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 자랑질

바람 조회수 : 1,959
작성일 : 2011-12-22 22:48:36

아래 글 읽다가 몇년 전에 우리 아들 생각이 나서...

중학교 1학년 2학기에 성적이 안나와서 종합 학원에 보냈어요.

매우 좋아하더군요.

첫달에 성적이 올랐어요. (학원시험 매달 치는 것), 학교 시험도 조금 올랐어요.

그런데 그 다음 달 부터는 학원 가기 전이랑 별 차이가 없었어요.

5개월 정도 지켜 보다가  아들한테 이번에도 성적 안 오르면 학원 끊어야 한다.

네가 인문계를 못 가더라도 안 보내겠다.

네 발로 서라 했어어요.

협박에 공부 좀 하는 것 같았는데  오래 가진 못하더군요.

역시 성적도 제자리고 그래서 과감하게 학원 안보냈어요.

학원 보내기 전에 중간 기말 앞두고 문제지 사오면 오만 짜증 다 냈어요.

알아서 한다고 큰 소리치고.

그리고 중 2, 중 3 때 혼자 해 보려고 무지 애를 쓰더군요.

겨울에 찬 물에 발 담그고 찬 방에서 공부도 하고

그런데 이상하게 성적이 안올라서 저도 애가 좀 불쌍해 보였어요.

고등학교 1학년에 진학하더니 (인문계) 눈에 띄게 공부를 좀 한다 싶더군요.

그래도 중간고사 치고나니 그다지 열심히 하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수능치고 지방 4년제에 입학했어요 (집이 지방 임)

대학에 입학하고 두달 다니더니만 자신이 학교 다닐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며 군에 갔다오면 재수 할 거라고 하더군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꼴을 못봤으니 어처구니 없더군요.

 대학 1년 다니고 군 복무하고  제대한 그달에 재수 하고 싶다고 기숙학원에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매정한 어미는 그곳은 어짜피 외부 힘에 의지해서 공부하는 곳이니 꼭 재수해서 다시 학교 가고 싶으면

스스로 하는 길을 찾아라고 했어요.

사실 비싼 학원비 댈 엄두도 안났어요.

재대하고 일주일 만에 (2월) 인강을 신청해서 11월까지 공부했어요.

태어나서 와 ~ 공부 열심히 하네

이런 느낌 처음이었어요.

작년 이맘 때 수능치고 원서 내서 올해 수도권 사범대학에 입학했어요.

주위에서 인간승리하고 하더군요.

입학할 때는 등록금 고스란히 다 냈는데 2학기 등록은 30만원 만 냈어요. 

장학금 받았거든요.

그 후에 주변에서 수능치고 재수하는 집들 보면서 아들이 새삼 기특했어요.

독하고 매정한 어미 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나름대로 고생이 가치는 있었던 것 같아요.

아들이 스카이 갈 만큼 성적은 안나왔지만  고맙고 뿌듯했어요.

 

   

IP : 112.149.xxx.14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윗님말씀
    '11.12.22 10:59 PM (175.210.xxx.231)

    진리예요 격언 등록하면 좋겠어요공부는 100프로 시켜서가아닌 스스로해야한다

  • 2. 어머니도
    '11.12.22 11:39 PM (122.128.xxx.99)

    훌륭하신것 같아요 믿어주는 마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136 ebook을 구매하려고 하는데...(도움요청) 1 iPad 2012/01/10 700
58135 윤남텍가습기 쓰시는분.. 소음이 어떤가요? 6 가습기 2012/01/10 9,716
58134 펌-노무현 정부때 한나라당 박근혜 이명박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7 참맛 2012/01/10 1,398
58133 전기압력밥솥 좋은거 쓰면 내솥도 오래가나요? 8 쿠쿠쿠첸 2012/01/10 1,890
58132 교통사고요... 경찰서 신고해야 하나요? 7 ... 2012/01/10 1,118
58131 개콘 최효종 광고볼때마다. 빵빵터지네요 ㅎ 1 0룰루랄라0.. 2012/01/10 1,016
58130 애들 데리고 겨울여행 할만한데 어딨을까요?? 5 부산살아요 2012/01/10 3,163
58129 김치냉장고 문틈으로 김치냄새가 새어나옵니다. 2 냄새 2012/01/10 1,575
58128 저도 투표완료했어요 1 투표완료녀 2012/01/10 553
58127 명절이 다가오니 맘이 무거워요. 6 신이사랑 2012/01/10 1,982
58126 명품은 자기만족, 자기취향일 뿐인가요? 15 명품이란? 2012/01/10 2,429
58125 청소 용품 좀 알려주세요~~ 유리에 붙은 테입 자국 떼는 것 5 흐핫 2012/01/10 1,607
58124 2천만원을 1년동안 은행에 묶어두려고하는데요.. 3 차오메이 2012/01/10 2,094
58123 ..... 빈 배만 오락가락… ‘애물단지’ 아라뱃길 1 이명박 ou.. 2012/01/10 764
58122 82저장을 3 핸드폰에 하.. 2012/01/10 634
58121 초등학생 봉사활동 어떤 것이 좋을까요? 1 ... 2012/01/10 819
58120 17개월 아기가 쌀밥을 뱉어내요 6 밥좀먹자 2012/01/10 2,292
58119 이런 이중 의문사가 가능한가요>? 영어에서?? 2 rrr 2012/01/10 713
58118 컵케익~~마노핀 맛있던가요?? 6 빵순이 2012/01/10 1,623
58117 왔구나 왔어~~(민주통합당 대표경선투표^^) 10 투표녀 2012/01/10 1,178
58116 엄마논술공부1]경제편 특강 첫번째입니다. 7 오직 2012/01/10 1,134
58115 광파 오븐 쓰시는 분 계신가요? 4 요리 2012/01/10 1,552
58114 다음생이 주어진다면 난 남자로 태어날꺼예요. 25 담번 2012/01/10 2,835
58113 대화없는 부부 3 투명인간 2012/01/10 4,039
58112 쿠쿠 밥솥 내솥의 바닥 코팅이 눌러 붙었어요. 3 ^^ 2012/01/10 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