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귀찮고 피곤하고

싫어지네요 조회수 : 2,333
작성일 : 2011-12-20 22:02:51

저는 상당히 사교적이예요 사람들도 참 좋아했어요

사람들 모두 넌  영업직이나 강사 같은 걸 하면  참 잘할거라고 그랬어요

저나 타인들이나 말입니다 그리고 우스개 소리도 잘해서

어떠한 자리나 모임에서 3분마다 꼭 웃겨서 사람들이 저를 재미있는 사람으로 기억했어요

저를 보자마자 웃을 준비를 늘 하곤 하는게 느껴지구요

그런데 저는 나이가 점점 들면서 그런 나를 그러니까 그 캐릭터를

의무적으로 유지 한다는 기분이 들어요

30대 중반이고 전업 주부라 거기에 제 연고지에서 지방 멀리

결혼을 해서 딱히 모임이나 사람 많이 만나는 것도 아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정 의리 생각해서 제가 오래 차 타고 가서 친구들 만나는 것을

친구들이 인정해 주고 좋아했어요 애인이 있던 없던 결혼을 했던 안했던

변화없는 제 모습을 좋아하고 인정들 해줬구요

그런 제가 좋았는데 요즘들어 저는...

참 피로해요 뭐랄까 친구들이 싫어진건 아닌데 너무 소비적인 만남 같아요

그냥 밥먹고 했던 이야기 (이미 우리 오랫동안 친해져서 무슨말을 할지

서로 깊이 알아서 딱히 할말도 없는데요)

그런 시간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좀 변한걸 친구들이 알고 바쁘니? 라고 물으면

운동 간다 아이 공부 시킨다 이런저런 말을 하는데 친구들도 뭔가 달라진 저를

느낌으로 아는 거 같아요 저는 이젠 친구들 안만나고 혼자 책을 보거나

아이 교육 정보 공부 하거나 운동 등으로 너무 하루하루 바쁘거든요

그리고 친구들 만나서 보드게임을 하거나 책을 보고 토론을 하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뭐 이런게 이상적인 건 아니지만)

그냥 수다만 하다 헤어지는 그 시간들이 날아가는 거 같아 싫어요

제가 은근히 그런식으로 하는거 어떠냐 유도 했지만 다들 저를 신기하듯 보고

귀찮아 하고 수다 즐기기를 원하는 거 같아요 그냥 편안히...

그렇다고 외로운 것도 아닌데 친구들에게 미안하네요

그렇다고 너희들과 있는 시간이 무의미해 지쳐 라고 말할 수도 없고요

남편에게는 말을 했어요 만나서 쓰는 돈도 아깝고

나도 변하는 거 같다고...

이러다 서서히 친구들이 멀어지겠죠?

그렇다고 제 마음을 억지로 누르고 시간 허비 하는 기분도 싫은데..

연말이라 그런가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IP : 222.116.xxx.22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20 10:09 PM (1.247.xxx.203)

    적당히.... 이런게 중요하죠
    내자신의 소리에도 귀기울이고
    외부의 사귐에도 그러한..
    근데 균형있게 잘 하실것 같아요

  • 2. 그런가요..
    '11.12.20 10:40 PM (14.32.xxx.96)

    직장 다니면서도 거기에서 보람과 가치관같은 이상적인 부분을 찾다보면
    벽에 부딪히더군요. 슬럼프에 빠지게되고...사람들과의 관계도 깊이있는
    사귐을 찾다보면 사람에 대한 귀차니즘도 생기고 적게 만나게 되어 소수만이
    곁을 지키게 되기도 해요. 그냥 자매끼리 친해도 깊이있는 대화나 사교 그리
    하지 않는 것처럼 오래 곁을 지켜서 오래동안 서로의 변해가는 얼굴을 보아와서
    그 자체로 편하고 소중한 사람이듯이 사람의 사귐도 그러한 면이 있는거겠죠.

    항상 깊이있고 묵직해도 넘 힘들어요. 다 어쩌다지요. 이 사람 웃기는 사람인데
    오늘은 안웃겼다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거고...의무감 갖을 필요는 없을것 같아요.
    그냥 나이들어 에너지가 줄어드니 다 감당하기 힘들어 자연히 변해가는 과정이지요.
    그냥 나름 스스로도 수긍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으시면 될듯해요.
    사실 그 친구분들도 님이 느끼는 부분 공감하며 같이 느끼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ㅎㅎ
    곁에 있을때는 소중함 덜 느끼는거겠지 생각하심 되지요.

