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른 아이들이 우리아이를 밀치면 어떻게 하라고 가르칠까요??

.. 조회수 : 1,889
작성일 : 2011-12-20 11:36:41

어제 아이 공연을 보러갔다가 기다리면서 제 아이보다 한 두살 많은 아이가 우리아이를 밀치는걸 봤어요.. 그 아이는 우리아이뿐 아니라 다른 아이까지 밀쳤어요..

제 아이는 그 아이가 밀치니 넘어졌고.. 원래 울지 않는 아이라서 툭툭 털고 그냥 저한테 왔어요..

제 아이는 4살이고 가을 생일이라 좀 작은 4살입니다. 남자아이구요.

 

그 순간.. 내가 어떻게 말해줘야 하나 생각하다가..

이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 : 너랑 저 형아랑 싸우면 누가 이길거 같니?

아이 : 저 형아~

저 : 아니야.. 네가 이길 수 있어.

아이 : 내가?

저 : 응. 네가 이길 수 있는거야. 너랑 저 형아랑 싸우면 누가 이길거 같아?

아이 : 나!!

저 : 맞아.. 하지만 싸우는건 안 좋으니까 싸우지 않는 것 뿐이야..

아이 : 으응.. 맞아..

저 : 형아가 밀치고 때리면 너도 같이 밀쳐도 돼. 형아가 널 때리면 너도 발로 차. 대신 먼저 때리면 안되는거야. 누군가 널 먼저 때리고 공격하면 가서 한 번 힘껏 발로 차도 돼..

아이 : 엄마 나 형아 발로 차고 싶어.

그러더니 막 달려가더라구요.. 결국 근처에 가지는 못하고 그 형아 멀리서 발로 힘껏 차는 시늉만 하고 돌아왔네요.. 보는 제 입장에서는 아이가 좀 풀려하는거 같았어요.

 

그런데요.. 어떤게 맞는게 모르겠어요..

제 계획은 내년이면 5살이고 내년이되면 무술을 하나 가르쳐서 충분히 힘을 길러주고 싸움을 잘할 수 있게 해주어서 남들이 먼저 시비걸어도 방어만 확실히 하게 하고 싶어요.. 아무래도 남자아이니까 어릴 때는 누군가 때리거나 싸움을 걸기도 할거 같아요..

제가 무지 외향적이라 내성적이지는 않을거 같은데 그건 키워봐야 아는거겠고.. 제가 보는 아이의 모습은 남에 별로 관심없어해요.. 키즈카페 가면 제 아이가 트럭 가지고 노는데 누가 와서 빼앗아가면 다른데 가서 블럭 가지고 놀고 블럭 가지고 노는데 또 친구가 와서 하면 제 아이는 피해가서 또 다른거 가지고 놀고 그런 편이예요..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으로 키우시나요?? 사실 정답은 없겠죠..??

IP : 222.121.xxx.18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20 11:40 AM (118.47.xxx.154)

    처음에는 도덕적인 개념으로 니가 참아..같이 싸우면 안돼..무시해버려..
    근데 그게 한계에 도달하더라구요
    애만 스트레스 받는 형국..
    전 님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때리는 건 안되지만 그쪽에서 위해를 가해오면 같이 싸우라 얘기해줘야 합니다.
    요즘아이들 영악해서 자기보다 세게 나오는 애들한테는 함부로 못하는건 사실이니까요
    절대 약해보여서는 안되는 게 요즘 현실인것 같아 가끔 저도 아이들 훈계할때면 씁쓸한 마음이
    드는건 사실이예요

  • 2. **
    '11.12.20 11:41 AM (175.117.xxx.33)

    우리애도 6세때 자꾸 같은반애가 괴롭혀서 제가 유치원에 전화도 하고
    애한테 피하라고 해도 같은 일이 반복됐는데요.
    결론은 애 아빠가 태권도 데려가더니 절대 맞지만 말라고
    남자애들은 치고박고 큰다고 정말 한달도 안되서 해결됨....
    버스안에서 한번 크게 싸웠는데 그 뒤 지금까지 다른애는
    괴롭혀도 우리애는 손끝하나 안건드리더라구요.. 이것참...

  • 3. ...
    '11.12.20 11:43 AM (14.47.xxx.160)

    죄송한데 아이가 돌아왔을때 왜 그런 대화를 하셨는지 전 이해가 안됩니다.
    아이는 아무런 생각없는데 보는 엄마입장에서 내 아이가 밀쳐진게 화가 나셨는지..

    전 조금 대화내용이 놀라운데요.

    사내아이 둘 다 키웠지만 보통 그럴경우 아이가 투덜거리거나 언짢아 하더라도 잘 참았다고,
    그 형아가 일부러 한건 아닐거라고...
    다시 또 그러면 강하게 " 하지마" 라고 네 의사표현을 하라고 말했지 님처럼 그렇게 말해본적은
    없어요.
    님 말씀대로 정답은 없겠지요.

