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기 어떤 분이 쓰신 걸 보고 또 고민이 되었습니다..
화낼 건 화내고 살자고..
무조건 화를 억누르고 참지 말고 뱉을 건 뱉어야죠. 그래야 본인 건강에도 좋지요..
저희 아이가 30개월인데.. 짜증내고 화내면서 악을 쓸 때가 있습니다.
두 돌 즈음부터 그랬는데, 한동안 잠잠하다가 요새들어 또 그러네요.
"짜증내고 화내면서 얘기하면 엄마아빠가 **가 하는 얘길 잘 모른다. 엄마 아빠 예쁘게 부르고 얘기하세요~"
항상 제가 아이에게 했던 말입니다. 애가 화를 삭히고 얘기할 때까지 무관심하게 제 일을 했었고, 애가 바지가랭이 잡고 매달릴 때는 뿌리치기도 했습니다.
물론, 잘 먹히지 않고 요새도 1시간이 넘도록 악쓰고 화내고 얘기해서 제가 아주 죽을 맛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남편이 우리 아이 달라졌어요 예전에 방송되었던 걸 얘길 해 줬는데
아이들도 자기가 느끼는 감정이 짜증내고 화내는 거라는 걸 알게 해 줘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전문가 처방이 나왔던 것이, 아이가 짜증내고 화낼 때 네가 지금 짜증나고 화가 나 있는 거라고 얘길 자꾸 해 주라고 했다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삭힐 때까지 걍 보고만 있으라고...
그래서 남편은, 아이가 짜증내고 화내는 걸 모를 수 있으니,
그런 상황에선 일단 애한테 얘기를 먼저 해 주자 합니다...
몇 번 얘길 해 주었지요.
버뜨... 물론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남편은 그렇게 반시간도 못 버티고 화를 냈습니다.
결국은.. 제가 하던 방법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려서 울음을 그치게 했습니다....
잘못했을 때는 잘못한 거 하나에 대해서만 얘길 했으면 좋으련만, 남편은 애가 우는 걸 못 견딥니다...제가 힘들어 하는 것도 못 보겠답니다;;
저희 부부가 아이를 통제(?)하는 방법이,
결국은 아이가 나중에도 짜증이나 화를 못내게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들더군요...
저희 남편이, 좀 그래요.
화가 났을 때 풀지를 못합니다. 혼자 방으로 들어가서 자던가 해서 시간을 벌고 나오는데도 쉽게 풀리지가 않고 상당히(몇 번 울면서 화내면서 얘기해 버리는 저는 이해 못합니다) 오래 갑니다...
저희 아이도 이렇게 화를 못 풀고 속으로만 삭히게 될까봐..
지금 그렇게 키우는 게 아닌가.... 많이 고민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