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알바로 오해받고 글 내리면서 한말씀 드립니다

부끄럽네요 조회수 : 2,332
작성일 : 2011-12-22 12:26:36

참...

안타까워서 올린 글에, 여기 분들께 지금 20대 대학생들 중에 이런 생각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글에 졸지에 알바와 지능안티로 몰려 버리네요.

제가 그 글을 올린 이유는, 아직 우리가 갈 길이 멀다는 걸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가 분노한다고 해서 모두가 분노하는 건 아니라는 걸 보셨으면 해서였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끝까지 분노하자고 말씀드리고 싶었을 따름입니다.

20대의 보수화에 대한 기사나 칼럼 같은 것 한번도 보신 적 없으신가요.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후보 20대 득표율이 30대, 40대보다 높았던 것 기억나지 않으시나요. 또 다른 예를 보여드렸을 뿐입니다. '왜 그럴까' 라고 의아해 하셨던 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키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도 안타깝습니다. 저도 제가 차라리 알바였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절 알바로 보시는 분들은 계시겠지요.

개념 20대 많습니다. 20대의 끝자락에 접어드는 저도 나름대로 부끄러움을 알고 행동하고 살고 있습니다. 주위에 퍼뜨리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좋은 스펙과 취직을 통해, 기득권 발목에라도 매달리고 싶은 20대들은 그런 여유조차 없고, 진보를 빈티난다고 생각하는 경향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저를 지능알바로 몰아 붙이셔도 하는 수 없습니다. 이게 사실이니까요.

이해합니다. 믿기 싫으실 거라는 것.

그런데 참 속상합니다. 학생사회의 반운동권 정서와 20대의 정치적 무관심을 전해드리려는, 그래서 아직 우리가 할일이 많다는 의도로 올려진 제 글이 알바 취급 당해서요.

여러분들이 오늘 속상하신 것 만큼 저도 속상하고 참담합니다. 여기서 알바로 몰려서 속상하고 또 속상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모두가 깨인 게 아니고, 그러니까 더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 외국에 사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나꼼수 상품들과 책 사는 일, 그리고 재외국인 후보자 등록해서 선거하는 일 정도입니다. 아 물론 주위에 나꼼수 퍼뜨립니다. 아이폰 가진 친구들에게 들으라고 부추깁니다. 어리석다 소리 들으면서도 그래도 진보가 집권해야 한다고, 입에 은수저 물고 태어난 어떤 보수 선배랑 술자리에서 싸움 직전까지 갑니다. 극렬보수인 아버지를 만날 때마다 끝장토론모드로 돌입합니다. 그렇게 삽니다.

알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몇 분이나 저를 이해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슬프고 외롭고 서운해서 넋두리하듯 글 올렸습니다.

보기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좋은 날 올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노력합시다.

IP : 216.45.xxx.218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거티브
    '11.12.22 12:35 PM (118.46.xxx.91)

    지금 외국에 계셔서 젊은이들이 탈정치, 극우화되는 것에 더 놀라셨겠군요.
    한국에서는 피부로 직접 느낄 기회가 많습니다.
    모르지 않으니 너무 걱정마세요.

    저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모두가 깨인 게 아니라는 걸 너무 잘 알기에 더 분통 터지고 답답해요.

    오늘 많은 분들이 마음이 안좋고, 이때다 싶어 나타나서 물타는 알바(알바라고 부르지만 원글님이 보신 그런 젊은이들이 재미로 하는 것도 많은 것 압니다)도 이미 몇 나타나서 뾰족한 댓글도 받으셨다고 생각해요.

    저도 마음 상할 소리 했지만... 기운 쭈욱 빠져서 이도저도 싫다시기에 오기라도 잃지 마시라고 한 소리였어요.

    자게가 알바들의 표적 중 하나가 되서 이런저런 일들이 많습니다만,
    이렇게 또 글까지 올려서 이해를 구하시는 분을 알바로 몰 진 않아요.

    우리 모두 힘내요!

  • 2. ...
    '11.12.22 12:36 PM (61.43.xxx.205)

    진정성 있는 글입니다. 이 분의 다른글은 못봤으나 적어도 이글만큼은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나라밖 진보물결의 도도한 흐름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주시길...

