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정의원 같은 스타일 남자 참 별로예요.
말많고 촐싹대고 경박하고....
며칠동안 여기 올라왔던 글들에서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 같다...는 표현에 동감하던 1인입니다.
꼼수 3인방 미국가서 혼자 돌아다니며 이말저말 하고 다니실때
저러다 사고치면 다른 3인방이 화입을텐데 어떡하냐...고 은근 걱정했던 사람이구요.
오세훈 서울시장직 내놓고 나서
자기가 서울시장 나가겠다고 농담인지 진담인지 방방 뜰때도 혀를 끌끌 찼었고
18대 대통령 정봉주라고 사인하신다는 얘기에는 더욱 코웃음첬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대법원 선고 날짜 잡히고
호외가 나와 듣고
나꼼수 제주 공연 엔딩영상이 올라와서 보고
엊그제 대한문 앞 퍼포먼스를 지켜보고
오늘 다시 아래에 올라온 법원 앞 영상을 보고나니
........마음이 완전히 바뀜을 느낍니다.
이 사람 서울시장이 아니라 대통령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나오기만 해...나는 절대 지지해주고 밀어줄께!
이런 마음 정말 들어요.
엊그제 대한문 앞 퍼포먼스에서였던것 같은데.....
엄펜션 사건의 단무지 아저씨에게
정말 권위의식이라곤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이 너무도 친근하게 대하시는게
눈에 띄고 마음에 와닿았구요.
오늘 재판 후에 보여주신 그 인간적인 모습 또한 너무 사랑스러울 정도....................
타고난 천성이 방정맞아서
어쩌다 bbk사건에도 촐싹대다 연루된것 아닌가도 싶었는데........
아뇨.
이제 알겠습니다.
그는 진정 불의를 보고 참지못하는 성정을 지녔다는걸.
십수년전 mbc 2580을 보다 만났던
절망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았던 놀라운 노무현을 발견했을 때의 그 느낌이 듭니다.
하필 이리 추운 때에 들어가셔서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꽃피는 봄을 기다려주세요.
저처럼 이제서야 당신을 알아본 이가 수천수만일테니까요.
잘 다녀오세요.
우리 좋은 날 다시 낄낄대며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