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왕따는 아이의 본질일수도..

경쟁 조회수 : 1,334
작성일 : 2011-12-22 20:21:43

유아기때부터 또래아이들끼리 꾸준히 만나서 놀게했었어요. 그러면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유심히 봐왔는데

유독..그 나이에도 다른 아이들을 살피며 뭐든 하나라도 자기가 나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아이가 있더군요.

 

친구 아이가 무서워서 벌벌떨고 미끄럼틀에서 못내려가면, 여봐라하며..밀치고 슝 내려가면서 승리감을 느끼고..

그런게 표정에서 다 보였어요.

 

그리고 조금 나이를 먹으니, 뜻대로 안되면 눈알 부라리고 이를 앙다물고..겁을 주면서 원하는 걸 얻어내기 시작하더군요.

무슨 놀이를 하든, 자기가 주도해야 직성이 풀리고요. 그럼 나머지 애들은..그냥 그 아이를 따라서 하더라고요. 근데 못따라하고 못끼는 아이가 있으면, 그 전체 아이들이 못하는 아이를 제껴놓으면서.. 묘한 쾌감을 느끼는걸 봤어요.

 

또래끼리 뭔가 일을 꾸미고 공모하고..그러면서 놀고 발달하고 그러는거죠. 그런데 그게 대체로..같이 놀고 함께 하고 나눠먹고 이런것 보다는.. 누군가 약자를 한명 제껴놓고 놀려주고..그러면서 더 큰 쾌감을 느끼더군요.

 

재미있는건..유아들이 많이 가는 공연이나 뮤지컬..이런거에도 그런게 꼭 나와요. 그러니까 등장인물 중에 꼭..야무지고 똘똘한 캐릭터가 있고, 덜 떨어진 캐릭터가 있는데.. 그 덜 떨어진 캐릭터를 놀려주고 그러면서 웃음을 유도하더군요.

 

그냥 우리나라가 이 모양인거 같아요.

 

못한 이를 제껴놓고 놀리면서..'최소한 나는 쟤보다는 낫다'라는 묘한 안도감을 느끼는것 같고요,  자기 스스로 주도적이고 잘났다고 생각하는 아이는 왕따를 주도할 테고, 그 외의 나머지 애들은.. 주동자를 따라가면서, 최소한 당하지는 않는다는 안도감을 느낄테고요. 당하는 아이의 괴로움이 크면 클수록, 쾌감과 안도감은 더 크겠죠.

 

이게 어쩌면..잔인한 인간성의 한 부분일 것도 같아요.. 어느 책에 보니.. 놀이터 정치..란 단어가 있더군요. 놀이터에서 더 쎈놈이 약한 아이 괴롭히는 거죠. 그냥 어린애들도 그런가봐요. 크면 클수록.. 괴롭힘이 정교하고 교활해지겠고 더 잔인해지겠죠.

 

누군가 그러던데, 가장 사악한 존재가 어린이라고 하더군요. 그걸 학교에서 순화시키고 사회화시키는거라고.

 

근데..우리나라 학교는.. 그 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린것 같아요. 순화시키고 사회화 시키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 악독하게 경쟁하게 못하는 애들 완전히 깔아뭉개고.. 경쟁에서 치고 나가도록..

 

부모도 권위가 없고, 선생도 권위가 없으니.. 그 길길이 날뛰는 악마같은 왕따 주동자들을 무슨 수로 말릴 수 있을지..

 

전..요즘 왕따 뉴스 나올때마다.. 애들이 애들이 아니라 악귀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자, 호랑이, 티라노 사우르스랑 뭐가 다르나요?

 

그냥 정글 속에 사는 동물하고 똑같지..

 

예전에 왕따글 보니까 어느분이 댓글 다셨던데.. 전부 눈감고 왕따 주동자를 이름쓰게 해서.. 그 아이를 전학가게 했다고..글을 올리셨더군요.

 

담임샘의 말을 듣지 않으면.... 이런 방법이라도 써서, 괴로워하는 아이가 단 한명이라도 있으면 그 아이를 위해 작은 조치라도 취해야 하는건 아닌지..

 

예전만 해도, 반에서 사고치고 가출하고 그런애 있으면..담임이 퇴근도 안하고 애들 잡으러 다니고 찾으러 다니고..그랬던거 같은데.. 그리 오래전 얘기도 아니고만..

 

에휴...

 

소심하고 모지라고 덜 떨어지고 그런 애를 키우는 입장에서..우리나라가 너무 무섭네요.

 

IP : 180.224.xxx.6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2.22 10:39 PM (14.45.xxx.55)

    그럼 성악설이 맞는 건가요? 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901 오래된 프로폴리스로 할 수 있는게 있을까요? 3 프로 2012/01/30 2,410
63900 스테인레스 압력밥솥 vs 알루미늄 압력밥솥 1 밥솥 2012/01/30 3,101
63899 이번에 제육볶음 할때 사과즙 넣었더니 완전 부드럽네요. 11 제육 2012/01/30 3,685
63898 겨울이어서 좋은건 음식쓰레기 냄새 안나는거네요 6 ㅠㅠ 2012/01/30 927
63897 제육볶음할때요~ 4 꼬기 2012/01/30 1,219
63896 부산의 예비신부인데요. 웨딩플래너 좋은분 추천부탁드립니다 6 예비신부 2012/01/30 737
63895 영드 어디서? 1 보고싶어요 2012/01/30 551
63894 남자 아이돌 누구 좋아하세요 ? 12 자주 바뀌지.. 2012/01/30 1,785
63893 와플기 추천 부탁드립니다 4 와플기 2012/01/30 1,056
63892 G시장 쿠폰쪽지 주민번호 입력하던데 많이들 하시나요? 2 드리머 2012/01/30 599
63891 론스타 먹튀, <중앙>"다잊고 새출발하자&q.. 4 yjsdm 2012/01/30 592
63890 부동산 잘 아시는 분 조언주세요. 5 이사가요 2012/01/30 1,423
63889 올해 전세값이 오를까요? 내릴까요? 4 행복하게 2012/01/30 1,580
63888 돌잔치 안한분 계세요? 32 울아가 2012/01/30 3,597
63887 우리농산물,농산물사랑 사이트에서 절대 구매 하지마세요.. 3 속상.. 2012/01/30 955
63886 정말 왜 저러는지... 3 이상한윗집 2012/01/30 1,244
63885 장터 극세사 이불요 5 의심 2012/01/30 1,497
63884 론스타 먹튀를 잊자는 중앙일보.. 헐 아마미마인 2012/01/30 354
63883 가구마춤 질문입니다. 공쥬 2012/01/30 320
63882 임신,,, 주수 계산이요~~ 3 몰라서^^ 2012/01/30 793
63881 서울시장 정말 잘 뽑은 것 같아요 3 뉴타운돌이는.. 2012/01/30 1,492
63880 82쿡의 82가 무슨뜻이죠? 2 네할램 2012/01/30 2,348
63879 쪼인트까인다는 말이 뭐에요? 3 궁금 2012/01/30 1,029
63878 가스오브렌지에 종이호일 써도되나요? 6 선물 2012/01/30 2,546
63877 효과적인 발냄새 제거 용품 좀 알려주세요~ 10 그여자 2012/01/30 2,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