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거 이야기가 있길래.. 룸메이트와 동거남.. 이 어감이 다르죠..?

ㅡ.ㅡ 조회수 : 1,860
작성일 : 2011-12-21 12:53:52

예전에 한번 친한 친구들이 있는 까페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동거남과 룸메이트는 뭐가 다른거냐..

댓글로 명쾌한 정리가, '침대를 같이 쓰냐, 집을 같이 쓰냐의 차이지' 라고;;

 

아주 잠깐 외국에 연수를 다녀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어쩌면 편한 것만 '외국은~' 이라고 가져와서 사는 구나.. 느낀 적이 있어요.

 

예전에, 지금은 참 싫어라하지만, 그땐 좋아라했던 황산성 변호사 책에,

이혼 남녀에 대한 글 꼭지 중에서 어린 딸이 '살아보고 결혼하면 되잖아~' 라고 했다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땐 그걸 그냥 아이와의 에피소드로 넘겼는데, 지금은 그 말이 진리가 아닌가 싶네요.

 

외국 친구들과 동거와 결혼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신기했던 거 하나가,

대부분 친구들이 '어떻게 살아보지다 않고 결혼을 해??' 라고 했다는거.

뭐라 설명하기가 어려웠어요.. 이런 저런 이야기로 사회적 시선.. 어쩌고 했다가,

외계인 취급을 당했네요 ;;

 

이후에, 나름 혼자 생각해본 건데..

 

우선, 룸메이트가 무조건 sex 와 동반이라는 시선 자체가 다른 것 같다..가 결론이에요.

외국 친구 하나는 실제로도 남친이 따로 있는데, 남자 룸메이트를 소개해줘서 깜놀한 적도 있어요.

그 룸메이트도 여친이 있고.;;;

넷 모두 전혀 아무렇지 않아서, 오히려 제가 놀린 게 들킬까봐 아닌 척 했었네요.

그저 '주거를 같이 하는 게' 왜 문제가 되는지... 싶은 거죠.

 

그건 아마도 문화적으로 성인이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그네들 분위기가 큰 이유일거에요.

그러려면 집이 있어야하는데, 그 나이에 혼자 집을 쓰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고,

그러니 자연스럽게 누군가와 함께 사는 그 조건만 맞추는 겁니다.

한국 같으면 그래도 어떻게 남자와.. 싶겠죠?

그건 뒤집어 보면 우리 스스로가 이미 '집 안에 남자를 들여놓은 것은 여자가 몸을 허락하는 뜻이다' 라는

남자들의 논리에 묻혀있는 게 아닐까요?

 

두 번째로, 남자친구와의 동거.. 이건 성관계를 동반할 확률이 아주 높은 거겠죠.

이 경우에도 생각해보면, 어차피 그럴 거라는거 남들도 아는데~~ 왜 문제??

 

요즘 많이 개방이 되었다고는 하나,

인도 등지에서는 아직도 부모님이 정해주시는 상대와 결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엔 결혼식 전날까지도 얼굴도 몰랐다... 하죠.

우리나라도 불과 기백년 전 일이기도 하구요.

 

함께 살아보지도 않은 사람과, 그저 데이트 몇번 해보고 결혼한다는 걸

그 친구들은 우리가 인도 사람들이나 옛사람들의 결혼관을 보는 것처럼 느끼겠죠.

서양 문화가 다 맞는 것도 아니고, 다 따라가야할 이유는 물론 없죠.

 

하지만, 대체적으로 성에 대해서는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하고, 뭔가 감춰야하는 거고,

- 이게 성매매와 성폭력이 판을 치는 이유 중 하나라는 데 공감합니다. -

결혼이라는 건, 부부가 되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라,

아주 신중하게 선택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끝까지 져야하는 게 맞다면,

동거에 대해서는 지금과는 좀 다른 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몇 년전 영어 회화 수업 때,

항상 이 토론 주제가 활발하게 돌아갔던 기억이 나서, 이야기를 까내봤습니다.

역시나, 참여했던 대부분의 남자들 반응이..

차라리 이혼녀가 낫지, 동거 경험이 있는 여자는 싫다..라고 하더군요.

지금의 문화에선 지극히 당연한 거겠지만,

 

어쩌면 우리는,

더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더 쉽게 생각하는 모순이 있는 것 같아요.

 

쓰잘때기 없이 좀 길어졌네요;;

 

IP : 210.94.xxx.8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상하죠.
    '11.12.21 1:02 PM (115.94.xxx.35)

    외국 여자들이 동거하는 거 욕하는 건 못 들어본 거 같은데..

    동거하다 결혼
    자연스럽게 보이는데

    우리나라 여자가 동거하면 더러운년 나쁜년이 되는 슬픈 현실

  • 2. 윗님
    '11.12.21 1:10 PM (203.232.xxx.3)

    동거남도 똑 같아요.
    단, 배우자 되실 분이 이해하면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동거녀든 동거남이든 그걸 속이고 결혼하는 게 나쁜 사람 되는 이유죠.

  • 3. 나거티브
    '11.12.21 1:14 PM (118.46.xxx.91)

    일단 손가락질부터 하고 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동거하려면 공개하라 할 수 있을까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에 해당하는 문제 같아요.

  • 4. -_-
    '11.12.21 1:36 PM (61.38.xxx.182)

    결혼문화가 다른데요뭐. 우리나라도 앞으로 남자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남자가 늘테니, 좀 늘어나겠죠.
    여자들이야 안정을 필요로하는거지, 남자가 필요한건 아니니..혼자서도 잘살테고요

  • 5. 다른 시선이라뇨
    '11.12.21 1:57 PM (220.116.xxx.187)

    저도 결혼 상대자가 과거 동거 경험이 있다면 결혼 물릴 거에요.
    걔네랑 우리랑 문화가 다른데, 저런 것도 따라하자고 하네요.

