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30개월 아이, 짜증내고 화내면서 얘기할 때는 어찌해야 하는 건가요?

..... 조회수 : 1,939
작성일 : 2011-12-23 12:55:05

저어기 어떤 분이 쓰신 걸 보고 또 고민이 되었습니다..

화낼 건 화내고 살자고..

무조건 화를 억누르고 참지 말고 뱉을 건 뱉어야죠. 그래야 본인 건강에도 좋지요..

 

저희 아이가 30개월인데.. 짜증내고 화내면서 악을 쓸 때가 있습니다.

두 돌 즈음부터 그랬는데, 한동안 잠잠하다가 요새들어 또 그러네요.

 

"짜증내고 화내면서 얘기하면 엄마아빠가 **가 하는 얘길 잘 모른다. 엄마 아빠 예쁘게 부르고 얘기하세요~"

 

항상 제가 아이에게 했던 말입니다. 애가 화를 삭히고 얘기할 때까지 무관심하게 제 일을 했었고, 애가 바지가랭이 잡고 매달릴 때는 뿌리치기도 했습니다.

물론, 잘 먹히지 않고 요새도 1시간이 넘도록 악쓰고 화내고 얘기해서 제가 아주 죽을 맛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남편이 우리 아이 달라졌어요 예전에 방송되었던 걸 얘길 해 줬는데

아이들도 자기가 느끼는 감정이 짜증내고 화내는 거라는 걸 알게 해 줘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전문가 처방이 나왔던 것이, 아이가 짜증내고 화낼 때 네가 지금 짜증나고 화가 나 있는 거라고 얘길 자꾸 해 주라고 했다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삭힐 때까지 걍 보고만 있으라고...

그래서 남편은, 아이가 짜증내고 화내는 걸 모를 수 있으니,

그런 상황에선 일단 애한테 얘기를 먼저 해 주자 합니다...

 

몇 번 얘길 해 주었지요.

버뜨... 물론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남편은 그렇게 반시간도 못 버티고 화를 냈습니다.

결국은.. 제가 하던 방법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려서 울음을 그치게 했습니다....

잘못했을 때는 잘못한 거 하나에 대해서만 얘길 했으면 좋으련만, 남편은 애가 우는 걸 못 견딥니다...제가 힘들어 하는 것도 못 보겠답니다;;

 

저희 부부가 아이를 통제(?)하는 방법이,

결국은 아이가 나중에도 짜증이나 화를 못내게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들더군요...

 

저희 남편이, 좀 그래요.

화가 났을 때 풀지를 못합니다. 혼자 방으로 들어가서 자던가 해서 시간을 벌고 나오는데도 쉽게 풀리지가 않고 상당히(몇 번 울면서 화내면서 얘기해 버리는 저는 이해 못합니다) 오래 갑니다...

저희 아이도 이렇게 화를 못 풀고 속으로만 삭히게 될까봐..

지금 그렇게 키우는 게 아닌가.... 많이 고민됩니다.  

IP : 116.36.xxx.16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2.23 1:23 PM (150.150.xxx.114)

    원글님 방법 잘하고 계신거 아닌가요?..
    덧붙이자면.. 스스로 화를 삭혔을 때, 잘했다고 칭찬..
    그리고,,많이화났구나.. 등등 감정을이해해줘야한다고 하더라구요..
    울 딸도..35개월인데,, 화났을 때, "예쁘게 말하면 들어줄거야.."라고 제가 얘기하는데요.. 무시하면 더 난리치긴해요.. 그러다가 좀 수그러들었을때.. 엄마가 ~~안해줘서 화났어? 엄마가 말 안듣고 딴데가서(무시하고 있었을 경우를 이야기하며..) 더 속상했어? 라고 물으면..'응'이러면서 화를 또 삭혀요..
    무시했을 때 난리치는 경우는.. 제 경우엔.. 일관성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좀 했었어요..
    어떨땐 무시하고,, , 어떨땐 또 제가 무시하지 못하고 끝까지 달래고달래다가 지치고 그랬거든요..

  • 2. 만두
    '11.12.23 1:40 PM (119.71.xxx.84)

    아이가 화를 낼 때 무관심한 것 보다는 먼저 안아주면서 "~가 지금 ~~이러이러해서 화가 났구나. 그럼 같이 해볼까" 아니면 대안을 제시해주시는 건 어떨까요? 정말 말도 안 된 것이면 아이가 잘 알아듣게 설명을 해주시구요.