  • 4. 초록가득
    '11.12.20 11:44 AM (58.239.xxx.82)

    자기 방어를 할 수있게는 해야해요..--;;저도 사이좋게 지내라고 가르치다가
    요즘은 방어를 하라고 합니다
    어려워요..

  • 5. ...
    '11.12.20 11:52 AM (112.151.xxx.58)

    어이그...설명하다 지쳐서 태권도 보내요. 그애매한것들 사범이 다 알아서 가르치드만요. 어느 경우에 공격하고 방어해야하는지, 어디어디만 빼고 때려도 된다에서 안전교육까지.. 사범님이 애정남이에요. 애도 맘편해하고요. 누가 밀어도 당하는게 아니고 이건 내가 널 용서하고 넘어가는거야 라는 확실한 개념이 생겨요.

  • 6. 먼저 때리고 밀치면 그렇지만
    '11.12.20 11:54 AM (203.90.xxx.243)

    그걸 당하고 있는것도 이상한거 아닌가요?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서 상황이 발생했으니 아이와 말하는거구요

    먼저때리지는마 하지만 때리거나 밀렸을땐 너도 가만두지말라고 전 말해줍니다

  • 7. !!
    '11.12.20 12:01 PM (220.79.xxx.151)

    저도 3살짜리 아들래미한테 누가 널 때리면 그냥 맞지 말고 같이 때려.하지만 절대 니가 먼저 때리면 안되는거야라고 말해주네요.얘기해주면서도 좀 씁쓸하긴 하지만 어쩔수 없네요.

  • 8. ..
    '11.12.20 12:12 PM (222.121.xxx.183)

    그냥 온 아이에게 바로 이 얘기를 꺼낸게 아니구요..
    처음엔 엄마랑 놀자~ 하고 다른 얘기를 하다가..
    그 밀친 형아가 제 아이 근처에 서있게 되었어요..
    그런데 제 아이가 흠칫 놀라면서 겁내하더라구요.. 그래서 저 얘기를 시작하게 된거예요..

    내년엔 태권도를 다니게 되면 해결이 되겠군요^^

    저는 사실 밀친다고 똑같이 밀치면 같은 사람이 되는것 같고 그러면 큰 싸움이 될 수도 있으니 지금까지는 그냥 피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었는데요.. 그러니까 아이가 겁이 많아지는것 같아서 좀 강하게 해야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어제는 저렇게 말해줬어요..

  • 9. 저도
    '11.12.20 12:22 PM (123.212.xxx.170)

    남아를 키우는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가능한 때리진 말라고 합니다..
    맞고 오기도 하지만... 작은것에도 발끈하여 더 큰 일 만들수도 있기에... 크게 상하는거 아니라면
    파악을 잘해야 한다고 실수인지... 고의적인지... 고의라면 확실하게 하지마.. 라고 말하라고..
    몇번의 경고에도 그런다면 ㅇ선생님과 부모에게 말하라고 아직은 어려서... 막아줄수 있으니...
    학교 보내고 나니... 아이들끼리 토닥 거리는 경우도 있고..
    네... 습관적으로 아이들 치고 다니는 애들도 있네요..
    얼마전엔 하교길에 아이가 하도 뻣대기에 선생님께 가지고 혼을 내주었더니... 잘못했다곤 하는데..
    아이들이 정말 무섭긴 하더군요... 초등1학년 인데..

    그럼에도 때리면 같이 때려라 라곤 말 안합니다.. 특히나 어린아이들의 경우엔...
    물론 자기 방어 되어야 지요..
    남자아이들... 무조건 맞아서 안되는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그럼에도 때리는 아이는 때리고 맞는 아이는 맞습니다... 중간의 변동 있는 아이들이 있긴하지요.
    언제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것도 아니라는걸 아이를 키울수록 느낍니다.
    주변에 덩치가 커서 남 때리면 안된다고 누누이 말듣는 아이가 있는데..

    이 아이 엄마는 약하고 여려서 걱정하는데... 물론 반듯한 아이지만.....;
    말로 안된다고..밀치거나... 다른 아이의 따귀를 때리고 그러더라구요.. 아이들은 그 방어의 선을 잘 몰라요.
    언제나 어렵습니다.

  • 10. 무명
    '11.12.20 3:50 PM (110.70.xxx.50)

    제아들내미는 일곱살인데 한번도 니가 맞으면 너도 때리고 누가 밀치면 너도 밀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가르칠 생각 없구요. 대신 누가 괴롭히면 하지마! 그런건 나쁜거야!라고 하라고 어조와 말투를 가르치고 연습도 시켰습니다. 아직까지 크게 맞은적도 누구를 때린적도 없으니 맘편하네요.
    맞으면 때리라고 하는건 방어가 아니라 왠지 절대 당하지말고 당하면 복수하라고 가으치는것같아 마음이 불편하네요.

