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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84
작성일 : 2011-12-20 08: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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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 겨울잠에 든 사이       
곰의 배에 구멍을 뚫는 거다       
생수회사 쇠파이프로 땅을 파고들듯       
그렇게,       
요란하겐 말고       
잠든 곰이 깨지 않도록 조심조심       
구멍 속에 빨대를 꼽고       
쓸개즙을 쪽, 쪽 빨아먹는 거다       
정력엔 역시 곰쓸개가 최고       
이 힘으로 고속도로를 뚫은 우리들이 아니던가       
온 천지에 빨대를 꼽은 우리들이 아니던가       
중간에 혹 곰이 눈을 뜨면 친절하게 사정 설명을 하자       
별 일은 없을 거라고, 당신의 쓸개즙이        
병든 우리를 구원할 거라고       
그렇게 위기를 잠시 모면해 보자       
머리를 긁적이던 곰이 어디 한두 번 속아왔냐       
가슴을 치며 화를 낼 수도 있겠지       
미심쩍다는 듯이 굴속으로 들어가 버틸 수도 있겠지       
자, 이때를 위해 꿀을 준비해 두는 거다       
곰이 환장할 꿀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리는 동안       
마음 놓고 쓸개즙을 빨아먹는 거다       
멍청한 곰은 곧 잠이 들고 말거니까       
올 겨울은 왜 이렇게 길까,       
눈도 오지 않는데       
제 몸이 썩어가는 줄도 모르고       
다시는 깨어나지 않는 겨울잠에 들고 말 거니까


   - 손택수, ≪곰을 위한 진혼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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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2월 2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2/19/34poij53i46.jpg

2011년 12월 2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2/19/34kuh5i3u4636.jpg

2011년 12월 20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220/132429502828_20111220.JPG

2011년 12월 20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2/19/alba02201112192053460.jpg

2011년 12월 20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2/20111220.jpg
 
 

 

 


왠지 가카와 같은 눈높이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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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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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02.76.xx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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