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때 bbk 주가조작 사건을 치열하고 날카롭게 파헤쳤다면
혹시나 지금 국민들이 느끼는 절망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허나 역사의 시간안에 필요 없는 사건이란 없는 것.
자유와 민주주의의 소중함.
지키려하는 사람들이 없을 때 그것은 퇴행하고 금방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리기도 한다는 것을 이 정권이 아니면 학습하지 못했을 것이다.
bbk 스나이퍼로 민주당 안에서 자신의 책무를 당한 정봉주 전의원이
구속 수감되는 사태에 대해 민주당은 이제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여전히 밥그릇 싸움에 혈안인 당신들의 실망스런 모습은
이제 분노스럽지도 않다.
그래도 여전히 민주주의를 지켜온 전통과 역사를 가진 야당이라고
그 정체성을 강조하고 싶겠지만 그것은 당신들만의 자화자찬.
민주당에 잔존해 있는 수구꼴통들끼리 당을 만들고 나가던지
여전히 지향하는 바가 다름을 알면서도
지역색을 등에 업지 않으면 선거에서 패배할까봐 웅크리고 있는
무늬만 진보적인 당신들도 이젠 민주당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깊이 고민할 때다.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진심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아무리 민심이
들끓는다해도 민주당 당신들이 어부지리로 선거의 승리자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제 당신들의 진심을 보여달라.
이리저리 흔들리고 늘상 당론이 엇갈리는 오락가락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아둔한 모습은 좀 버리고.
약삭빠른 의원들은 이미 발 빼버린 bbk 사건을 끝까지 세상의 관심에서
밀려나지 않게 제 역할을 다한 정봉주 의원에 대해
민주당의 진심을, 예의를 보여달라.
정치란 결국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