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니세프에 달마다 3만원씩 온라인 후원을 하고 있어요.
거창한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고.. 그냥 어쩌다 보니 하게 되었네요.
2.
그런데 방금 02 지역번호로 시작하는 데에서 제게 전화가 왔어요.
12월 특별 모금이 있으니 , 블라블라블라.. 후원자님이 블라블라..
엄청 기분이 나쁘네요.
첫번째로는, 기부라는 것이 내 마음으로부터 하는 것인데
에이즈 어린이를 이야기 하면서 제 양심,죄책감을 건드려서 기부를 마케팅 하는 것 같아서 기분 나빴구요.
두번째로는, 전화 돌리는 사람의 진정성이 담기지 않은텔레마케터 말투가 기분 나빴구요.
세번째로는, 이런식으로 전화 하는 사람이 과연 유니세프가 맞느냐? 의심이 든다, 라고 이야기 했을 때에
갑자기 제 개인 주소, 개인 정보를 들이대면서 이런 정보를 가지고 있으니 맞지 않느냐, 라고 얘기해서
엄청나게 놀랐네요. 제 개인정보를 직원이 가지고 일일이 전화 돌리고 있는건지.
홈페이지 바로 열어서 "12월 특별 캠페인 하고 계시다고 하는데 그런 캠페인에 대해 일언의 공지도 없다"
라고 이야기 하니까 뭐라뭐라 얘기하는데 신뢰도 하나도 안 들어서 끊었어요.
3.
"유니세프"라는 이름이 주는 안정감이 있는데
그런 믿음은 사실 몇년 전 크게 터졌던 사회복지공동모금중앙회,에 대해서도 있었으니까요.
믿을 만한 후원 기관이 사실 별로 없다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내가 낸 돈이 정말 필요한 사람 보다는 그 기관 자체의 운영을 위해 쓰인다는..)
유니세프라면 믿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전화 건 사람이 그 곳 사람이 맞다면
유니세프라는 기관 자체에 대해서도 의문이 드는군요.
혹시 잘 아는 분 있으신가요?
4.
교회에 헌금 내는 대신에 십일조 삼아서 여기저기 기부하고 있었는데
참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