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 자랑질

바람 조회수 : 1,774
작성일 : 2011-12-22 22:48:36

아래 글 읽다가 몇년 전에 우리 아들 생각이 나서...

중학교 1학년 2학기에 성적이 안나와서 종합 학원에 보냈어요.

매우 좋아하더군요.

첫달에 성적이 올랐어요. (학원시험 매달 치는 것), 학교 시험도 조금 올랐어요.

그런데 그 다음 달 부터는 학원 가기 전이랑 별 차이가 없었어요.

5개월 정도 지켜 보다가  아들한테 이번에도 성적 안 오르면 학원 끊어야 한다.

네가 인문계를 못 가더라도 안 보내겠다.

네 발로 서라 했어어요.

협박에 공부 좀 하는 것 같았는데  오래 가진 못하더군요.

역시 성적도 제자리고 그래서 과감하게 학원 안보냈어요.

학원 보내기 전에 중간 기말 앞두고 문제지 사오면 오만 짜증 다 냈어요.

알아서 한다고 큰 소리치고.

그리고 중 2, 중 3 때 혼자 해 보려고 무지 애를 쓰더군요.

겨울에 찬 물에 발 담그고 찬 방에서 공부도 하고

그런데 이상하게 성적이 안올라서 저도 애가 좀 불쌍해 보였어요.

고등학교 1학년에 진학하더니 (인문계) 눈에 띄게 공부를 좀 한다 싶더군요.

그래도 중간고사 치고나니 그다지 열심히 하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수능치고 지방 4년제에 입학했어요 (집이 지방 임)

대학에 입학하고 두달 다니더니만 자신이 학교 다닐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며 군에 갔다오면 재수 할 거라고 하더군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꼴을 못봤으니 어처구니 없더군요.

 대학 1년 다니고 군 복무하고  제대한 그달에 재수 하고 싶다고 기숙학원에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매정한 어미는 그곳은 어짜피 외부 힘에 의지해서 공부하는 곳이니 꼭 재수해서 다시 학교 가고 싶으면

스스로 하는 길을 찾아라고 했어요.

사실 비싼 학원비 댈 엄두도 안났어요.

재대하고 일주일 만에 (2월) 인강을 신청해서 11월까지 공부했어요.

태어나서 와 ~ 공부 열심히 하네

이런 느낌 처음이었어요.

작년 이맘 때 수능치고 원서 내서 올해 수도권 사범대학에 입학했어요.

주위에서 인간승리하고 하더군요.

입학할 때는 등록금 고스란히 다 냈는데 2학기 등록은 30만원 만 냈어요. 

장학금 받았거든요.

그 후에 주변에서 수능치고 재수하는 집들 보면서 아들이 새삼 기특했어요.

독하고 매정한 어미 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나름대로 고생이 가치는 있었던 것 같아요.

아들이 스카이 갈 만큼 성적은 안나왔지만  고맙고 뿌듯했어요.

 

   

IP : 112.149.xxx.14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윗님말씀
    '11.12.22 10:59 PM (175.210.xxx.231)

    진리예요 격언 등록하면 좋겠어요공부는 100프로 시켜서가아닌 스스로해야한다

  • 2. 어머니도
    '11.12.22 11:39 PM (122.128.xxx.99)

    훌륭하신것 같아요 믿어주는 마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109 성남 경원대와 단대오거리 근처 학원 추천 초등 중등 .. 2012/01/10 907
58108 초등학교 3~4학년 남자애 시계 선물 뭐가 좋을까요? 4 시계고민~ 2012/01/10 731
58107 칠순잔치 여쭤봐요.. 5 .. 2012/01/10 2,137
58106 습관처럼 럭셔리 블로그에 들르게되요 7 빅토리아 2012/01/10 14,646
58105 나가수 자문위 김태훈 진짜 짤린듯... 27 나가수 2012/01/10 13,333
58104 실로폰 발달이늦은 아이 잘 알려줄 좋은 방법 있을까요 ? 3 천천히 2012/01/10 1,047
58103 유기그릇에 떡국먹고싶어요. 4 홍당무 2012/01/10 1,711
58102 사진편집??? 1 best 2012/01/10 979
58101 대리운전 콜센터 일해보신분 계세요 ? 1 e 2012/01/10 1,421
58100 클럽갔다는 K팝스타 여자 참가자 욕먹는거.. 불쌍하지 않나요? 40 아니요 2012/01/10 10,376
58099 ‘문재인, 카라 공부했는데 2NE1이…’ ㅎㅎㅎ 4 참맛 2012/01/10 2,970
58098 지난주에 직접 목격?하고 범인도 잡고 열받고 한 학교폭력비슷한 .. 며칠된이야기.. 2012/01/10 894
58097 단체 술자리 좋아하세요? 3 ..... 2012/01/10 1,054
58096 경찰서에 신고하러 갑니다. 33 ... 2012/01/10 13,497
58095 정기예금 어디가 좋을까요? 5 mm 2012/01/10 2,326
58094 이런 회사 어떼여 ? 6 이런 2012/01/10 1,041
58093 연근칩 완전 대박이요 11 크하하 2012/01/10 3,986
58092 누구오면 현관문앞서 안짖는 셩견 키우는분 어떻게 훈련을 9 시키셨나요 2012/01/10 1,951
58091 “동두천 수해 순직 의경 미담 날조” 주장 파문 세우실 2012/01/10 572
58090 요 두 녀석들 1 공자가라데 2012/01/10 458
58089 신정아랑 김경호랑 닮지 않았나요?? 11 오빠 미안 2012/01/10 2,465
58088 오늘 춥나요? 1 궁금 2012/01/10 482
58087 학교폭력에 대해 고민하는 엄마들과 나누고 싶은 글 하은맘 2012/01/10 738
58086 노무현 참여정부 삼성 한미FTA 친노세력을 생각한다. 3 깨어있는시민.. 2012/01/10 1,121
58085 금 반지, 목걸이 같은것은 어디서 판매하면 되는지 아시는 분 알.. 2 반지시녀 2012/01/10 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