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동생이랑 한바탕했네여.
저는 27살 여자구요. 여동생이 있어요. 24살..
남동생은 스무살이구요..
혼자 설로 대학오면서 자취를 오래 했어요. 남동생이 올해 대학 올라오면서 둘이 살게 되었어요.
제가 그동안 돈모은거랑 모으고 모아서.. 집을 구했고 (보증금 정도 오천)
잘 살고 있었어요. 나이차이도 많고 해서 별트러블 없이 지냈는데..
성별이 다르다보니깐 부딪치는 것도 없었고요
근데 갑자기 여동생두 올라오고 싶다구 그래서., 어찌어찌 올라오게 되었어요
8월부터 셋이 살게 되었죠..
여동생이랑 저 스무살 이후 처음 같이 사는 거고 중고등학교 때는 엄청 싸웠거든요
저보다 솔직히 성질도 있고.. 좀 악도 있고 해요
뭐라 하면 오히려 버럭하구.. 항상 뭔가 내 동생이 이기는 듯한 식의 결말이 지어졌죠..
저는 그동안 직장생활하고 옷 사는것도 워낙 좋아해서 옷이 좀 많아요
그에 비해 제 동생은 좀 알뜰한 편이구.. 관심은 많은데 옷이 많지는 않구요.
저는 평일에 출근할 때 정장을 입구 출근하는 편인데
제 동생은 일할 때 캐주얼 입구 출근해도 되거든요.. 제 캐주얼 니트, 패딩, 티.. 이런걸 얘기없이 막 입어요.
첨에는 귀엽게 잘 어울리고 입을 옷 없나보다 하고 걍 나뒀는데..
너무 스스럼없이 입는게 아닌가 하구 괜히 열받더라구요..ㅠ
글구 제가 좀 예민한 편이거든요.. 항상 집 청소 엄청 하구.. 빨래도 색깔 구분해서 거의 매일 빠는 편이구.. 좀 깔끔한 편이에요..
그에 비해 제 동생은 무던한 편이죠.. 옷도 벗어놓으면 걍 벗어놓고.. 잘 안개놓고 제 옷도.. 제가 평소에 입으려고 했던 반팔티 같은 것도 막 잘때입고 ㅠ
너무 혼자 스트레스 받더라구요.. 말하기에는 쪼잔해보이고 야박해보이고 가족인데
제가 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기두 하구 제 동생도 저를 약간 그렇게 봐요
저는 제 동생 옷 전혀 터치 안하구, 별로 입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냥 걔 옷이니까 하구 안건드리는데
걔는 자꾸 제 옷을 입더라구요
몇 번 지나가는 말로 너 니옷보다 내 옷 더 많이 입는거 아니냐구 하면
언니는 평일에 캐주얼 안입잖아 나 일할 때 입구 오는건데 뭐 어때? 라면서 오히려 저를 이상하게 봐요
가족끼리 왜 그러냐는 식으로
근데 니트나 이런 거 자꾸 입으면 늘어나구 그냥 솔직히 싫어요 ㅠ
글구 꼭 사는 사람 따로 입는 사람 따로 같아서..
글구 옷사게 되면 요즘은 제 동생부터 경계할 정도 (저도 제가 싫을 정도로.. 제가 너무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건가? 라는 생각도 해요)
근데 오늘 일이 터졌어요
평소보다 집에 쫌 일찍 퇴근해서 공부 좀 하구 있었는데 동생이 오늘 놀고 들어왔어요
제 방을 빼꼼히 열고 언니 나왔어 이러는데.. 귀에 제 귀걸이가 있는거에요
옷은 그렇다쳤는데..ㅠ 악세사리까지 차고 있는거 보니까 또 열이..받더라구요....
못참구 제가 좀 정색을 했어요
" 야 내 귀걸이 하구 갔어? 왜 얘기를 안하구 차냐?" 라고
" 어차피 저녁만 먹고 온건데 뭐 어때 또 왜그러냐구, 가족끼리 왜그러냐구 언니두 그러는거 아니라구"
이런 대화를 나누다가 둘다 열받아서 걍 각자 방에 있어요
그 귀걸이는 제 남친이 저한테 고백할 때 줬던 귀걸이에요.
물론 제 동생은 그 스토리까지는 몰랐겠죠. 그래서 아꼈던 건데 제 동생 귀에 달려있는거 보니까 그냥 열이 받더라구요 ㅠㅠ
제가 이거 나한테 특별한 거고 니가 먼저 얘기했으면 됐는데
하고 많은 귀걸이중에서 이거했냐고 <- 저도 말도 안되는 얘기함 열받아서
울고 불고 싸우다가.. 너 너무 조심성없다구 하니깐
제 동생은 우리끼리 무슨 조심성이냐구 남보다도 못하다고 언니는..
그래요 저 첫째 스트레스 있나봐요
저두 제 동생들 어디 나갔다오면 꼭 뭐 사오고 (면세점)
항상 선물, 밥, 이런거 소소하게 많이 써요
셋이 자취하다보니..
근데 제 동생, 남들 언니는 더 한다더라
솔직히 제 동생은 그런거 없거든요?
너무 생각이 앞서가서 저는 앞으로 애 하나만 낳아야지 이런 생각까지 할 정도로
은근한 스트레스가 많았나봐요..
항상 자기는 받아야 하고 저는 첫째니까 당연히 참고 줘야한단 식의 ..
제가 지금 열받아서 앞서가는 것도 있는데..
어쨋든 요점은 저렇게 동생이 자꾸 제 물건 쓰는데.. 불편하고 싫은거는 저 이상한 건가요?
다른 분들 의견이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