  • 3. 나거티브
    '11.12.22 12:37 PM (118.46.xxx.91)

    아, 저도 고정닉 쓰기 전에 기운빠지는 소리했다가 알바 소리 들어봤어요.
    너무 상처받지 마세요.

  • 4. 위로를
    '11.12.22 12:39 PM (112.159.xxx.142)

    모든 분이 그런 건 아니지만
    몇몇 사람은 자신과 다른 의견을 얘기하면
    일단 알바, 분란, 이간질 등의 단어로 공격부터 하더군요.
    '사실'을 들여다보자는 의견에도
    자신의 믿음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거 같습니다.
    그런 행태가
    자신들이 비난하는 일부 개신교인들의 광적인 모습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이는데도 말이죠.
    우리가 애간장이 녹을 듯 안타까워하고 있는 지금도
    우리와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게 현실이죠.
    많이 상심했을텐데
    그게 오늘 우리의 현실인데 어쩌겠어요.
    힘내시고
    그냥 툴툴 털어버리세요.

  • 5. 부끄럽네요
    '11.12.22 12:40 PM (216.45.xxx.218)

    고맙습니다. 바뀔 때까지 부단히 분노하고 에너지를 얻어서 행동합시다. 저도 그러겠습니다.

  • 6. 참,
    '11.12.22 12:42 PM (112.159.xxx.142)

    원글님이 부끄러워할 이유는 쪼맨치도 없습니다^^

  • 7. 원글님말씀
    '11.12.22 12:45 PM (175.193.xxx.144)

    이해해요
    아이가 신촌 서x대에 다니는데
    거기 게시판 들어가면 그렇다고 하더군요
    아이도 깜짝 깜짝 놀랜다더군요
    정말 이아이들이 20대인가
    그런말을 많이 들어와서 전혀 근거없는 말은 아닐거라고 생각했어요

  • 8. 동감
    '11.12.22 12:48 PM (210.105.xxx.118)

    님이 부끄러울 이유 없습니다.
    저도 가끔은 저와 한배에 탄 분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진 교인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다른 의견이나 자성의 목소리를 내면, 무조건 알바로 몰더군요.
    이성과 논리, 객관성 이런 거 유지하는 게 힘들겠지요...그래도 같은 편에게서 알바 소리 들으면 기운이 빠지더군요. 그냥 다 놓고 싶고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무관심해져 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우리가 알고 보는 게 '전부'가 아닐 수 있습니다.
    계속 다른 의견도 살펴 보고 크게 보는 시각이 필요해 보입니다.
    나꼼수에게서 큰 도움을 받은 우리도..정작...
    봉도사 수감에 어떤 도움도 못 되는 상황이니까요.
    어쩌면 2-3달 후면 봉도사 수감 사실도 잊어버릴 우리들이지요.
    부끄러운 건 우리 모두이지 님이 아닙니다.

  • 9. 작성자
    '11.12.22 12:48 PM (216.45.xxx.218)

    네. 풍요로움 속에서 자란 20대들이 (저도 돌이켜 보면 어느 정도 그런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에 나와서 이런 저런 괴로움을 겪어 봐야 비로소 진보적 가치와 열린 사회가 얼마나 중요한 건지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 잘났다며 낄낄대고 민주와 진보를 폄하하는 그 태도도 아직은 무지해서 그렇다고 믿으렵니다.
    다들 쫄지 맙시다.

  • 10. 저녁숲
    '11.12.22 12:53 PM (114.200.xxx.56)

    원글님이 부끄러워할 이유는 쪼맨치도 없습니다^^ 22222222222222

  • 11. 작성자
    '11.12.22 12:53 PM (216.45.xxx.218)

    네, 제가 부끄럽네요 라고 글을 올린 이유는, 제 전 글을 같은 이름으로 올렸기 때문이고, 그 글을 올릴 때 제 심정이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후배들 글을 옮기는 제 부끄러운 심정 때문에 그런 이름으로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사람이 믿고 싶은 것과 반대의 것을 마주치면 일단 부인하고 싶은 심정 잘 압니다. 안 보고 싶은 심정 잘 압니다. 그래도 이걸 넘어서서 끝까지 해 보자는 의지를 가졌으면 했습니다.
    김총수가 노대통령님 가신 후 검은 넥타이를 줄곧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잊지 말자'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잊지 맙시다. 좋은 세상이 올 때까지 잊지 말자고요.

