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왕따는 아이의 본질일수도..

경쟁 조회수 : 1,367
작성일 : 2011-12-22 20:21:43

유아기때부터 또래아이들끼리 꾸준히 만나서 놀게했었어요. 그러면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유심히 봐왔는데

유독..그 나이에도 다른 아이들을 살피며 뭐든 하나라도 자기가 나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아이가 있더군요.

 

친구 아이가 무서워서 벌벌떨고 미끄럼틀에서 못내려가면, 여봐라하며..밀치고 슝 내려가면서 승리감을 느끼고..

그런게 표정에서 다 보였어요.

 

그리고 조금 나이를 먹으니, 뜻대로 안되면 눈알 부라리고 이를 앙다물고..겁을 주면서 원하는 걸 얻어내기 시작하더군요.

무슨 놀이를 하든, 자기가 주도해야 직성이 풀리고요. 그럼 나머지 애들은..그냥 그 아이를 따라서 하더라고요. 근데 못따라하고 못끼는 아이가 있으면, 그 전체 아이들이 못하는 아이를 제껴놓으면서.. 묘한 쾌감을 느끼는걸 봤어요.

 

또래끼리 뭔가 일을 꾸미고 공모하고..그러면서 놀고 발달하고 그러는거죠. 그런데 그게 대체로..같이 놀고 함께 하고 나눠먹고 이런것 보다는.. 누군가 약자를 한명 제껴놓고 놀려주고..그러면서 더 큰 쾌감을 느끼더군요.

 

재미있는건..유아들이 많이 가는 공연이나 뮤지컬..이런거에도 그런게 꼭 나와요. 그러니까 등장인물 중에 꼭..야무지고 똘똘한 캐릭터가 있고, 덜 떨어진 캐릭터가 있는데.. 그 덜 떨어진 캐릭터를 놀려주고 그러면서 웃음을 유도하더군요.

 

그냥 우리나라가 이 모양인거 같아요.

 

못한 이를 제껴놓고 놀리면서..'최소한 나는 쟤보다는 낫다'라는 묘한 안도감을 느끼는것 같고요,  자기 스스로 주도적이고 잘났다고 생각하는 아이는 왕따를 주도할 테고, 그 외의 나머지 애들은.. 주동자를 따라가면서, 최소한 당하지는 않는다는 안도감을 느낄테고요. 당하는 아이의 괴로움이 크면 클수록, 쾌감과 안도감은 더 크겠죠.

 

이게 어쩌면..잔인한 인간성의 한 부분일 것도 같아요.. 어느 책에 보니.. 놀이터 정치..란 단어가 있더군요. 놀이터에서 더 쎈놈이 약한 아이 괴롭히는 거죠. 그냥 어린애들도 그런가봐요. 크면 클수록.. 괴롭힘이 정교하고 교활해지겠고 더 잔인해지겠죠.

 

누군가 그러던데, 가장 사악한 존재가 어린이라고 하더군요. 그걸 학교에서 순화시키고 사회화시키는거라고.

 

근데..우리나라 학교는.. 그 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린것 같아요. 순화시키고 사회화 시키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 악독하게 경쟁하게 못하는 애들 완전히 깔아뭉개고.. 경쟁에서 치고 나가도록..

 

부모도 권위가 없고, 선생도 권위가 없으니.. 그 길길이 날뛰는 악마같은 왕따 주동자들을 무슨 수로 말릴 수 있을지..

 

전..요즘 왕따 뉴스 나올때마다.. 애들이 애들이 아니라 악귀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자, 호랑이, 티라노 사우르스랑 뭐가 다르나요?

 

그냥 정글 속에 사는 동물하고 똑같지..

 

예전에 왕따글 보니까 어느분이 댓글 다셨던데.. 전부 눈감고 왕따 주동자를 이름쓰게 해서.. 그 아이를 전학가게 했다고..글을 올리셨더군요.

 

담임샘의 말을 듣지 않으면.... 이런 방법이라도 써서, 괴로워하는 아이가 단 한명이라도 있으면 그 아이를 위해 작은 조치라도 취해야 하는건 아닌지..

 

예전만 해도, 반에서 사고치고 가출하고 그런애 있으면..담임이 퇴근도 안하고 애들 잡으러 다니고 찾으러 다니고..그랬던거 같은데.. 그리 오래전 얘기도 아니고만..

 

에휴...

 

소심하고 모지라고 덜 떨어지고 그런 애를 키우는 입장에서..우리나라가 너무 무섭네요.

 

IP : 180.224.xxx.6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2.22 10:39 PM (14.45.xxx.55)

    그럼 성악설이 맞는 건가요? 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805 분당내정중학교 제2외국어 뭐가 있는지 알려주시분 있으세요? 4 귀국합니다 2012/02/04 1,077
65804 근데 섬유유연제 꼭 써야 하는 거예요? 6 ?? 2012/02/04 5,008
65803 피검사만으로 갑상선 이상유무 나오지요? 8 ........ 2012/02/04 20,928
65802 남편과 5분간 환희의 오두방정 막춤췄습니다 8 오예 2012/02/04 3,711
65801 다우니는 왜 많이들 쓰시는 거에요~~? 42 다우니 2012/02/04 24,509
65800 조계사 난동피운 4명의 "예수~ 공산당" 노인.. 1 호박덩쿨 2012/02/04 719
65799 피땅콩 샀는데 망했어요 2 ㄷㄷ 2012/02/04 1,185
65798 33인데 일하고 싶어요..뭘할수있을까요 7 .... 2012/02/04 2,001
65797 방금전 mbc에 가수들 왜 우는지 아는 분? 6 ... 2012/02/04 8,945
65796 셜록!! 시작해요. KBS 2 10 lily 2012/02/04 2,153
65795 가수이름이 생각이 안나는데.. 3 fron 2012/02/04 1,225
65794 밥통카스테라 장렬하게 실패 ㅋㅋㅋㅋㅋㅋ 6 아오 ㅋㅋ 2012/02/04 5,351
65793 무서운 아이들..!! 4 언제 다시... 2012/02/04 1,200
65792 정말 나이는 숫자일 뿐인가?? 2 00000 2012/02/04 1,321
65791 어쩜 제가 낳은 아이들이지만 이리 다른지..ㅋ 16 도치엄마 2012/02/03 3,306
65790 자꾸 코안에 이물질이 생겨요ㅠㅠ 1 이런. 2012/02/03 896
65789 화장품 잘 아시는 분 계세요? 2 ㄴㄴ 2012/02/03 797
65788 이하얀 언제 정신차릴지 정말 지겹네 14 이런... 2012/02/03 15,883
65787 계약서 안쓴 공사 하자.. 소송방법 있나요? 3 2012/02/03 578
65786 서비스멘트 or 마로 2012/02/03 305
65785 자라옷 아동꺼 이쁜거 많은가요? 11 .. 2012/02/03 2,198
65784 건강보험 피부양자 질문드려요 4 궁금녀 2012/02/03 896
65783 양도소득세 신고해야 하는데요... 어리버리 2012/02/03 562
65782 가방 골라주세요~~ 4 초등입학 2012/02/03 899
65781 허걱,,경찰이 나경원 1억피부클리닉 기사와 관련해 시사인 기자 .. 5 아침 2012/02/03 2,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