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일이에요.
애기 데리고 1층 아파트 현관에서 엘리베이터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여자아이가 엉엉~ 울면서 계단에서 뛰어 내려오더라구요. 엄마, 아빠를 애타게 부르면서요... 그냥 두기엔 아이가 너무 심하게 울고, 또 여자아이라 걱정이 되어서 물어봤어요.
몇살이고, 어디 사는 아이고, 무슨 일이냐고요.
초2, 저희 라인 2층 살고, 엄마 아빠가 아파트 테니스장에 계시기로 했는데, 거기 가봤는데 안계시더래요.
자기는 핸드폰이 없고, 집전화로 연락해도 안받는다고요... 그러면서 또 울면서 뛰쳐 나가려 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아이를 진정시켜야 할 것 같아
내가 그 라인에 사는데, 집에서 혼자 기다리기 무서우면, 일단 우리집에 올라가서 부모님 기다릴래?
물어보고 아이가 그런다고 하여 저희집에 아이를 데려왔어요.
거기서 그 아이랑 같이 있기엔 저도 애기를 데리고 있는지라 힘이 들어서요...
와서도 계속 진정 못하고 슬피 울길래 일단 쥬스, 과자로 좀 달래주고, 부모님 핸드폰 번호 물여봐서 계속 연락하고... 처음엔 전화안되다가 연락이 되었어요. 제가 그 라인에 사는 사람인데 따님이 우리 집에 있다. 너무 많이 울어서, 또 여자아이라 걱정 되어서 일단 데리고 있다. 이리로 데리러 오시라 말씀드렸어요.
그래서 결국 아이 부모가 데리러 왔는데
아이 엄마가 엘리베이터 타면서 아이를 구박하더라구요.
걍 집에서 기다리면 되지 모르는 사람 집에 가면 어떡하냐고요.
그리고 그 후에 가끔씩 만나도 저한테 쌩 ~ 하네요.
뭐 감사 인사 들을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제가 실수한건가 저도 의견 좀 여쭤보려구요.
그냥 내버려뒀어야 하나요?
제가 오지랖이 넘쳐서 아무래도 실수를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