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귀찮고 피곤하고

싫어지네요 조회수 : 2,472
작성일 : 2011-12-20 22:02:51

저는 상당히 사교적이예요 사람들도 참 좋아했어요

사람들 모두 넌  영업직이나 강사 같은 걸 하면  참 잘할거라고 그랬어요

저나 타인들이나 말입니다 그리고 우스개 소리도 잘해서

어떠한 자리나 모임에서 3분마다 꼭 웃겨서 사람들이 저를 재미있는 사람으로 기억했어요

저를 보자마자 웃을 준비를 늘 하곤 하는게 느껴지구요

그런데 저는 나이가 점점 들면서 그런 나를 그러니까 그 캐릭터를

의무적으로 유지 한다는 기분이 들어요

30대 중반이고 전업 주부라 거기에 제 연고지에서 지방 멀리

결혼을 해서 딱히 모임이나 사람 많이 만나는 것도 아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정 의리 생각해서 제가 오래 차 타고 가서 친구들 만나는 것을

친구들이 인정해 주고 좋아했어요 애인이 있던 없던 결혼을 했던 안했던

변화없는 제 모습을 좋아하고 인정들 해줬구요

그런 제가 좋았는데 요즘들어 저는...

참 피로해요 뭐랄까 친구들이 싫어진건 아닌데 너무 소비적인 만남 같아요

그냥 밥먹고 했던 이야기 (이미 우리 오랫동안 친해져서 무슨말을 할지

서로 깊이 알아서 딱히 할말도 없는데요)

그런 시간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좀 변한걸 친구들이 알고 바쁘니? 라고 물으면

운동 간다 아이 공부 시킨다 이런저런 말을 하는데 친구들도 뭔가 달라진 저를

느낌으로 아는 거 같아요 저는 이젠 친구들 안만나고 혼자 책을 보거나

아이 교육 정보 공부 하거나 운동 등으로 너무 하루하루 바쁘거든요

그리고 친구들 만나서 보드게임을 하거나 책을 보고 토론을 하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뭐 이런게 이상적인 건 아니지만)

그냥 수다만 하다 헤어지는 그 시간들이 날아가는 거 같아 싫어요

제가 은근히 그런식으로 하는거 어떠냐 유도 했지만 다들 저를 신기하듯 보고

귀찮아 하고 수다 즐기기를 원하는 거 같아요 그냥 편안히...

그렇다고 외로운 것도 아닌데 친구들에게 미안하네요

그렇다고 너희들과 있는 시간이 무의미해 지쳐 라고 말할 수도 없고요

남편에게는 말을 했어요 만나서 쓰는 돈도 아깝고

나도 변하는 거 같다고...

이러다 서서히 친구들이 멀어지겠죠?

그렇다고 제 마음을 억지로 누르고 시간 허비 하는 기분도 싫은데..

연말이라 그런가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IP : 222.116.xxx.22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20 10:09 PM (1.247.xxx.203)

    적당히.... 이런게 중요하죠
    내자신의 소리에도 귀기울이고
    외부의 사귐에도 그러한..
    근데 균형있게 잘 하실것 같아요

  • 2. 그런가요..
    '11.12.20 10:40 PM (14.32.xxx.96)

    직장 다니면서도 거기에서 보람과 가치관같은 이상적인 부분을 찾다보면
    벽에 부딪히더군요. 슬럼프에 빠지게되고...사람들과의 관계도 깊이있는
    사귐을 찾다보면 사람에 대한 귀차니즘도 생기고 적게 만나게 되어 소수만이
    곁을 지키게 되기도 해요. 그냥 자매끼리 친해도 깊이있는 대화나 사교 그리
    하지 않는 것처럼 오래 곁을 지켜서 오래동안 서로의 변해가는 얼굴을 보아와서
    그 자체로 편하고 소중한 사람이듯이 사람의 사귐도 그러한 면이 있는거겠죠.

    항상 깊이있고 묵직해도 넘 힘들어요. 다 어쩌다지요. 이 사람 웃기는 사람인데
    오늘은 안웃겼다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거고...의무감 갖을 필요는 없을것 같아요.
    그냥 나이들어 에너지가 줄어드니 다 감당하기 힘들어 자연히 변해가는 과정이지요.
    그냥 나름 스스로도 수긍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으시면 될듯해요.
    사실 그 친구분들도 님이 느끼는 부분 공감하며 같이 느끼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ㅎㅎ
    곁에 있을때는 소중함 덜 느끼는거겠지 생각하심 되지요.

