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직장 상사와 같이 가끔씩 만나는 여자가 있어요.
거래처 여직원인데
처음에는 상사와 같이 접대? 차원에서 만났어요.
밥 먹고 술 마시고 노래방도 가고…
제가 그 만남을 싫어하는 계기가 된 사건은
아이 낳고 출산 휴가로 집에 있을 때였어요.
셋이서 만난다고 하더니 1시가 다 되어서 들어오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날인 토요일에 전날 술을 마셔서 차를 두고 왔다며 가지러 가는 김에
근처 사는 친한 형을 만나고 온다고 하더라구요.
한 4시간 만에 돌아왔는데
나중에 그 여자와 둘이 만났다는 걸 알았어요.
원래 셋이서 아는 사람 결혼식에 갔다가 (그 여자는 전혀 상관 없는 사람이죠)
같이 영화 보러 가기로 약속했었는데 숙취로 결혼식에 늦어서 못가고
남편과 그 여자 둘이 만나서 3시간 동안 차 마시고 왔다는데…
저한테 거짓말을 했다는 거에 제일 화가 나서 처음으로 제가 심하게 화를 냈었어요.
남편 말로는 며칠 뒤에 사실대로 말할 생각이었다지만…흠…
그날 만나서 무슨 얘기 했냐니까 아이에게만 신경 쓰는 제 흉을 봤다고 하더군요. 헐…
아무튼 그날 회사를 그만 두면 절대로 그 여자를 만나는 일이 없을 거라(그 전까지는 상사가 접대를 할 때 같이 가야 한다며…) 약속을 했는데요.
회사 옮기고도 축하한다고 몇 번 만나고, 우리가 일로 만났지만 모임은 쭈욱 간다나…
이번에도 연말 모임 갖자는 문자를 주고 받았더라구요.
저는 결혼 전에 통금이 10시였던(연애하며 간신히 11시로 늦췄어요)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라서인지
미혼 여자가 유부남 2명과 만나서 밥 먹고, 술 마시고, 12시에 노래방 가고, 남자친구랑 헤어졌다고 문자 보내고, 주말에 문자하고, 남편 결혼 전에 호감 있었다고 말하고…이해가 안 가요.
남편은 아무 사이 아니다. 그냥 어쩌다 보니 이제 셋이 같이 모이는 걸로 모임이 형성되었고, 절대 이상하게 생각할 게 아니라고 하지만…
저는 기분 나쁜걸요
이번 모임도 이미 약속한 거니까 다녀와라,
하지만 나는 자꾸 그렇게 그 여자 만나는 거 기분나쁘다라고 말했어요.
결혼한 지 만3년…3년 내내 일년에 대여섯 번씩 만나는 거 보면
앞으로도 계속 만날 것 같아요.ㅠㅠ
이거 이해 못하는 제가 속 좁은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