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래 아주 건강체는 아니에요.
간당간당, 카페인과 당분으로 힘내서 일/공부하고 주말에 몰아자는 스타일...
근데 임신출산을 하면서는 아주 심각해졌어요.
계속 80 이하의 저혈압이었고 회사는 어쩔수 없으니 다녔지만 나와서 일 거의 못하고 누워있고
지금도 온 몸의 뼈가 삐걱삐걱하고 하루에 한두번씩은 휘청 어지러워요.
자려고 누우면 다리가 부어서 너무 괴롭고요. 아침에는 한참 절뚝대요.
남편이 둘째 얘기 하길래
자기야 나 이렇게 아픈데 무슨 둘째야. 자기도 첫사랑이 있었겠지? 만약 첫사랑이랑 결혼에 성공했다면 그 여자한테도 이렇게 뭘 해달라고 하겠어? 그냥 너가 원하는대로 너가 행복한대로 해... 했겠지? 내가 안 아픈게 동생 낳아주는거보다 우리 애한테도 더 좋지 않을까? 난 정말 임신 또 하면 침대에서 못 일어날거 같아. 했더니
너가 무슨 병이 있는건 아니잖냐며; 원래도 좋지는 않지 않았냐며;; 애를 낳아주기만 하면 자기가 몸이 부서져라 다 하겠다며 (이거 안 믿어요... 저희 남편 평소에 애기 보다 힘들면 타이니러브 모빌 틀어놓고 쉬는 스탈...)
자기는 외동으로 자라서 형제가 있어야 된다고 믿는대요.
아니 그건, 저는 남동생이 있어서 혼자 자라는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할 수도 있는 문제잖아요?
제가 몸이 망가져도, 애를 낳으라는 남편... 저를 사랑하기는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