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왕따는 아이의 본질일수도..

경쟁 조회수 : 1,919
작성일 : 2011-12-22 20:21:43

유아기때부터 또래아이들끼리 꾸준히 만나서 놀게했었어요. 그러면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유심히 봐왔는데

유독..그 나이에도 다른 아이들을 살피며 뭐든 하나라도 자기가 나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아이가 있더군요.

 

친구 아이가 무서워서 벌벌떨고 미끄럼틀에서 못내려가면, 여봐라하며..밀치고 슝 내려가면서 승리감을 느끼고..

그런게 표정에서 다 보였어요.

 

그리고 조금 나이를 먹으니, 뜻대로 안되면 눈알 부라리고 이를 앙다물고..겁을 주면서 원하는 걸 얻어내기 시작하더군요.

무슨 놀이를 하든, 자기가 주도해야 직성이 풀리고요. 그럼 나머지 애들은..그냥 그 아이를 따라서 하더라고요. 근데 못따라하고 못끼는 아이가 있으면, 그 전체 아이들이 못하는 아이를 제껴놓으면서.. 묘한 쾌감을 느끼는걸 봤어요.

 

또래끼리 뭔가 일을 꾸미고 공모하고..그러면서 놀고 발달하고 그러는거죠. 그런데 그게 대체로..같이 놀고 함께 하고 나눠먹고 이런것 보다는.. 누군가 약자를 한명 제껴놓고 놀려주고..그러면서 더 큰 쾌감을 느끼더군요.

 

재미있는건..유아들이 많이 가는 공연이나 뮤지컬..이런거에도 그런게 꼭 나와요. 그러니까 등장인물 중에 꼭..야무지고 똘똘한 캐릭터가 있고, 덜 떨어진 캐릭터가 있는데.. 그 덜 떨어진 캐릭터를 놀려주고 그러면서 웃음을 유도하더군요.

 

그냥 우리나라가 이 모양인거 같아요.

 

못한 이를 제껴놓고 놀리면서..'최소한 나는 쟤보다는 낫다'라는 묘한 안도감을 느끼는것 같고요,  자기 스스로 주도적이고 잘났다고 생각하는 아이는 왕따를 주도할 테고, 그 외의 나머지 애들은.. 주동자를 따라가면서, 최소한 당하지는 않는다는 안도감을 느낄테고요. 당하는 아이의 괴로움이 크면 클수록, 쾌감과 안도감은 더 크겠죠.

 

이게 어쩌면..잔인한 인간성의 한 부분일 것도 같아요.. 어느 책에 보니.. 놀이터 정치..란 단어가 있더군요. 놀이터에서 더 쎈놈이 약한 아이 괴롭히는 거죠. 그냥 어린애들도 그런가봐요. 크면 클수록.. 괴롭힘이 정교하고 교활해지겠고 더 잔인해지겠죠.

 

누군가 그러던데, 가장 사악한 존재가 어린이라고 하더군요. 그걸 학교에서 순화시키고 사회화시키는거라고.

 

근데..우리나라 학교는.. 그 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린것 같아요. 순화시키고 사회화 시키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 악독하게 경쟁하게 못하는 애들 완전히 깔아뭉개고.. 경쟁에서 치고 나가도록..

 

부모도 권위가 없고, 선생도 권위가 없으니.. 그 길길이 날뛰는 악마같은 왕따 주동자들을 무슨 수로 말릴 수 있을지..

 

전..요즘 왕따 뉴스 나올때마다.. 애들이 애들이 아니라 악귀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자, 호랑이, 티라노 사우르스랑 뭐가 다르나요?

 

그냥 정글 속에 사는 동물하고 똑같지..

 

예전에 왕따글 보니까 어느분이 댓글 다셨던데.. 전부 눈감고 왕따 주동자를 이름쓰게 해서.. 그 아이를 전학가게 했다고..글을 올리셨더군요.

 

담임샘의 말을 듣지 않으면.... 이런 방법이라도 써서, 괴로워하는 아이가 단 한명이라도 있으면 그 아이를 위해 작은 조치라도 취해야 하는건 아닌지..

 

예전만 해도, 반에서 사고치고 가출하고 그런애 있으면..담임이 퇴근도 안하고 애들 잡으러 다니고 찾으러 다니고..그랬던거 같은데.. 그리 오래전 얘기도 아니고만..

 

에휴...

 

소심하고 모지라고 덜 떨어지고 그런 애를 키우는 입장에서..우리나라가 너무 무섭네요.

 

IP : 180.224.xxx.6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2.22 10:39 PM (14.45.xxx.55)

    그럼 성악설이 맞는 건가요? 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7016 무능한 민주당 4 나루 2012/04/12 1,421
97015 벤타 소음 질문드려요~ 4 고민 2012/04/12 1,150
97014 개독은 까야 제맛 나꼼수는 안까야 제맛? 5 호박덩쿨 2012/04/12 964
97013 지역색 정말 못말려요 ... 3 ... 2012/04/12 1,087
97012 왜 무조건 진보 아니면 보수인지. 5 ㅇㅇ 2012/04/12 833
97011 헤어나자구요! 2 빨리 2012/04/12 704
97010 ㅇ이 선거 결과 납득이 안가요 1 열불 2012/04/12 1,098
97009 이대로라면 대선도 부정선거!!!!! 유이샵 2012/04/12 784
97008 부정선거 ㅋㅋㅋㅋ 6 zz 2012/04/12 1,170
97007 지겹다 지겨워...............정말 지겹다. 17 국민의 뜻이.. 2012/04/12 3,425
97006 출근길에 한마디 2 ㅇㅇ 2012/04/12 960
97005 이와중에 죄송하지만)오늘 아이들 외투 어떻게 입히세요...? 3 .. 2012/04/12 1,040
97004 백화점 사은품 DM 6 백화점 2012/04/12 1,759
97003 밤을 꼴딱 새다시피 잔것같습니다.. 1 .. 2012/04/12 975
97002 결국은 1 심판인 2012/04/12 582
97001 실망하셨습니까? 본선이 있지 않습니까? 10 .. 2012/04/12 1,783
97000 정동영이 좀더 추하게 설쳤으면 싶네요.. 20 국민무시 2012/04/12 3,127
96999 야권의 자중지란만 남아 있군요 8 정세전망 2012/04/12 977
96998 선관위 부정선거 잡지 못하면 천년만년 새누리가 정권 잡을꺼에요 20 정권교체 2012/04/12 1,581
96997 선거결과가 이전 선거들과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것 같아요.. 4 장미녹차 2012/04/12 1,175
96996 왜 자고 일어나면 판새가 바뀔까요? 3 .. 2012/04/12 1,251
96995 돌아가고싶다,, ㅠ.ㅠ;;;.. 2012/04/12 605
96994 출근길 실소가 ㅎㅎㅎㅎ 5 이긍 2012/04/12 1,751
96993 차분한 선거 분석, 이 글 추천해요. 5 지나 2012/04/12 2,028
96992 하나님은 믿지만 예수님을 인간으로 보는 관점은... 22 어떤가요? 2012/04/12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