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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사람하고의 관계 어찌하면 좋을까요?

인간관계어려워 조회수 : 1,618
작성일 : 2011-12-21 16:02:17

저는 지금 만20개월 딸 키우는 전업맘이에요.

어느날 길을 건너는데 초등학교 때 미술선생님을 만났어요. (학교선생님은 아니고 가정집에서 미술가르치는 선생님)

근데 본인도 지금 손녀 돌보고 있다면서 놀러오라고 반가워하시더군요.

초대하셔서 놀러갔더니 간식도 주시고,우리애도 이뻐해주시고, 또 본인이 미술전공이라서

애하고 같이 채소로 물감찍어보기나 밀가루 덩어리로 반죽하기, 종이죽으로 탈만들기 등등을 아이랑 같이 하시더군요.

또래끼리 놀게 해줄겸, 자주 놀러오라고 하셔서 종종 갔어요. 갈 떄마다 빈손으로 간 적 없고

내 아이 간식은 물론, 그 아이 간식도 같이 싸갔구요.

그런데 같이 지낼수록 참..불편하더라구요.

예를 들면, 그 분은 제 부모님도 알고계시는데 제 부모님이 알부자인 거 아니깐

'너 유산챙겨라, 유산 꼭 챙겨, 요즘은 딸도 다 똑같이 받잖아' 이런말 서슴없이 하는데

내가 딸같아서 라기 보다는, 아들만 둘에 그 아들 다 힘들게 살고있으니 며느리한테 하고싶은말 나한테

대신 한다는 느낌이랄까...

전업인데 집에서 애한테 그런것도 안해준다는 둥(손수 빵을 구워서 케이크를 만들어 주랍니다.-_-; 것도 안해주냐고)

집에서 남편은 무조건 쉬게 해줘야한다는 둥, 주말에 남편 끌고 어디 놀러나온거 보면 남편들 불쌍하다는 둥

갑자기 시댁에 잘해야 한다는 둥, 시부모한테 잘 하라는 둥, 기억이 잘 안나는데

같이 붙어있는 시간이 괴로워지더라구요. 내가 왜 이런 소리를 듣고 살아야하나 싶고

관계가 되게 친밀하고 깊은것도 아니고 예전에 잠깐 알다가 지금 동네주민이라서 차 몇잔 마신 것 뿐인데ㅠ.ㅠ

제가 듣기 싫어하는 줄 알면서도 계속 하는데,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다는 확신이 듭니다.

본인 며느리한테 못하는거 나한테 한풀이 하는건지..(아들부부 내외가 맞벌이하고, 시어머니한테 월급주면서 아이 봐주는

식이에요)

그냥 내 또래면 무시하고 인연 끊겠는데 한떄 제도권은 아니었지만 선생님이라고 불렀던 사람이라 좀 불편하네요.  

어색하지않게 관계를 좀 끊었으면 좋겠어요. 길에서 마주치면 인사는 하게요.

눈치도 없어서 전화 좀 안받거니 연락안하거나 하면 집으로 찾아와 인터폰이라도 하는 사람이라서요.

전화도 받을떄까지 계속 하구요. 맨날 맨날 놀러오라는데 이젠 같이 보내는 시간이 싫네요. 시어머니 만나러 가는듯 해요.

 

IP : 58.143.xxx.16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21 4:04 PM (210.219.xxx.58)

    몇번 연락 못받은척 하면 사이는 자연스레 멀어질거 같은데요.

    그래도 찾아오면 그때는 재택근무 시작했다고 하세요.
    어떤 업무로 둘러댈건지도 생각해보시고요 ^^;;

  • 2. 원글
    '11.12.21 4:06 PM (58.143.xxx.167)

    제가 며칠 아이 아프다는 핑계로(진짜 아프기도 했구요) 여락 못받는 척 했어요.
    그런데 하루에 전화 5통 이상씩 하고, 문자 보내고, 저녁에 인터폰와서 택배인가 하고 받으면 그 사람..ㅠ.ㅠ
    왜 안놀러오냐고ㅡ 아직도 아프냐고 그러고. 아휴.
    재택근무를 한다 하더라고, 그럼 언제부터 언제까지 일하냐, 일 안하는 시간에 놀러와라 막 이럴 사람이에요.
    눈치도 없고, 그러면서 본인 하고싶은말 안가리고 막 하고.

  • 3. ..
    '11.12.21 4:27 PM (210.219.xxx.58)

    어색하지않게 관계를 좀 끊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정말로 끊어내고 싶다면 그 전제조건부터 버리셔야 할 듯.

    어색해지더라도 관계를 끊겠다..라고 결심을 하면 모를까,
    잘 지내던 사람하고 관계를 끊는데, 자연스럽게 한다는건 사실상 힘들지요.
    더구나 눈치도 없는 분이라면 저런 핑계도 안통하겠네요;;;

    그냥 찾아오면 바쁘다, 돌아가시라...
    전화오면 지금 곤란하다, 얘기할 시간없다..
    다음에 언제 시간되냐고 물어보시면 일때문에 언제 빌지도 모르겠다...
    지금 계속 전화하셔서 방해된다...등등

    그런데 원글님 성격이 그리 할 성격도 못되는거 같고...
    그럼 계속 지금처럼 받아주면서 얘기 다 들어주셔야 합니다 ㅡㅡ

    하나를 선택하세요

    그분한테 서운한 소리 들으면서 관계를 끊거나, vs
    잘 지내면서 원글님이 계속 힘드시거나.

  • 4. 원글
    '11.12.21 4:38 PM (58.143.xxx.167)

    유산 어쩌고 하길래 정말 표정관리가 안돼서 '그런 말은 자식도 부모한테 함부로 못한다. 남이 할수 있는 얘기가아니다'라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그런데 다음에 또! 그 얘길 하더라구요, 본인이 내 부모한테 유산받고 싶은건지.

    지금 아예 수신거부 해놨어요, 집으로 찾아오면 애 목욕중이라고 해야겠어요. 서운한 소리 들어도 상관없는데
    제 또래가 아니라 나이든 노인이고, 나한테 어른이었던 분이어서 좀 어려웠어요. 평상시 성격 무르다는 소리는 안듣는데.

    본글과 상관없이 정말 궁금하더라구요. 대체 내가 뭘 어떻게 허술해보였길래 저런 소리를 막 하나. 왜 다른 사람은 내 맘 같지가 않을까. 내가 왜 저런 소리를 들으며 살아야할만큼 뭘 그리 애를 잘못키우고 뭘 그리 잘못해보였나 싶어서 웃기기도 하고. 진짜 나으먹을수록 사람에 대해서 경계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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