  • 12. 님 말 그대로 맘에 담깁니다
    '11.12.22 12:58 PM (211.41.xxx.106)

    이런 일 있을 때 처음 날것 그대로의 느낌을 내보이면 알바란 소리 듣기 십상이에요. 그조차도 좀 정제를 하고 기여하는 방향으로 표출해야 하더군요. 서로 토닥토닥도 하지만 으쌰으쌰도 해야 하니까요. 그 사람들도 속상해서 한 소리일테니 맘에 두지 마세요. 님의 맘 느껴집니다.
    넘어서서 끝까지 가보자... 그럽시다.

  • 13. 오늘
    '11.12.22 1:01 PM (112.159.xxx.142)

    아침부터 심란한 마음에 줄곧 댓글을 달고 있네요^^;;
    원글 님 때문에 자꾸 더 슬퍼질라 그래요, 책임져욧!
    그래요.
    잊지 않는다는 것!
    그보다 중요한 게 없는데
    사람들은 참 쉽게도 잊죠.
    자신은 잊지 않았다고 믿고 싶겠지만
    아니오, 때론 너무도 쉽게 잊어버리고는
    잊지 못해서, 여전히 피울음 참고 여전이 '출발점'에 서서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 절규하는 이들을 부담스러워 하죠.
    이제 그만 잊자고,
    너무 힘들어서 잊고 살고 싶다고.
    그 고통을 더 이상 강요하지 말자고.

    결국 진심으로 잊지 못하는 사람은 더 큰 벽에 부딪히고
    세상은 적당히 잊고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화기애애하길 원하는 이들의 바람대로 굴러갑니다.

    아, 원글님 때문에
    기어이 슬퍼지고 말았단 말이에요^^;;

  • 14. caelo
    '11.12.22 1:01 PM (119.67.xxx.35)

    원글님글 읽었습니다. 알바로 몰릴 소지의 글은 아니었는데 오늘 마음이 황망하다보니 그 분노가 원글님글에 표출이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20대의 보수화 문제가 가볍진 않지만 시위가 한창이던 시절에 대학을 다녔지만 시위참가는 한번도 하지않았던 저도 세월의 무게앞에 이렇게 변화하는걸보면 암담하기만 한건 아닐겁니다.

    원글님의 심정 충분히 공감합니다.

  • 15. 다들
    '11.12.22 1:11 PM (182.209.xxx.241)

    잔뜩 예민해 져 있어서들 그래요...

  • 16. 작성자
    '11.12.22 1:14 PM (216.45.xxx.218)

    네, 다들 예민해 계신데 제가 기름을 부은 꼴이네요. 제가 생각이 좀 모자랐나봅니다.
    이 먹먹함과 속상함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위로해 주신 분들, 같이 분노해 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17. 아까
    '11.12.22 1:20 PM (121.166.xxx.129)

    원글님 글 보았는데 알바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저도 20대 조카가 3명이나 있어서 요즘 아이들 생각 어느정도 알아요. 셋다 명문대에 의대도
    다니는 똑똑하고 성실한 아이들이지만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 제가 가끔 정치 이야기하면
    이상한 눈으로 봅니다^^
    공부에만 매진해야했던 아이들이기에 어느정도 이해는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은 어쩔수가 없어요.
    그래서 제 아이만은 정치에 무관심하지 않는 아이로 정의로운 아이로 키울려고 합니다.