  • 11. 원글
    '11.12.20 4:06 PM (222.121.xxx.183)

    윗 님 저도 지금까지는 그렇게 가르쳤어요..
    그런데 어제는 아이가 당하고 엄마가 다른 사람 때리지 말라고 해서 분해서 참고 있는거 같아서 그리고 그 아이가 애를 좀 심하게 고의적으로 밀어서 제가 좀 화가 났던거 같아요..

    맞으면 때리라고 하는건 방어가 아니라 왠지 절대 당하지말고 당하면 복수하라고 가르치는것 같은 마음.. 저도 같은 마음이었어요..

    다음에 이런 일이 없으면 더 좋겠지만요..

  • 12. 강가딘
    '11.12.20 5:03 PM (211.196.xxx.79)

    4살 딸내미, 어린이집 담임샘과 상담하다가 그 어린이집에서 다른 친구를 밀치거나 때리지 않는 유일한 아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거 참,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저는 때리는 게 젤 나쁘다고 가르칩니다. 다른 아이가 때리거나 밀치면, 크게 "떄리지마" 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래도 때리면 바로 선생님께 얘기하라고 하고요.

    다른 애가 때리면, 너도 때려라..는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 제가 어린이집 일일교사를 여러번 하면서 느낀게, 심하게 때리는 아이들한테 친구 때리는거 나쁘다고 혼내면 반드시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쟤가 먼저 떄렸어요." 상대가 때리면, 너도 때리라고 가르치기 때문에 폭력이 더 심해진다고 봅니다.

    세상이 그러니까..라고 그렇게 가르친다면 점점 더 아이들이 거칠어지고 폭력적이 되지 않을까요? 저도 저희 아이 맞는 거 속상하지만, 막 때리고 오면 더 속상할 것 같습니다. 제발..때리는 건 정말 나쁜거라고 모든 부모가 자기 자식 가르치는 세상이 됐음 좋겠습니다.

  • 13. 음..
    '11.12.21 2:26 AM (180.231.xxx.141)

    당하고만 있게 가르치면 초등고학년이후로 아이나 엄마가 힘들어질지도 몰라요(남자경우)
    저라면 상대에 따라 참지말라고 하고 싶네요
    학교에서 처음에 참는답시고 맞으면 다니는내내 빵셔틀할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115 죄송한데요..천일의 약속 결말이 어떻게 될까요? 3 궁금이 2011/12/20 1,803
50114 촉촐한 파운데이션 추천해주세요 5 건성피부 2011/12/20 1,905
50113 성질급한 울아기..어떻게하죠? 3 속상해요 2011/12/20 1,093
50112 12월 청구 전기요금이... 12 ㅎㅎ 2011/12/20 2,697
50111 검사프린세스 너무 재미있어요!! 4 독짓는할멈... 2011/12/20 1,120
50110 공인중개사 시험 혼자서 가능할까요? 11 에휴 2011/12/20 2,744
50109 ....나꼼수' 김어준, '애플' 잡스 눌렀다 19 가카는 꼼수.. 2011/12/20 2,798
50108 구매대행한 장난감이 한달이 되도록 안오네요ㅜㅜ 2 아기엄마 2011/12/20 933
50107 차에 다른 사람 태워고 가다가 사고났을 때, 운전자에게 어떤 불.. 7 궁금해요 2011/12/20 3,850
50106 갑상선 저하 진단과 임신 후 유전 걱정 10 심란한 마음.. 2011/12/20 2,464
50105 크리스마스 선물고민. 노총각 장가.. 2011/12/20 541
50104 아이돌중에 윤아가 제일 이뿐것 같아요 32 부럽 2011/12/20 4,694
50103 핸드백등 가방 몇개 정도 갖고계세요? 6 가방 2011/12/20 1,926
50102 스텝2 주방놀이보다 좀더 저렴한건 없나요?^^: 3 크리스마스선.. 2011/12/20 1,838
50101 조개 깨끗이 씻는법 알려주세요~ 3 초보 2011/12/20 7,272
50100 어제 '안녕하세요' 보셨어요? 5 아들집착 2011/12/20 1,877
50099 장난감 컴퓨터 사주려고 하는데요 5 유아 노트북.. 2011/12/20 641
50098 아파트 살까 말까 고민중... 12 첨밀밀 2011/12/20 3,719
50097 윤봉길의사 12 후리지아향기.. 2011/12/20 946
50096 결혼할 때 함 들어오는 날에 관해 여쭙니다. 2 헬레나 2011/12/20 1,158
50095 임산부의 고민 두가지 7 임산부 2011/12/20 1,392
50094 아마존 킨들파이어 사용문의!!! 지민엄마 2011/12/20 876
50093 떡볶이가 먹고픈데 날짜다된 떡국떡이 잔뜩있어요 8 똑볶이 고수.. 2011/12/20 1,376
50092 성북과식농성 벌써 열번째입니다. 1 ... 2011/12/20 807
50091 손톱영양제 추천 좀 해 주세요.. 7 아파요 ㅠㅠ.. 2011/12/20 3,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