    아이는 지금 엄마한테 내 얘길 들어달라고 하는데 (아이들은 말로 하는 표현이 서툴기 때문에 기분이 안 좋을 땐 짜증이나 화로 표현할 수 밖에 없어요) 엄마는 계속 딴 일을 하고 내 의견을 무시하면 기분이 어떨지 한 번 헤아려 주세요. 반대로 어머님이 남편분에게 나 지금 기분이 나빠 내 얘기 좀 들어줘 하는데 남편이 다른 일을 하며 무시한다면 기분이 어떨지 한 번 생각해보시면 아이 기분이 쉽게 이해되실 것 같아요.

    아직은 한참 어린 때라 그래도 아이 얘길 잘 들어주고, 되도록이면 수용적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엔 아이가 악을 쓰는건 내 얘길 제발 좀 들어달라는 절박한 심정의 표현같네요. 솔직히 어른도 기분이 나쁠 땐 말투가 잘 안 누그려 뜨려질 때가 있는데, 아이들보고 그렇게 하라는건 더 쉽지 않지 않을까요?

    전문가분들 얘기도 참고하되 나라면 어떤 때 화가 나는지를 생각해보면 더 쉬울 것 같아요.

    그리고 완벽하게 키우려 하기보다 그냥 나를, 내 아이를, 남편을 인정해주는게 모두에게 좋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4560 천안 불당동 인테리어 잘 하는집 알고 계시면 좀... 1 천안댁 2012/02/22 2,286
74559 갤럭시노트 저렴하게 살수있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해바라기 2012/02/22 1,160
74558 박유천폭행동영상 올리신분 보세요. 14 사라졌네요... 2012/02/22 5,750
74557 저도 채*당에서.. 이현정 2012/02/22 1,840
74556 MBC 입사 20년 이상 135명 기명 성명 발표, 총파업 지지.. 3 참맛 2012/02/22 1,370
74555 피부 때문에 괴롭네요 2 개나리 2012/02/22 1,561
74554 일요일 오후 종로에서 6명 모임장소 좋은곳 어디일까요? 1 종로 모임 .. 2012/02/22 1,813
74553 주5일 수업을 하니 평일에 아이 수업부담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8 ㄷㄷ 2012/02/22 2,064
74552 FTA 발효일 발표 2012년 03월 15일 0시 FTA 2012/02/22 1,186
74551 봉주6회...넘 짜증나요!!! 7 ㅇㅇㅇ 2012/02/22 2,820
74550 시어버터 어느단계에서 발라야 하나요? 1 항상피곤해 2012/02/22 2,120
74549 존 박 신곡 나왔어요 !!^^ 4 좐러브러브 2012/02/22 1,716
74548 아이패드1 업그레이드.. 2 미루기 2012/02/22 2,301
74547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높다네요 8 새봄 2012/02/22 3,355
74546 침대없이 바닥생활하시는 분들, 요이불 세트 얼마만에 새걸로 바꾸.. 4 침대싫어.... 2012/02/22 6,038
74545 영어 이름 줄여서 말하는거, 왜 그런거고 어떤것들이 있나요??.. 11 영어 이름 2012/02/22 3,196
74544 명품 아울렛과 필웨이.. 1 ... 2012/02/22 2,143
74543 어그부츠 세탁 내구성 질문 2 ... 2012/02/22 1,714
74542 냄비에 물 데워서 설겆이하는거요.. 8 창피하지만... 2012/02/22 2,537
74541 맞벌인데, 아이 방과후 친정엄마께 맡기는게 최고일까요? 5 지혜 2012/02/22 2,088
74540 국시(國詩) 바람돌돌이 2012/02/22 1,388
74539 소득공제 시댁에 얼마 드려야 할까요? 23 연말정산 2012/02/22 3,194
74538 인천상수도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 참맛 2012/02/22 1,400
74537 남편감 고를 때 외모는 안 봐도 되는거 맞죠? ㅠㅠ 63 못난이 2012/02/22 12,211
74536 시어머니께 받은 상처때문에... 4 로즈 2012/02/22 2,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