  • 18. ㄱㄱ
    '11.12.22 1:42 PM (114.202.xxx.208)

    님 글 아까 봤었는데, 요즘 알바들 중에 '너희가 아무리 그래봤자 세상은 안변해~'류의 기운 빼는 글을 올리는 얼라들이 있어서 같이 오해를 받으신 것 같군요.
    사실 저도 혹시...하는 생각은 했답니다. 제가 자주 가는 고려대 사이트도 가보고 했는데, 거기 자유게시판엔 그런 글이 전혀 없길래..
    어쨌든 님이 말한 그 게시판이 요즘 대학생을 대변하는 건 아니니까요.
    선거율로 보면 정확할 것 같아요.
    지난 시장 선거에 20대가 어느 정도 여권을 찍었었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30, 40대에 비기진 못하지많요.
    힘내세요~

  • 19. ㄱㄱ
    '11.12.22 1:43 PM (114.202.xxx.208)

    앗..오타..못하지많요-->못하지만요

  • 20. 작성자
    '11.12.22 1:58 PM (216.45.xxx.218)

    114.202님 어떤 고려대 사이트 다니세요?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많이 덜 활성화 되어 있거든요..
    제가 글 퍼온 곳은 어린애들이 많은 곳 같습니다.

  • 21. 공황
    '11.12.22 2:16 PM (118.216.xxx.9)

    오늘은 어느 글이라도 민감할 것 같네요.
    맘 다치지 마시고 우리 함께 힘내요.
    전 지금 공황상태... 침착하고 뭐 부터 해야 할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994 검소하신 알부자들께 물어봅니다. 45 혀늬 2012/02/04 12,978
65993 대형마트에서 계산 잘못 돼서 다시 갔더니 귀찮아 하네요 3 글쿠나 2012/02/04 1,998
65992 스파나 온천 여행지 추천하나만 부탁드릴께요 여행 2012/02/04 510
65991 남편을 존경하고 싶은데 그게 가능할까요? 11 ... 2012/02/04 2,792
65990 영드 셜록 팬분들 이거 보세요 ㅋㅋㅋㅋ 6 반지 2012/02/04 2,163
65989 곽노현-박원순 관련 퀴즈 하나 10 royalr.. 2012/02/04 894
65988 정말 치사하고 어리석지만 열받아요 ㅠ.ㅠ 1 .. 2012/02/04 898
65987 옆집에서 무우를 갖고 왔는데 어디에 보관할까요? 6 무우 어디다.. 2012/02/04 1,313
65986 토렌트 사용 방법 알려주세요 ~~ 4 토렌토 2012/02/04 1,623
65985 개똥밭에 굴러도 행복하네요. 14 개똥이 2012/02/04 3,435
65984 스마트폰정기예금은 꼭 스마트폰이여만 가능한가요? 4 ^^ 2012/02/04 1,318
65983 일산에서 분당 서울대병원 가는 방법 알려주세요 1 처음처럼 2012/02/04 1,752
65982 담낭(쓸개)제거수술에 대해 아시는 분 봐주세요. 7 수술을 앞두.. 2012/02/04 5,106
65981 교복사 가셔서 연말 정산 해 보신분요.. 2 스,스쿨,아.. 2012/02/04 1,062
65980 세시봉콘서트(송창식씨) 언제 안하나요? 1 포크송 2012/02/04 1,252
65979 한명숙이 잘하고 있는것 아닌가요? 7 솔직히 2012/02/04 1,482
65978 양재역에서 강남역 사이 데이트하기 좋은 식사장소 1 dma 2012/02/04 927
65977 비싸지 않은 플라스틱 도마 추천해주세요 3 도마 2012/02/04 795
65976 해외직구 해보신분께 질문드려요 4 bloom 2012/02/04 1,303
65975 미국쪽 여행시 홍삼엑기스류 제한... 2 crala 2012/02/04 898
65974 여자친구의 성향 11 왈도 2012/02/04 2,554
65973 역술인의 예언. 한명숙님 야권연대 안하면 진답니다 8 예언 2012/02/04 2,662
65972 천주교가 거짓교회라는 개신교의 이 참람한 드립을 보라! 1 호박덩쿨 2012/02/04 933
65971 장터에서 과메기 구입해보신분들 추천해주세요 3 ... 2012/02/04 1,017
65970 토렌트 사용하시는 분 알려주세요 3 궁금 2012/02/04 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