  • 3. 흥미진진
    '11.12.21 2:14 AM (58.232.xxx.187) - 삭제된댓글

    저랑 비슷하신거 같아요 ^^
    저도 스스로 반듯하려고 노력도 가미하고 즐겁게 유쾌하게 사람 만나는거 좋아해서 그래왔어요
    근데 오래동안 그러다 보니 상대방들은 제가 그런걸 당연시 하고
    저도 때로는 위안받고싶고 집에 가만 있거나 친구가 찾아오는게 낫고 나는 움직이기 싫어지기도 하고 게을러? 지는걸 느꼈어요
    최근엔 그래서인지 먼저 연락도 많이오고 궁금해들 해요 뭐하고 사냐고
    근데 별로 반갑지 않네요
    우리 남편이 최고고 우리 가족이 최고에요 나머지 사람들에게 모두 소원해졌어요
    애정이 일순간 사라진거같은...스스로 왜 이럴까 고민도 많이 하는중이에요
    어디선가 인간관계에 실패? 실망?을 하면 혼자 있게 된다고 해서 또 내가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저를 닮은 친구 한둘과는 자주는 안만나도 문자나 전화로 안부만 묻고 살아도 마음이 좋구요
    저와 좀 다른 친구나 선후배들은 그냥 귀찮아졌습니다
    말수도 줄고 하기싫은건 안하고 동참하기 싫은건 싫다고 하고 배려나 희생도 줄이고 나도 나 내키는데로만..기타등등 이 생활이 왜이리 좋은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191 싸게 점 빼기 넘 힘들어요~ㅠㅠ 5 부평에서 점.. 2012/02/01 2,984
66190 3주동안 다니고 방학인데, 수업일수가 정해진거 맞죠? 1 봄방학이 짧.. 2012/02/01 1,018
66189 솔비라네요.. 28 오~ 2012/02/01 17,106
66188 36살에 손석희 시계 차면 주책일까요? 7 김씨 2012/02/01 3,422
66187 향초 냄새 괜찮은거 추천 부탁드려요 8 향초 2012/02/01 1,646
66186 어머님이 불쌍해요 5 막내며늘 2012/02/01 2,565
66185 돌잔치 치뤄보신 분들...친구가 안오면(못오면)많이 서운한가요?.. 6 돌잔치 2012/02/01 2,032
66184 김어준 총수. 봉주 4회에서 디도스 제4인물 폭로!!! 참맛 2012/02/01 1,238
66183 김경협 "CCTV 보니 내가 투표 끝난 뒤 봉투 돌렸더.. 밝은태양 2012/02/01 813
66182 성유리vs모델샷, 설마 의도적인 노출이야? 14 ... 2012/02/01 12,278
66181 7세 아이 아랫니 잇몸부분이 간지럽다고 하는데, 괜찮은가요? 1 웃자맘 2012/02/01 1,019
66180 생에 첫 노트북 2 .. 2012/02/01 609
66179 그제밤 늦게 아들때문에 괴로워 하며 글쓴이입니다 16 그냥 2012/02/01 3,562
66178 "BBK 각성하라" 40대 女, MB에 서한 .. 5 참맛 2012/02/01 859
66177 반찬배달 추천부탁합니다.(급해서요..) 2 며느리 2012/02/01 2,270
66176 71년생 돼지띠 언니들.. 정확히 나이가..? 12 나이? 2012/02/01 17,000
66175 오늘날씨 진짜춥긴춥나봐요 1 ..추워 2012/02/01 1,175
66174 남편과 말이안통하고 힘들땐 어떻게 풀어야하죠~ 16 결혼 12년.. 2012/02/01 2,706
66173 “돈봉투” vs “초대장”…檢 오발탄이냐 민주당 와해냐 세우실 2012/02/01 529
66172 인터넷으로 이불 선물하려해요. 추천 부탁해요. 6 이불 2012/02/01 978
66171 롯데카드 결제일인데 몇시에 인출되나요? 6 ... 2012/02/01 4,627
66170 민주통합당 강철규 공심위원장 “심부름하러 온 것 아냐..소신껏 .. 미륵 2012/02/01 527
66169 중무장하고 잠깐 나갔다오는데 귀가 시리다못해 아플 지경 1 오늘 날씨 2012/02/01 763
66168 영양제 글보고.. 좋은 영양제 추천부탁드려요 따스한 빛 2012/02/01 558
66167 강남쪽(대치,서초)에서 양초공예 배울만한 곳 아시나요? ^^ 2012/02/01 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