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이라 몸도 힘들고
가뜩이나 예민한 첫째 아이가 요샌 고집이 더 세어져서(2돌 반 되었어요)
아이는 맘에 안 드는 거 있으면 화내고 짜증내고 제가 무관심하면 악쓰고 매달리고 아무 것도 못하게 해서 속상합니다.
자기 기분 좋을 때는 한없이 자상한 남편은
애가 짜증나고 화나는 감정도 잘 모를텐데 애 우는 거부터 달래야 하지 않냐고 그러다가도
달래고 달래다가 30분 이상을 못 버티고 애 앞에서 버럭 화만 내네요.
저희 첫째는 악쓰고 울 때 소리 버럭 지르면 더더욱 크게 우는데, 한두번 겪은 것도 아니구만 꼭 마지막은 소리지르고 같이 화내는 걸로 끝내네요.
결국은 1시간 넘게 아이와 대치하던 제가 중재하고 달래줘야 합니다....... 에혀!!!!
이렇게 한바탕 치르고 나선
남편은 혼자 섬에 들어가 버려요.
제 아이가 한바탕 울고 나서도 금새 잊어버리고 아빠 부르고 같이 놀자고 다가가는데 (아이들 다 이렇게 뒤끝이 없지 않나요?)
아빤 화났다고, 네가 아빨 화나게 했으니까 너랑 안 논다는둥, 오늘은 얘길 안 할 거라는 둥...
혼자 화가 안 풀려서 제가 옆에서 보기엔 정말 쓰잘데기 없는 말만 늘어놓습니다.
그런다고 애가 아나요?
먼가 아빠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니까 눈치만 보고, 그러면서도 다가가고, 그러다가 아빠한테 외면 당하면 저한테 오고..
아이에게도 상처가 되지 않겠어요? 아빠 화났다고 눈치보게 하는 게 좋은 건 아니잖아요!!
애야 한 번 울면 그만이지만 남편이 그렇게 한 번 애한테 화가 나 있으면
애가 뭘 하든 말도 안 걸고 전혀 신경도 안 쓰네요. 기분 나쁘다고, 완전 딴 세계 사람이예요.
그러면 전 울고불고 하던 첫째 달래고 놀아주고
뱃속의 둘째 태어나면 애도 달래야 할 거고
이래저래 축난 제 몸은 누가 돌봐 주나요.
당장 산후조리할 때 첫째는 남편이 봐 줘야 할 텐데, 정말... 암담합니다.
이런 남편 성격, 정말 속터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