.84.xxx.43)저 위에님께서 말씀하신
유서에서 보니까
아이가 갑자기 공부 안하고, 게임만 하고, 성적은 떨어지고, 반항도 하고, 성격도 거칠어지고.
아빠와 형에게도 거칠게 대하고 했던 것같아요.
그래서 아빠에게 꾸중도 듣고
자꾸만 가족들끼리 삐걱거리고..
이거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춘기 라고 하는거 아닌가요?
아마...그 부모도 고녀석 사춘기 요란하게 하네...이런식으로 치부했을거 같아요16. 아이 입장에선요
'11.12.23 7:36 PM (121.130.xxx.228)충분히 가능해요
이 모든 사실을 말하면 과연 그 순수하고 착한 아이가 뒷날 감당하게될 보복을 어찌 견딜꺼라 생각했을까요?
자긴 그렇게 죽느니 그냥 지금 내가 스스로 죽는게 낫겠다 자꾸 이렇게 생각이 한쪽으로 몰아간거죠
자꾸 그 생각만 하다보면 어느날 그렇게 실천도 할수 있을 용기가 나는거구요
아이가 정말 순수하고 착했던겁니다
너무 진짜 백치에 가까운 바보처럼 무결하게 착하다보니 세상은 이런 착한아이를 엄청나게 고통주죠
그 가해자애들은 진짜 실형 살게 해야합니다 이게 얼마나 무서운 범죄입니까
애들이라고 봐줄게 아니란거죠
보복당할꺼란 공포에 사로잡혀있는데 어찌 부모에게 말을 할수가 있었을까요
유서에도 나와있듯이..부모에게 말하지 못한부분..자기혼자 너무 꿍꿍 안고 간점이 절절하게 드러나있더군요..ㅠㅠㅠ
절대로 말할수 없었을꺼에요 아이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충분히 가능해요..
그래서 너무 답답하고 안됐어요..진짜 유서보니까 눈물밖에 안나더라구요 ㅠㅠ
천사보다 더 깨끗하고 착한 영혼을 가진 아이야..
부디 좋은대로 가서..니가 그렇게 사랑한 가족들 지켜주렴..이런 아이는 정말 천사가 되어 하늘에 내려앉았겠죠..ㅠㅠㅠㅠ17. 바람이분다
'11.12.23 9:49 PM (211.33.xxx.110)유서 전문을 읽어보았는데, 가슴이 미어집니다.
아마 가족을 너무 사랑하니까 더 말 못했을거 같아요.
그런거 있잖아요, 너무나 무거운 침묵..같은 거.
입을 열려고 하면 입이 안떨어지는 그런 상태.
소년의 입장에선 자신으로 인해 집안의 평화가 깨지고 있고
또 집안의 평화를 더이상 깨고 싶지 않으니 아무 말도 안하고,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자신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방법을 택한 것 같습니다.
다른 얘긴데, 저 중학생때 양친이 다 선생님인 애가 있었어요.
완전 개차반이었습니다. 막말에 약한 애들 놀리고 특정한 애 왕따시키고.
부모가 선생님이라는데 자식이 왜 저럴까 싶었어요.
나중에 아이러브스쿨 생기고 그 애가 들어왔는데
얘들아 보고싶다 어쩌고 저쩌고 써놓은 글을 보니 정말 구토가 나오더군요.
대구 중학생 기사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게 그애였어요.
제가 그애한테 괴롭힘 당한건 아니지만 언제라도 만나게 되면
진짜 말해주고 싶어요. 그때 왜 그러고 살았냐고.
소년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고통없는 곳에서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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