  • 6. 윗분처럼
    '11.12.21 2:06 PM (210.94.xxx.89)

    난독증 있는 분들이 꼭 계시네요..

    걔네랑 우리랑 문화가 다르니, 늘어나는 이혼도 다른 문화의 현상이라고 봐야하는 건가요?

    결혼을 좀 더 신중히, 그 사람의 조건과 배경만 따질 게 아니라,
    정말 이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과 패턴에 나와 함께 할 수 있는지 숙고 후에 결정하겠다는 생각까지도,
    '(문란한)혼전동거' 라는 말로 매도해버리는 냥반들 덕분에
    1년 안에 파탄나는 가정이 계속 늘어나는 거라고 봅니다.

  • 7.
    '11.12.21 2:40 PM (220.116.xxx.187)

    자기가 글을 중구난방으로 써 놓고는..
    사랑하는 사람이랑 섹스야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서양에서는 남녀가 하우스 쉐어 합니다. 같이 살아도 붕가 안 하니까요.
    한국에서는 남녀가 한 집에 삽니다. 모텔비 아끼려구요.
    대학가가면 (자취하는) 대학생 애들이 동거 엄청하는데요, 돈 아끼려고 해요. 사랑해서 서로 알아보고, 함께 있고 싶어서 같이 사는 게 아니라요.

    한국 이혼율이 늘어나는 건 여성 인권 신장 덕분이에요. 아무대나 갖다 붙이기는.

    그리고, 원글님 말대로라는 혼전에 서로 알아 보고 탐색하는 과정으로 동거 할 수 있다는 건데, 제 댓글은 (탐색하려는 ) 동거가 있었다면 결혼을 앞둔 사람 이였던 거구.
    한국 현실에 빗대어 보면 모텔 가는 돈 아끼려고 동거 했던 건데

    그 둘 중 어느 이유도 저에게는 탐탁치 않네요.

    글구, 동거해보고 결혼하면 이혼 안 합니까?

  • 8. ㅋㅋ
    '11.12.21 4:11 PM (210.216.xxx.174)

    난독증 탓할게 아니라 애초에 빙신같은 글인데요?ㅋㅋㅋㅋㅋ결혼에 신중하려고 동거?ㅎㅎ
    이혼무서워서 동거합니까? 이혼 못하는게 더 문제죠.
    이혼이 늘어난건요, 여자들이 전처럼 참고 살질 않아서겠죠. 옛날엔 살기 좋아서였겠어요?
    말도 안되는 헛소리말고 동거로 전전하든 어쩌든 배우자한테 숨기지만 마세요.
    들키는순간 그렇게 겁내하는 이혼이 바로 눈앞에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754 부산지역 피부과 병원추천 부탁드려요.. 3 까밀라 2011/12/21 2,078
50753 소파가 개걸래가 되네요 7 18개월딸내.. 2011/12/21 1,979
50752 이거 이름 아시는 분 7 궁금 2011/12/21 973
50751 뿌뿌뿌뿌~~~~ 3 ... 2011/12/21 782
50750 이케아 침대 써보신분, 어떠신가요? 2 콩지 2011/12/21 2,255
50749 아프리카 수단의 아이들에게 볼펜을 보내주세요.. 6 바느질하는 .. 2011/12/21 1,222
50748 자궁경부암 접종시기 여쭙니다 헤헤호호 2011/12/21 812
50747 정봉주의원이 무죄가 되길.. 13 기원합니다 2011/12/21 1,664
50746 종합편성이 한개인줄 알았는데 무려 네개..모르는 사람 많더군요;.. 1 ;;; 2011/12/21 627
50745 방금 저희 아파트옆동에 불이 났어요 10 어이없어 2011/12/21 3,177
50744 등산용 양말과 장갑 어디서들 사세요 6 궁금해요 2011/12/21 1,274
50743 파리바게트 치즈가 부드러운시간 맛있나요? 3 .. 2011/12/21 975
50742 멥쌀가루가 없네요. 찹쌀가루로도 경단 만들수있을까요. 4 팥죽 2011/12/21 1,229
50741 쥬니어김영사 앗 시리즈 중고 3 수학책 2011/12/21 1,616
50740 나혜석의 <모된 감상기>를 아시나요 2 첫걸음 2011/12/21 1,887
50739 동생이 자꾸 제 물건 같이 쓰는게 싫어요 저 너무 야박한가요? 5 늘푸룬 2011/12/21 2,409
50738 이럴경우 감옥에서 몇개월이나 살까요? 5 입주자 2011/12/21 1,233
50737 이수근 아내 투병이야기 들으니 둘째 생각이 싹 사라지네요..ㅠㅠ.. 4 ㅠㅠ 2011/12/21 3,860
50736 영등포의 슈바이처 고 선우경식 원장님................. 2 무크 2011/12/21 759
50735 기업은행텔러(무기계약) 8년차면 연봉이 어느정도인가요? 3 ... 2011/12/21 19,223
50734 저희 아이 좀 봐주세요 3 ........ 2011/12/21 851
50733 뒤늦게 영수100님 글을 알게 되어 찾고 있는데요... 1 수피야 2011/12/21 941
50732 아산이나 천안 사시는분이요. 은총이엄마 2011/12/21 971
50731 김일성이 참 인물이 좋네요.. 57 내눈에 캔디.. 2011/12/21 9,768
50730 사골 핏물 뺀 후 다시 냉동해도 될까요? 1 -ㅅ- 2011/12/21 1,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