  • 3. 흥미진진
    '11.12.21 2:14 AM (58.232.xxx.187) - 삭제된댓글

    저랑 비슷하신거 같아요 ^^
    저도 스스로 반듯하려고 노력도 가미하고 즐겁게 유쾌하게 사람 만나는거 좋아해서 그래왔어요
    근데 오래동안 그러다 보니 상대방들은 제가 그런걸 당연시 하고
    저도 때로는 위안받고싶고 집에 가만 있거나 친구가 찾아오는게 낫고 나는 움직이기 싫어지기도 하고 게을러? 지는걸 느꼈어요
    최근엔 그래서인지 먼저 연락도 많이오고 궁금해들 해요 뭐하고 사냐고
    근데 별로 반갑지 않네요
    우리 남편이 최고고 우리 가족이 최고에요 나머지 사람들에게 모두 소원해졌어요
    애정이 일순간 사라진거같은...스스로 왜 이럴까 고민도 많이 하는중이에요
    어디선가 인간관계에 실패? 실망?을 하면 혼자 있게 된다고 해서 또 내가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저를 닮은 친구 한둘과는 자주는 안만나도 문자나 전화로 안부만 묻고 살아도 마음이 좋구요
    저와 좀 다른 친구나 선후배들은 그냥 귀찮아졌습니다
    말수도 줄고 하기싫은건 안하고 동참하기 싫은건 싫다고 하고 배려나 희생도 줄이고 나도 나 내키는데로만..기타등등 이 생활이 왜이리 좋은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547 저희 아이가 감기 예방차 먹는것들 입니다.조언좀.. 8 .... 2011/12/20 1,419
49546 뜨아~ 댓글이 무려 11,000개가 넘어 버렸시요~~~ 31 참맛 2011/12/20 11,373
49545 영어질문 1 학생 2011/12/20 571
49544 자 ,자 펭귄 키우면서 수수 빗자루 찾으시는 분들 이거 보세요 .. 5 .. 2011/12/20 2,460
49543 독일, 오스트리아 전기코드 어떤거 쓰나요? 3 ... 2011/12/20 15,431
49542 천일의 사랑 마지막이 저게 뭐죠..? 53 vpd 2011/12/20 16,033
49541 아직도 햇볕정책에 우호적인 언론도 있네요! 4 호박덩쿨 2011/12/20 1,034
49540 베토벤 - 제5번 <운명 교향곡> 3악장 4 바람처럼 2011/12/20 3,167
49539 머리 안 아픈 보드카 칵테일이 있나요? 4 참맛 2011/12/20 1,222
49538 박근혜 이영상,,,,,,,,,허위사실유포 아닌가요? 5 ㄹㄹㄹ 2011/12/20 1,244
49537 미드를 불법이 아닌 방식으로 보는 법? 3 영어 2011/12/20 1,854
49536 중이염이 잘걸리는 아이 수영배우는 거 4 괜찮을지 2011/12/20 1,545
49535 소파 버릴 때 어떻게 하면 되는지 혹시 아시는 분 계신가요? 4 컵라면 2011/12/20 4,446
49534 6살아이 아랬니 세개가 빠졌는데 두개만 나올수도 있나요? 7 .. 2011/12/20 1,105
49533 천일의 약속....이러다 치매에 대해 거부감 생기는 건 아닌지?.. 4 드디어 막방.. 2011/12/20 2,467
49532 대한문 다녀 왔어요. 11 분당 아줌마.. 2011/12/20 2,223
49531 세입자와 다툼 19 답답 2011/12/20 4,293
49530 난임..많다고 해도 제 얘기가 될줄은 몰랐네요.. 44 모카치노 2011/12/20 21,777
49529 철학과 잘 아시는 분 15 대학입시 2011/12/20 4,599
49528 아쿠아로빅 어때요? 2 궁금 2011/12/20 962
49527 핸폰요금..다른사람 카드로도 결제 되나요? 4 궁금 2011/12/20 1,922
49526 정봉주 17대 국회의원 무죄탄원서명 5 대단해요 2011/12/20 1,232
49525 초4 취미로 기타 배우려고하는데 클래식/통기타중 뭐가 나을까요?.. 2 가격대는요 2011/12/20 1,537
49524 거위털 파카를 샀는데.. 털이 다 죽어서 왔어요. ㅠㅠ 9 털죽은 거위.. 2011/12/20 2,018
49523 34살 동생들이...생각하는건 초딩같아요. 4 속이퉁울퉁울.. 2011/12/20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