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친구 만나서 곤드레만드레가 될뻔 했었더랬죠.
저는 다행히 제정신을 유지했었는데
결국 친구는 그분이 강림하고 말았습니다.
집에가려고 나왔는데 갑자기 캔커피 한잔하자 그래서 편의점을 들어갔지요.
저는 안먹겠다고 해서 친구만 커피를 사고 밖에가 너무 추워서 편의점 안에서 홀짝홀짝 마시다가
갑자기 왜 너는 안마시냐면서 다짜고짜 캔커피 하나 집더니 계산대로 가더라구요.
이때까지만 해도 나름 평화로웠습니다만...
친구가 계산대앞에서 계산할려고 자기가 먹던 커피를 앞에 잠시 놔뒀었는데
그사이에 그걸 깜빡했는지 팔꿈치로 툭 건드려가지고 약 4분의 3 정도 들어있던 캔커피가
계산대 앞 편의점바닥에 쏟아졌습니다. 친구 다리는 커피샤워를 했구요.
솔직히 여기까지도 그렇게 나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나름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커피가 자기를 덮치고 땅에 흥건히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무일 없단듯이 저한테 방금 산 커피받으라는군요.
저는 일단 편의점 아저씨께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면서 바닥좀 닦을테니깐 휴지같은거 있으면 좀 달라고 했죠.
그런데 편의점 아저씨께서 "휴지 말고요,, 아! 걸레로 제가 닦을게요~" 라고 나름 친절히 말씀해주셨는데
친구가 갑자기 "아니, 사람 꼴을 이지경으로 만들어놓고 휴지한장 안줘? 뭐하는 가게야 여기?" 하면서
괜히 시비를 걸더군요... 마치 제정신이 아닌듯 했습니다 ㅇㅅㅇ;
그러자 갑자기 주인아저씨가 걸레를 들고서 잡아먹을듯한 눈으로 다가오시더라구요.
저는 연신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면서... 억지로 친구를 끌고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다른 손님들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에휴, 제가 다 부끄러워서 혼났네요 정말~
그리고 나서 택시를 잡았는데.. 편의점사건은 새발의 피... 택시에서가 정말 제대로 가관이었습니다;
쩝, 근데 글이 너무 길어질것 같으니 그냥 여기까지만 쓸렵니다ㅎㅎ 아휴 생각만해도 소름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